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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6월 7일 LG:히어로즈 - LG, 투수진 혹사의 검은 그림자 야구

어제 경기에서 박명환의 갑작스런 부상에 이은 강판으로 역전패했고, 오늘도 선발 투수 무게에서 밀린 LG가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역시 완패로 귀결되었습니다. 투타 모두에서 어느 것 하나 위안거리를 찾을 수 없습니다.

현재 LG의 가장 큰 문제는 투수진 전체가 동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에이스 봉중근이 최다 이닝을 소화하며 호투해도 타선은 터지지 않아 고작 3승에 머물고 있고, 심수창은 기복이 심하며, 최원호, 박명환, 이범준이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되었고, 옥스프링의 방출 이후 합류한 바우어가 기대 이하이며, 계투진에 믿을 만한 투수 하나 없습니다.

오늘 선발 등판한 정재복은 3이닝 동안 6피안타 3볼넷으로 매회 실점으로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는데, 4실점에 그친 것이 다행일 정도로 구위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정재복을 구원한 정찬헌도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후, 6회말 2사후 2루타와 볼넷 이후 이숭용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는데, 두 투수의 부진은 혹사가 근본적인 원인으로 보입니다. 정재복은 작년 프라이머리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며 혹사당했고, 정찬헌은 올 시즌 32경기로 최다 출장하며 혹사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6회말 2사 1, 3루에서 투구수가 불어난 정찬헌을 왜 류택현으로 교체하지 않았는지 의문입니다. 정찬헌을 그대로 두었다는 의미는 승부를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미였는데, 그렇다면 더더욱 구위가 떨어진 정찬헌을 계속 두어서는 안 되었습니다. 설령 올 시즌 LG가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하고, 김재박 감독이 재계약하지 못한다 해도, 투수진 혹사만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됩니다. 당장 올해만 야구할 것도 아니고, 내년에도 LG 트윈스는 존속하기 때문입니다.

야수들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습니다. 병살타 세 개로 자멸했는데, 정성훈의 1점 홈런이 아니었으면 완봉패했을 것입니다. 그간 팀 타율 1위라는 간판 뒤에 가려진 팀 배팅 부재의 현실이 고스란히 노출되었습니다. 수비도 문제였습니다. 2회말 무사 2루에서 강정호의 땅볼을 1루수 최동수가 야수 선택으로 무사 1, 3루로 만들어주면서 큰 위기를 자초했고, 뒤이은 클락의 타구는 2루수 박용근이 잡을 수 있었지만 놓치면서 적시타로 만들어줬습니다. 상대 선수들이 2루 도루를 감행해도 유격수와 2루수는 베이스를 제대로 커버하러 들어오지도 못했습니다. 난타전과 연장전이 반복되고, 투수들이 많은 실점을 하며 수비 시간이 길어지면서 패배가 쌓이자 야수들의 집중력도 저하되었습니다.

김정민의 부상 이후 1군에 올라와 짧은 이닝만을 출전했던 김태군이 5회말 수비부터 마스크를 쓰면서 데뷔 이후 1군 무대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습니다. 팔꿈치 수술 이후 도루저지율이 1할대로 추락하며 오늘도 4이닝 동안 3개의 도루를 허용 조인성이 교체된 이후 출전했는데, 김태군 역시 2개의 도루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리드에서는 그런대로 무난한 모습이었습니다. 오늘과 같은 모습을 유지한다면 김태군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선발 출장시키면서 조인성의 체력을 관리해주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최근 LG는 매주 1승 5패의 힘겨운 행보를 이어나가며 5위 자리도 히어로즈에 내주고 말았습니다. 하위권의 게임차는 엇비슷하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지만 롯데와 한화, 히어로즈 모두 분발하는 분위기라, LG는 4위권은커녕 하위권 탈출도 어려워 보입니다. 다음 주 선두권 두산과 SK와의 6연전에서 과연 몇 경기가 건질 수 있을지 벌써부터 우려스럽습니다.


덧글

  • 프랑스혁명군 2009/06/07 21:08 #

    정찬헌 선수도 육성군 시스템이 잘 된 두산이나 다른팀에 갔었더라면,
    벌써 이름을 날렸을지도 모르겠군요.;;
    이런 젊은 선수들이 커줘야 한국 야구 발전에 보탬이 될 텐데..
    투수들의 가장 큰 적인 "혹사" 당하고 있으니, 가슴만 아픕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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