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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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 토리노 - 더티 해리는 늙어도 죽지 않는다 영화

한국전 참전 용사이지만 아내를 잃고 자식들과 담을 쌓은 까탈스런 노인 코월스키(클린트 이스트우드 분)는 우범 지대로 변해버린 주택가에서 혼자 삽니다. 이웃에 사는 아시아의 소수 민족인 몽족 소년 타오(비 방 분)가 동족 갱들의 위협에 못 이겨, 애차 그랜 토리노를 훔치려 하자 코월스키는 총을 들고 혼쭐을 냅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 및 주연을 맡은 ‘그랜 토리노’는 1972년 포드에서 생산된 동명의 자동차를 통해 삶과 죽음의 인연을 맺는 백인 노인과 아시아 소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중병을 앓는 노인이면서도 가족과 이웃, 그리고 성당의 신부와도 화해하지 않고, 젊은 갱들과도 일전을 불사하며 타협하지 않는 코월스키의 모습은, 젊은 시절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분했던 ‘더티 해리’의 타이틀 롤 해리가 단지 나이를 먹었을 뿐,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세상과 소통을 거부하고 고독한 삶을 살던 코월스키는 우연히 이웃의 동양인들과 친해지는데, 그들 역시 기댈 곳 없는 신세라는 점에서 동질성을 느끼고 유사 가족과 같은 처지가 됩니다. 타오와 그의 누나 수(어니 허 분)는 코월스키를 아버지처럼 의지하고, 수줍음 많고 자신감이 결여된 타오에게 코월스키는 아들을 대하듯 하나하나 가르쳐 나갑니다.

흥미로운 것은 첫 장면부터 등장하는 자코비치 신부(크리스토퍼 칼리 분)는 까칠한 코월스키를 회개시키려 하지만 실패하고 도리어 코월스키를 통해 성직자로서 성장하게 되며, 코월스키는 오히려 몽족의 점쟁이를 통해 안식을 얻는다는 것입니다. 맥주와 육포 이외에는 끼니를 거르다 시피한 코월스키가 몽족의 음식을 즐기며 아시아인들과 친해지는 장면은, 스파게티 웨스턴의 영웅이자 백인 터프 가이의 아이콘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이미지로는 상상하기 어렵기에 흥미롭습니다.

삶과 죽음, 그리고 인종과 세대를 넘나드는 화해와 용서에 대한 깊이 있는 시선이 돋보이면서도, 무거운 거대 담론이나 신파적 감수성에 호소하기보다, 부담 없는 유머 감각과 담담한 관조를 통해 결말에 도달하는 것은 산전수전 다 겪은 노거장 답습니다. 덕분에 엔드 크레딧과 함께 삽입된 주제가 1절을 부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목소리가 더욱 각별한데, 곳곳의 여성 관객들의 눈물 훔치는 소리와 함께, 엔드 크레딧이 모두 올라갈 때까지 절반 이상의 관객들이 강렬한 여운을 음미하며 객석을 지켰습니다.

용서받지 못한 자 - 웨스턴의 전복, 그리고 종언
밀리언 달러 베이비 - 과대 평가된 수작
아버지의 깃발 - 정부의 전쟁 영웅 만들기에 희생된 병사들
체인질링 - 부패한 공권력에 맞서 싸운 모성


덧글

  • 알트아이젠 2009/03/26 09:06 #

    정말 클린트 이스트우드님은 공로상 받을 나이에 작품상을 받기위해 노력하는 멋진 분이군요. 배우와 감독이라는 두 영역을 석권한 몇 안되는 거장인 것 같습니다.
  • 시대유감 2009/03/26 10:34 #

    매너있는 관객들이었군요. 저는 그런 현상을 경험해 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
    아, [일본침몰] 볼때 관객들이 죄다 한마음이 되어 야유를 보내는 경험은 해 본 적 있습니다만, 엔딩크레딧까지 자리를 지키는 관객은 별로 본 적이 없습니다.
  • guriguri938 2009/04/03 19:39 #

    죽을리가 있나요 ㅎㅎ
  • cjent 2010/07/17 01:38 # 삭제

    정말 감명깊게 보았습니다. 그런데 타오 역을 맡은 비 뱅이란 아역이 연기가 영화를 좀 망쳤다고 생각합니다. 연기력이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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