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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2009 시즌 향방, 오늘 봉중근 어깨에 달렸다 야구

어제 잠실에서 벌어진 SK와의 경기에서 LG는 소요 시간 5시간 반을 지나 자정을 넘기는 대접전 끝에 SK에 패했습니다. 4:1로 뒤지던 9회초 5실점하면서 9:1로 벌어졌을 때, LG의 9회말 공격을 기대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8회말까지 침묵하던 타선이 갑자기 9회말에 폭발하면서, 김태완의 2타점 적시타까지 대거 8점을 뽑아 한국 프로야구 사상 9회말 최다 득점 신기록을 수립하며 동점이 되었을 때, 분위기는 확실히 LG로 넘어왔습니다. 하지만 경기를 매조지할 수 있는 기회에서 9회말 2사 만루에서 정성훈이 범타로 물러났고, 10회초 1점을 내주고 10회말 페타지니의 솔로 홈런으로 재차 동점을 만드는 괴력을 과시했지만, 그것으로 끝이었습니다. 12회초 마지막 수비에서 실책과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겹치면서 대량 실점하며 패했습니다.

굳이 복기하면 LG가 행복하게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은, 9:9가 된 9회말 정성훈이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든가, 아니면 10회초를 무실점으로 넘기고 10회말 페타지니의 홈런으로 마무리 지었어야 했습니다. 두 가지 경우의 수가 아니었다면 그냥 9회말에 적당히 점수를 뽑고 그냥 주저앉는 편이 연장전까지 접어들어 패하는 것보다는 나았습니다.

지난 주말까지 게임 차 없이 두산에 앞서며 2위를 유지했던 LG는 오늘의 패배로 3위로 내려앉게 되었고, 8연승 이후 2연패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LG는 현재 18승 14패 1무로, 무승부를 사실상 패배로 환산하는 올 시즌의 규칙에 의거해도 아직 승패마진이 +3입니다. 방출이 결정된 옥스프링과 아직 1군에 합류하지 못한 박명환으로 인해 선발 로테이션이 구멍 난 상황에서도 선전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에이스 봉중근이 등판하는 오늘 경기입니다. 대접전 끝에 패배한 선수단이 오늘 경기에 어떻게 임하느냐에 따라 LG의 올 시즌 전체의 향방이 좌우될 수 있습니다. 만일 어제의 패배를 아쉬워하며 정신적으로 나약해지거나, 긴 소요 시간으로 인한 육체적 피로를 호소한다면, 에이스 봉중근을 뒷받침하지 못하며 SK와의 3연전을 모두 내줄 우려마저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5월 초를 장식한 LG의 연승은 연기처럼 사라지고, LG는 하위권으로 추락할 우려가 있습니다.

반면, LG 선수들이 패배했다는 사실보다 최강 SK의 불펜진을 마구 소진시키며 9회말에 8점을 뽑았고,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는 사실에 자신감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육체적, 정신적 피로는 SK 역시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부담 없는 자세도 필요합니다. 따라서 오늘 경기만큼은 반드시 어제의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필승 의지를 가슴에 새기고 에이스 봉중근의 역투를 발판으로 승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LG는 SK와의 시즌 전적에서 3승 1무 1패로 앞서가며 목요일 경기까지 승리해 위닝 시리즈를 노릴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됩니다.

어제의 대접전은 LG 팬으로 하여금 LG가 달라졌다는 확신에서 비롯되는 설렘과 동시에 자칫 연패로 추락할 수 있는 불안감을 들도록 만든, 올 시즌 전체의 향방을 좌우할 거대한 전환점이 된 경기였음에 분명합니다. 오늘 선발 등판하는 봉중근에게는 지난 WBC 제1라운드 일본과의 첫 번째 경기에서의 콜드 게임 수모를 1:0 승리로 멋지게 되갚았던 두 번째 경기 못지않은 집중력과 투지가 요구됩니다. 첫 번째 경기에서 동료 투수들이 난타당할 때, 봉중근은 덕아웃에서 분을 참치 못하고, (일본 타자들을) ‘모두 죽여버리겠어’라고 일갈하며 두 번째 경기의 선발 등판을 자원한 바 있습니다. 물론 야수들 역시 타격과 수비에서 대한민국 에이스를 뒷받침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팀 내 최고참 포수 김정민이 좌익수로 나서고, 야수 고참 최동수가 마지막 투수로 등판하는 투혼을 보인 LG가 과연 오늘 SK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며 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덧글

  • pink 2009/05/13 12:45 #

    저도 비슷한 생각입니다. 저런 류의 경기는 이기지 못하면 이상할 정도이기 때문에 결국 패배한 게 선전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씁쓸한 뒷맛을 남겼죠. SK도 마찬가지로 불펜 소모가 극심하겠지만 LG의 불펜 뎁쓰는 SK의 그것보다 얇습니다. 그에 따른 피로도는 LG 쪽이 더 크겠지요. 오늘 봉중근이 7이닝 이상 막아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조기에 털린다면 남은 한 경기도 힘들어질 것이고, 좋았던 분위기 순식간에 반전되는 건 금방입니다.

    다만, 어제 경기에서 보여준 집중력과 최강팀으로 불리는 SK를 상대로 극적인 승부를 연출했다는 사기가 계속 이어진다면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거라 기대되네요. 분명 8개 구단 중 강한 편에 분류되기도 힘든 전력이라 보지만, 그래도 믿어봅니다. :)
  • 모카 2009/05/13 13:00 #

    12회를 틀어막고 차라리 비기면 둘다 무승부라서 9회말에 개고생(..)한 것이 억울하지는 않았을텐데..
    경기는 경기대로 지고, 투수는 투수대로 소모(이건 sk도 마찬가지지만 규모에서 sk가 앞서니)하고,
    선수들 분위기도 무거워지고.. 이래저래 봉의 활약여부에 따라 5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겠네요.
    이번 3연전을 혹여나 스윕당하고 다음 3연전이 히어로즈이나 목동에서 홈런이 잘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확실히 중요합니다. 이러다가 다시 내려갈 수도 있거든요.

    주심의 오심과 상관없이 안치용의 어이없는 주루와 주전(권용관, 박경수)과 확연한 수비실력이 차이나는 모습.
    그리고 이재영의 '아 귀차나 대충 던지고 말지' ... 보면서 쌀이 아깝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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