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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6월 5일 LG:히어로즈 - 페타지니, 괴력의 구세주 야구

야구는 지명타자까지 양 팀 합계 20명의 선수가 선발 출장하는 단체 경기로, 엔트리 내에서는 제한 없이 선수 교체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 경기 당 약 30명 안팎의 선수들이 출전합니다. 따라서 투수 교체, 대타, 대주자에서 야구의 묘미가 발생합니다. 이처럼 많은 선수들이 출전하는 야구 경기에서 한 선수가 경기 전체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꾸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데, 오늘 경기에서는 페타지니가 왜 ‘신(神)’이라 불리는지 재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페타지니는 지난 5월 15일 역시 목동 구장에서 벌어진 히어로즈전 7회초 무사 만루에서 이보근을 상대로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작렬시키며 22:17의 지상 최대의 난타전을 승리로 이끈 바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페타지니는 7:6으로 뒤진 9회초 2사 2루의 절체절명의 순간, 다시 이보근을 상대로 똑같이 밀어치는 타격으로 극적인 역전 결승 홈런을 뽑아내며 LG를 6연패에서 탈출시켰습니다. 페타지니는 5타수 3안타 4타점으로 타격 1위와 타점 1위를 유지했고, 2개의 홈런으로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습니다. 7연패를 코앞에 둔 팀을 구원하며 경기 흐름을 일순간 홀로 바꾸는 페타지니는 괴력의 구세주입니다.

히어로즈의 입장에서는 9회말에 마무리 황두성을 올리는 것이 통상적인 투수 교체이나, 어제 구위가 떨어진 황두성이 삼성전에서 끝내기 안타를 허용하며 패전 투수가 되었고, 최근 이보근이 행운의 구원승을 세 개나 따내 끝까지 밀어부쳤지만, 결말은 비극적이었습니다. 1점을 앞선 9회초 2사 2루에서 왜 페타지니를 거르지 않고 승부를 고집했는지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정면 승부를 하되 바깥쪽으로 승부하라는 김시진 감독의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상대 배터리가 바깥쪽으로 일관하자 이를 간파한 페타지니가 밀어 넘기며 히어로즈는 4연패에 빠졌습니다.

LG는 페타지니를 포함한 상위 타자들의 분발을 제외하면 사실 뒷맛이 개운치 않은 승리입니다. 무려 5개의 번트 실패와 2개의 치고 달리기 작전 실패, 기록된 실책 하나와 기록되지 않은 내야진의 여러 개의 실책성 수비는 자칫 오늘 경기의 패배로 직결될 수 있었습니다. 김재박 감독이 부임한 후 벌써 세 번째 시즌인데, 여전히 작전 수행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감독의 고집인지, 아니면 선수들의 역량 부족인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권용관의 실책과 실책성 안타 허용, 박용근의 실책성 안타 허용, 조인성의 처리할 수 있었던 폭투와 땅볼 처리 실패로 인한 안타 허용 등 내야진의 수비가 총체적으로 부실합니다. 작전 수행 능력과 수비는 기본 중의 기본이며, 실수를 용납할 수 없습니다. 투수가 실투할 수 있으며, 타자가 범타로 물러날 수 있지만, 작전 수행과 수비에서는 단 하나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 됩니다.

계투진의 상태도 완전히 엉망입니다. 오랜만에 호투하며 구원승을 챙기나 싶었던 정찬헌은 투구수가 늘어나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7회말 3실점했는데, 출전 경기수가 많은 정찬헌의 투구수 관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마무리였던 우규민은 8회말 올라와 세 타자를 상대하며 희생 번트로 아웃 카운트를 하나 잡았을 뿐, 2루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역전 주자를 내보내 패전 투수가 될 뻔 했는데, 바깥쪽 유인구가 완전히 벗어나는 등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확연하고 제구가 되지 않아 마무리 투수로는 부적격입니다. 비록 8회말 송지만에게 역전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1.1이닝 무실점 2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된 이재영의 9회말 강속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 20경기에서 단 4승밖에 거두지 못하는 최악의 행보를 보였지만, LG는 용케 5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5월초의 8연승도 히어로즈전 스윕에서 비롯된 것이며, 올 시즌 히어로즈에 6승 1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번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가져갈 수 있다면, 팀 분위기를 정비하며 다시 중위권을 바라보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요일 경기에서는 히어로즈의 에이스 이현승이 등판하고 LG의 선발은 마땅치 않으니, 내일 경기에서 박명환이 복귀 첫 승을 거두는 것이 팀과 박명환 모두에게 가장 바람직한 시나리오입니다.


덧글

  • 2009/06/06 00:0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Sengoku 2009/06/08 17:42 #

    응!?, 야구는 잘 모르겠지만, 박명환이란 자가, 유명한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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