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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5월 20일 LG:기아 - 불운만 탓할 수 없는 LG의 패배 야구

마치 LG에 마가 낀 것처럼 불운이 겹치며 기아에 패해 3연패로 다시 연패의 늪에 빠졌습니다. 오늘 경기의 가장 큰 불운은 3회초 2사 1, 2루에서 정성훈의 좌전 안타에 홈으로 들어오기 위해 3루를 돌던 2루 주자 김정민이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으며 득점에 실패한 것입니다. 2:0으로 점수차를 벌리며 페타지니로 연결될 수 있었던 기회에서 1점에 묶여 결국 역전패했고, 실질적인 주전 포수 역할을 했던 김정민이 작지 않은 부상을 입었다는 점에서 차후 LG의 페넌트 레이스뿐만 아니라 우리 나이 마흔의 김정민의 선수 생명에까지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이진영도 왼쪽 허벅지가 좋지 않아 선발 출장하지 못한 것을 보면 차후 LG의 4강 싸움에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선수들의 부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9회초 조인성의 잘 맞은 마지막 타구까지 야수 정면 직선타가 많이 나온 것 역시 불운이었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불운에만 의존해 LG의 패인을 분석해야 하는 것인지는 의문입니다. 우선 수비 실수가 많았습니다. 기록상으로는 실책이 나오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몇 개의 기록되지 않은 실책이 경기 흐름을 기아로 넘어가도록 만들었습니다. 2회말 2사 1, 2루 안치홍의 타석에서 최원호의 견제구로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2루 주자 최희섭을, 권용관이 몸의 중심을 잃고 태그하지 못해 이닝을 종료시키지 못했습니다. 비록 2회말에는 실점하지 않고 넘어갔지만, 선발 최원호가 100개의 투구수를 넘기기 쉽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이때 투구 수 증가가 부담이 되어 4회말과 5회말의 연속 실점으로 연결되었다고 해도 무리는 아닙니다. 4회말에는 홍세완의 파울 플라이를 박용택이 잡지 못해 볼넷으로 출루시켜 실질적인 동점 주자가 되었는데, 비가 와서 수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 상대와의 1점차 리드 상황의 선두 타자라면 과감한 수비가 필요했습니다. 여기서 시작된 1사 1루에서 조인성이 제대로 블로킹하지 못해 1루 주자 최희섭이 2루에 안착했고, 김상현의 적시타로 동점이 된 후 역전까지 이어졌으니, 조인성의 블로킹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최근 조인성이 마스크를 쓴 상황에서 포일과 폭투가 자주 나오고 있는데, 상대에게 쉽게 한 베이스를 더 허용하는 포일과 폭투는 오늘처럼 경기 분위기를 급반전시킨다는 점에서 각별한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또한, 5회말 선두 타자로 나온 김선빈의 안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박용택이 허술하게 처리하는 사이, 3루타가 되었고 후속타로 홈을 밟아 3:1로 2점차가 되었습니다. 7회말 2사 3루에서는 홍세완의 빗맞은 타구를 정찬헌이 파울로 착각하고 처리하지 않았으나 내야 안타가 되어 4점째의 쐐기점을 허용했습니다. 경기 종반 1점이 귀중하고 홍세완의 발이 느렸으니 정찬헌의 적극적인 수비가 필요했습니다. 이처럼 LG의 허술한 수비는 사실상 모두 실점과 연결되었으니 단순히 불운만을 탓할 수 없습니다.

수비뿐만 아니라 주루에도 문제점을 드러냈습니다. 2회초 선두 타자로 나온 페타지니가 중월 안타를 터뜨리고도 2루에서 횡사했는데, 광주 구장의 그린 몬스터를 이해하지 못한 주루 플레이인지 알 수 없으나, 곧바로 최동수가 좌월 홈런을 터뜨린 것을 감안하면, 2:0이 되었어야 할 상황이 1:0으로 그친 것입니다. 김정민의 주루 실수에서 비롯된 부상 상황까지 합하면 3:0으로 넉넉히 앞서는 경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9회초 1사 1, 2루로 동점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 2루 주자 박용근의 주루 플레이도 미숙했습니다. 2점차에서는 무의미한 3루 도루를 시도했고, 그 다음 조인성의 직선타에도 일찌감치 2루를 출발했다 더블 아웃이 되어 경기가 종료되었습니다. 무사 혹은 1사에서 직선타의 경우 주자는 타구가 내야를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한 후, 다음 베이스로 향하는 것이 기본인데, 박용근은 이를 망각했습니다. 만일 박용근이 주루사하지 않았다면, 2사였지만 동점 주자가 나간 상황이 지속되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예측이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유일한 위안거리는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5년 만에 오른 이동현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는 것입니다. 이동현은 구속이 올라오지 않아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네 타자에게 정타를 허용하지 않고 모두 범타 처리하며 막았는데, 그가 매우 불안한 LG 불펜진에서 단 1이닝만이라도 책임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LG는 5월 들어 8연승 이후 4연패 → 2연승 → 3연패로 이어지는, 마치 2007년과 같은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 주 SK에게 당한 스윕보다는 직접적으로 중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기아에게 당한 2연패가 더욱 큽니다. 이미 기아에 시즌 전적 1승 4패로 밀리고 있는데, 중위권 싸움을 벌일 상대와의 시즌 전적이 부진한 것은 되짚어 볼 문제입니다. 다행인 것인 4위 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한화와 삼성이 모두 패해 5위권과 3게임차를 유지했다는 것입니다. LG는 시즌 개막 이후 아직 우천 취소 없이 힘겨운 일정을 이어왔는데, 내일 일기 예보대로 비가 내려 하루 쉬며 전력을 추스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덧글

  • cozet 2009/05/21 10:22 #

    더도 덜도 말고 김정민 선수 부상이 심각하지 않고 언능 쾌유했으면 좋겠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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