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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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변덕 심한 연인이다 야구

둥근 방망이로 둥근 공을 때리는 야구는, 예측이 쉽지 않은 스포츠의 성격이 가장 두드러지는 종목입니다. 야구에 평생 몸담아온 전문가들의 예상조차 종종 빗나가곤 하는데, 그래서 ‘야구 몰라요’는 야구의 불확정성을 함축한 명언입니다.

야구는 불가사의합니다. 지난 경기에서 호투했던 에이스가 사흘 뒤 난타당하고, 앞 타석에서 화끈한 홈런을 터뜨린 4번 타자가 주자를 모아놓은 결정적인 순간에 삼진으로 물러납니다. 오늘 경기에서 네 타석 동안 안타가 없던 9번 타자가 끝내기 홈런을 뿜어내고, 어려운 타구를 호수비로 연결했던 유격수가 손쉬운 정면 타구를 뒤로 빠뜨립니다. 어제 터프 세이브를 올린 마무리 투수가 오늘 블론 세이브 패전을 기록합니다. 초반에 많은 실점을 하고 세 시간 동안 밀리다가, 9회말 2사 후 역전승을 일궈내기도 합니다. 야구는 소수점까지 통계에 의존하는 기록경기이지만, 때로는 그런 기록들이 모두 무용지물이 되곤 합니다.

야구는 예측할 수 없습니다. 10점을 뽑고도 패하는 날이 있는가하면, 단 1점을 뽑고도 승리하는 날도 있습니다. 어제는 대량 득점했지만, 오늘은 완봉패 당할 수도 있습니다. 꼴찌 팀의 5선발이 탄탄한 전력인 선두 팀의 1선발과 맞대결해 승리할 수도 있습니다. 연승을 달렸던 팀이 금세 연패의 수렁으로 빠질 수도 있습니다. 작년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FA로 이적한 선수가 기대를 배신하고 드러누울 수 있으며, 작년 우승 팀이 올해 하위권으로 추락할 수도 있습니다.

야구는 변덕이 심한 연인과 같습니다. 오전에는 짜증을 냈지만 오후에는 상냥하고, 어제 마음을 줘놓고 오늘 헤어지자고 말하는 연인 말입니다. 이처럼 종잡을 수 없는 연인이라면 더 이상 만나지 않는 것이 속 썩지 않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은 머리로만 생각해 쉽게 접을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야구라는 성격 나쁜 연인은 한참 신경질을 부리다가도, 언제 갑자기 구름 속의 햇살처럼 갑자기 방긋거릴지 알 수 없는 노릇인데, 그녀가 잠시 미소를 보인 그 순간에 매혹된 사람은 야구라는 연인의 평생의 포로가 되고 맙니다. 매정한 그녀의 희망 고문으로 인해 아무리 훌륭한 팀을 응원하더라도 최소 일년에 50일 가까이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으며, 그녀의 성적이 신통치 않다면 일년에 70일 이상 상처를 받습니다. 이 상처가 누적되면 이듬해 봄이 되기 전까지는 치유하기 쉽지 않아 실연당한 사람마냥 겨우내 상처를 가슴 속으로 삭혀야 합니다. 이듬해에도 미소 짓는 날보다 상처받는 날이 많아진다면, 사랑을 포기하는 사람도 속출하곤 합니다. 그러나 각본 없는 드라마, 드라마보다 더욱 극적인 드라마로 그 끝을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반전과 반전을 거듭하는 변덕스런 야구의 매력에 빠진다면 야구라는 연인을 완전히 등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2009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개막 2연전을 통해 두 번 모두 미소 지은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이틀 모두 상처받은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130경기가 넘게 남아 있으니 반년이 넘는 시간을 야구라는 연인의 변덕에 울고 웃을 것입니다. 너무나 매력적이지만 한 치 앞도 예단할 수 없을 만큼 변덕스러운 연인이 언제 미소 지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야구라는 종잡을 수 없는 연인과의 달콤하면서도 눈물겨운 연애는 지금 막 시작되었습니다.



덧글

  • 바람의별 2009/04/07 10:05 #

    올해에는 기아가 어장관리 좀 그만하길 빌어봅니다(...) 시즌이 끝날 때는 같이 웃을 수 있으면 좋겠군요 :)
  • 엘트 2009/04/07 11:21 #

    야구는 츤데레로군요. SK의 야구는 데레가 좀 많고 LG의 야구는 츤이 좀 심하게 많아서 문제지만orz
  • RedMoe 2009/04/07 11:23 #

    야구는 9회말부터~

    그러나 9회때 기뻐하다가 되려 우는경우도 종종있죠 ㅠㅠ
  • Delacroix 2009/04/07 14:18 #

    LG대 삼성 경기 ㅋㅋㅋ
  • Shooting군 2009/04/07 15:21 #

    LG걱정이예요... 일단 정재복 선수가 선발 전환에 문제점을 보이는 것 같고, 옥스프링 팔꿈치 통증 다시 시작됬다죠? 최원호 선수가 요즘 선발로 뛸 수 있는지 모르겠는데... 이러면 LG 선발은 봉의사-심미남 정도 남는건가요....정찬헌 선수는...아직 제대로 된 선발 요원으로 생각하지 않기에....아 그리고 이형종 선수 올해부터 1군에서 모습 보인다고 들은 것 같은데 소식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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