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이노센스 - 두 번째 감상 애니메이션

이노센스 - 쿠사나기 없는 공각기동대

두 번째의 관람이어서 스토리보다는 비주얼과 대사에 초점을 맞추고 관람했습니다. 이제 다시 보니 스토리 자체는 상당히 단순하더군요. 중요한 것은 스토리나 서사구조가 아니라 압도적인 비주얼과 현학적인 대사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일본의 TV 애니메이션을 보면 배경이 썰렁해보인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데 ‘이노센스’는 세계 각지에서 찍어온 사진을 바탕으로 배경을 제작해서 그런지 정말 황홀할 정도더군요. 차가운 CG의 느낌을 강조한 배경이나 메카닉의 장면과 달리 캐릭터들의 작화는 주인공 바토의 외로움을 강조라도 하듯 흐릿하게 형상화되고 있습니다. ‘인랑’의 감독이었던 오키우라 히로유키가 디자인을 맡은 캐릭터는 지난 극장판 ‘공각기동대’와 TV판 ‘STAND ALONE COMPLEX'를 포함해 가장 어둡고 나이들어 보입니다. 바토의 양미간의 주름이 더욱 강조되었고 토구사도 홀쭉한 뺨과 광대뼈가 유달리 도드라져 보이더군요. 이런 암울한 인상은 ‘공각기동대’에 비해 비중이 엄청나게 증가한 구레나룻의 이시카와의 경우도 예외는아닌 것 같습니다.

단순한 스토리에 비해 정작 강조하려는 것은 모든 캐릭터들이 경쟁적으로 읊어대는 철학적인 대사들입니다. 대사야 말로 주제인 것으로 보입니다. 공자와 성경에서 데카르트에 이르기까지 읊어대는 인간과 생명에 관한 자구들이 바로 ‘이노센스’의 주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dvd를 볼 때처럼 돌려감기나 일시정지를 이용하는 것은 극장에서는 불가능해서 ‘이노센스’의 극장에서의 세 번째 관람은 어쩌면 포기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포인트가 되는 대사를 극장에서 고작 한 번 더 본다고 분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서 그냥 dvd가 나오면 사서 반복 감상하는 쪽이 나을테니까요. 지금은 알바일 마감에 쫓겨서 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더욱 그렇습니다만 혹시라도 수요일 전에 일이 끝난다면 미친 척하고 한 번 더 재감상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때마침 이번주에는 ‘이노센스’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볼 영화가 없어서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를 볼까도 했지만 일도 바쁘고 지금은 눈물 짜는 멜러물을 받아들일만큼 정신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요.

어젯밤 강변 CGV의 11시 50분 이노센스의 관람객은 채 10명이 되지 않았습니다. 상영한 지 이제 고작 4일째였는데 역시 다음 주말까지 걸리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덧글

  • THX1138 2004/10/11 20:54 #

    전 내일 보러 갑니다. ^^
  • 알트아이젠 2004/10/11 21:24 #

    시험끝날때까지 간판이 있을지...걱정됩니다.
  • 세계의적 2004/10/11 21:29 #

    대사들이 과하다 싶을정도로 난해하긴 하죠.
    저는 그 대사 하나하나가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난해한 대사를 읊어 대는게 개나 새 등장시키는것과 마찬가지로 그냥 오시이 마모루의 취미라고 봅니다만.
    당연히 이해하려는 노력도 별로 하고 싶지 않았고.
    주제 면에서도 차라리 SAC쪽이 더 와 닿는달까요.
    이노센스는, 비록 예전의 그 의체로 등장하지는 않지만, 클라이막스의 등장씬을 비롯해, 소좌의 카리스마는 역시 막강했다는게 당시 극장에서 보고 난 후의 감상이었습니다.
  • 디제 2004/10/11 22:21 #

    THX1138님/ 저도 한번 더 보고 싶은데... 나중에 내려가면 후회할 것 같아서요.
    알트아이젠님/ 딱 100분만 투자하세요. 그리고 밤새서라도 공부하시면 되잖아요.
    세계의적님/ 사실 오시이 마모루가 내러티브가 강한 감독은 아니죠. 어쩌면 프로덕션 I.G쪽의 작품들은 대부분 그럴지도요. 쿠사나기는 가이노이드 말고도 어린아이의 의체로 김의 집에서 세 번 더 등장하죠. 그 어린아이의 의체는 '공각기동대'의 엔딩에 나오던 것 아닌가요?
  • 세계의적 2004/10/11 22:25 #

    디제> 이노센스의 그 의체가 전편의 엔딩에 나온 의체인지 어떤지는 확실치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노센스의 그 어린아이 의체는 의체라기 보다는 거의 인형에 가까워 보였거든요.
    이노센스 자체가 인형(역시 오시이 마모루의 취미)을 보여주는데에 꽤 신경을 쓴 작품이기도 하고.
  • 아마란스 2004/10/11 23:00 #

    보고나서 한숨이 나온것은...
    수다스러워진 경향과 함께 포화상태여서 이해하기가 더욱 난해해졌다는 느낌이죠.
    공각기동대나 이노센스나 스토리 자체는 정말 단순했는데...
    오시이 마모루 특유의 연출력이라던가 센스, 그리고 독특한 세계관이 접합되어서 명작이 탄생했다고 느끼고 있는데...
    이노센스는 세계관에 대한 설명이 팍! 줄어든 대신에 오시이 마모루의 센스가 너무 과장되게 들어가있어서 이해하려면 상당히 난해한 영화가 되어버렸습니다.;

    아바론과 마찬가지로 이해하려면 이해하고 말려면 말아라라는 식으로 나오는게 아쉽달까나요.;
  • Godvoice 2004/10/12 08:25 #

    스토리 빼고 영상만 보면 분명 멋있습니다...
  • shuai 2004/10/12 08:36 #

    <공각기동대>는 그래도 운좋게 극장에서 보긴 했습니다만 <이노센스>는 좀 불안합니다. 제가 아무때나 극장을 찾아갈 형편도 아닌지라.
  • 디제 2004/10/12 11:21 #

    세계의적님/ 나중에 '이노센스'의 dvd가 나오면 비교해봐야 겠습니다.
    아마란스님/ 오시이 마모루가 나이가 들어서 상당히 감성적인 사람으로 바뀐 것 같습니다.
    Godvoice님/ 사실 스토리는 어찌보면 'STAND ALONE COMPLEX'와 별 차이가 없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shaui님/ 부디 놓치지 마시기를... ^^
  • 경이 2004/10/12 16:42 #

    공각기동대는 감탄 속에서 봤고,이노센스는 기대 속에서 봤는데..과연 두 작품 모두 환호하게 만들더군요.(오시이 마모루는 천재입니다~!)
    이노센스는 영상미가 압권이더군요.스토리는 단순한데,주제는 어려웠구요..
    여전히 굉장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였습니다.
  • 디제 2004/10/12 23:00 #

    경이님/ 오시이 마모루가 어린 시절 지하철 안에서 도시가 온통 폐허가 되는 상상을 하곤하며 보냈다고 하는데 그런 허무한 정서가 '이노센스'에서 더욱 강해진 것 같습니다.
  • milln 2004/10/25 00:37 #

    그냥 어려운 척 하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인간-기계 담론은 40~50년대 SF문학에서 수없이 다뤄진 내용이고 오시이 마모루가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것도 없으니까요.

    단지 공각이 블레이드 러너와 견줄만 하다고 격찬을 받은 것은 광고용 카피이거나, 휴머니즘에서 벗어나서 인간의 종교적 정체성 그 자체를 부정하려는 시도가 특이해 보였기 때문이 아닐까 짐작 합니다. 서양에서는 그런 것이 참신해 보일 수 있으니까요.
  • 재롱바라기 2004/11/30 10:48 #

    으음... 뭔지 내용이 전혀 어렵다는 생각만 하고 본 애니에요
    음악이 밤중에 봐서 그런지 무지 무서웠다는..;;;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