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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신성한 마운드에 오를 자격이 없다 야구

2009 프로야구 페넌트 레이스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WBC 준우승의 주역들이 소속팀에 복귀했고, 팀 간 전력이 엇비슷해 어느 해보다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되어 벌써부터 흥미진진합니다.

겨우내 기다린 신성한 축제의 시작인 프로야구 개막이지만, 개막전 시구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구 구장의 삼성:LG전을 제외한 나머지 3개 구장은 모두 정치인입니다. 공식 개막전인 문학의 SK:한화전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잠실의 두산:기아전은 오세훈 서울 시장이, 사직의 롯데:히어로즈전은 허남식 부산 시장이 시구자로 결정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들 정치인들이 과연 한국 야구의 발전을 위해 어떤 기여를 했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작년 말 신상우 전임 KBO 총재의 사임 이후, 프로 야구 8개 구단의 사장들이 모인 이사회는 자율적으로 후임 총재를 추대했지만, 주무 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는 청와대와 여권을 등에 업고 압력을 행사해 임명을 좌절시키며 어깃장을 놓은 바 있습니다. 야구팬들을 비롯한 여론의 비난에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정부에서 한 발짝 물러나는 바람에 유영구 총재의 취임이 성사되었지만, 퇴물 정치인을 낙하산 총재로 앉혀 야구판을 좌지우지하려 한 주무 부서의 장관이 프로야구 개막전에 시구자로 나선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게다가 유인촌 장관은 작년 시즌 공식 개막전인 문학의 SK:LG전에도 시구자로 나섰는데, 그가 두 번의 시구자로 나선 1년 사이 한국 야구의 발전에 일익을 담당한 것이 눈곱만치라도 있었는지 극히 회의적입니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시구자로서 더더욱 자격 미달입니다. 서울시는 작년 9월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7억에 스폰서 계약을 맺었습니다. 맨유를 통해 서울시를 전 세계에 홍보하겠다는 의도이지만, 계약 이후 서울시가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 그 어떤 가시적인 성과를 얻었는지 전혀 밝혀진 바 없습니다. 만약 서울시가 축구팀을 후원해야 한다면 연고의 FC 서울을 후원하면 되고, 프로야구 팀은 LG와 두산, 히어로즈 무려 세 팀이나 있는데, 왜 서울시민의 혈세를 일말의 연고조차 없는 영국 맨체스터시의 프로 축구팀에 퍼줘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어느 나라의 시장인지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2007년 연말 한국 야구 역사의 산실이자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이 벌어진 동대문야구장을 철거할 당시의 서울 시장이 누구인지 떠올린다면, 오세훈 시장의 야구에 대한 인식이 어떤 것인지 명백합니다.

3년 전 제1회 WBC와 작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한국 야구의 인프라 개선을 위해 돔구장 건설과 지방 구장 개선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나아진 것은 아무 것도 없으며, 이번 WBC 준우승 이후 같은 테이프를 재탕하고 있을 뿐입니다. 정부 관계자와 지방 자치 단체들이 야구장 인프라 확충 및 개선을 다시 입에 올리고 있지만, 첫 삽을 뜨기 전까지는 그 말을 믿는 순진한 야구팬은 아무도 없습니다.

야구장의 시구는 야구에 관련된 사람이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30년이 채 되지 않는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이지만 소위 ‘레전드’라 불리는 왕년의 스타들이 엄연히 존재하며, 이들에 시구를 맡기기 어렵다면 과거 아마 야구시절을 이끌었던 원로들을 초청하면 됩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열렬한 야구팬에게 맡기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1년에 한 번 개막전 시구자로 등장해 위선적인 미소로 손을 흔들어 보이며, 야구인들의 노고와 야구팬들의 열정에 무임승차하려는 정치인들이 마운드에 오르는 것은 야구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며, 그들은 미니스커트와 하이힐 차림의 여자 연예인보다 못한 시구자입니다. 만일 제2회 WBC에서 한국이 1라운드에서 탈락하고 야구 열기가 식었다면, 그들이 야구장에 개막전 시구자로 나섰을지 의문입니다. 남들이 정성들여 차린 밥상에 숟가락 하나만 들고 끼어든 몰염치한 그들에게 있어 야구란, 표를 끌어 모으는 수단에 불과합니다.


덧글

  • rumic71 2009/04/03 09:54 #

    다른 사람은 몰라도 오세훈은 정말이지...
  • Grard 2009/04/03 10:06 #

    29만 원짜리 시구부터 시작해서 그런지 아직도 면면들이 영...
  • 아르비드 2009/04/03 11:36 #

    29만원짜리는 명분이라도 있긴 하잖아요. 핫핫. 꼴 보긴 싫지만. -.-
  • 백설난장이 2009/04/03 10:11 #

    안타깝네요...;
  • 갸오 2009/04/03 10:44 #

    내일 문학에 야구보러갈거같은데 이럴수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OTZ
  • 가고일 2009/04/03 11:00 #

    차라리 원더걸즈 멤버 한명식 전국 구장마다 시구자로 배치하는게 야구 발전에 훨씬 도움될겁니다.....
  • 무플박사 2009/04/03 17:55 #

    원더걸스는 5명이니 소녀시대로 합시다
  • 아노말로칼리스 2009/04/03 11:02 #

    뭔가 잘못되도 한참 잘못되었네요.
    요즘 좋은 야구분위기에 완전 찬물을 껴얹는군요.
  • 아르비드 2009/04/03 11:37 #

    정말 뭔가 의미있는 시구가 되었으면 하는데 말이죠. 그것도 개막경긴데. 후우..
  • 飛鳥相州 2009/04/03 12:33 #

    저도 시구자가 유인촌 장관과 오세훈 시장이라는 기사를 읽고는 갸우뚱 했습니다.
  • 푸른마음 2009/04/03 12:35 #

    2002 월드컵 4강신화에 낼름 편승한 ㅇㅁㅂ을 생각해보면 전통아닌 전통일지도 모른다는 한숨이 나옵니다.
  • 식빵곰 2009/04/03 12:37 #

    아오. 성질이 뻗쳐서 증말... 내일 경기 보러 가는데 아주 기분 나쁘겠네요. 요즘 왜 저런답니까? wbc대표팀이랑 김연아 사진을 혐짤로 합성하질 않나. 요즘에 정부가 안티팬 모으나요?
  • 와루 2009/04/03 12:43 #

    젠장... 처음으로 야구경기 보러가는데... 시구하러 연예인이 올거라고 기대했는데ㅠㅠㅠㅠ
  • 류노스케 2009/04/03 12:49 #

    혐오인사들이 자꾸 야구장에 출몰하게 해서는 안되는데 말이죠...

    4월 5일 소녀시대 시구만 왕 기대중...
  • _tmp 2009/04/03 12:52 #

    오세훈이 축구 쪽에 어떤 마인드로 접근했는가 하는 점은 야구와는 무관하다고 생각합니다만...
  • 나인테일 2009/04/03 12:58 #

    그냥 홍드로님이나 다시 불러줬으면 좋겠습니..(...)
  • SKY樂 2009/04/03 12:58 #

    페넌트레이스 시구에 정치인들이 끼어드는 것에 대한 불쾌감은 공감합니다만, 야구의 시구에 야구와 관련된 인사들만 해야한다는 논리는 공감하기 어렵군요. 그렇게 보자면 전세계 모든 야구가 다 까여야하는데요.
  • 라세엄마 2009/04/03 13:07 #

    시구했던 수많은 연애인들을 다 까려면 이오지마가 남아나질 않을듯[..]
  • 滿月 2009/04/03 13:32 #

    뭐...
    야구가 또 인기가 시들해지면 나오지도 않겠죠. 항상 단물만 빠는 것 같습니다.
  • 겜퍼군 2009/04/03 15:02 #

    야구좀 뜨니 다들 들러붙는거죠. 일단 리면박시장시절.. 서울시청 축구팀 해체.. 오쎄운시장..동대문야구장철거.(뭐 보상으로 새로 경기장지었다지만 그거야 그냥 지어도 될일).. 잊지 않을껍니다. ^^;;
  • 테리군 2009/04/03 15:12 #

    다른 얘기지만 LG가 시구자로 이상훈을 낸다더군요. 구단에서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고 이상훈도 세월이 제법 흘렀으니 수용한 모양입니다.
  • 하야테 2009/04/03 15:18 #

    하지만 일요일날 소녀시대 시구,시타는 왜 좋을까요 (...)
  • 까치집 2009/04/03 16:54 #

    베이징올림픽, WBC 등으로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적당히 묻어가려는거겠죠. 에휴...
  • SAGA 2009/04/03 17:28 #

    참...... 도둑놈 심보를 가졌군요. 저치들...... ㅡㅡ;;;
  • RedMoe 2009/04/03 23:00 #

    야구와 관련된 인물로만 한정짓는다는건 좀 그렇지만

    정치인은 사절... 가식적인 참여가 두통을 일으키네요
  • 2009/04/03 23:01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함부르거 2009/04/04 00:27 #

    완전 옳으신 말씀입니다!!! 시구자로 야구계의 레전드들 좀 봤으면 좋겠어요.
  • 무명병사 2009/04/04 01:40 #

    그래서 전 정치인들에게 시민으로서의 양식을 기대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가슴만 아프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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