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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WBC 한국:일본 - 우승 향한 숨고르기 야구

더블 일리미네이션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난 일본과의 네 번째 대결에서 패했지만, 명분보다 실리를 따지면 오히려 득이 더 많은 패배였습니다.

제1회 WBC를 돌이켜보면, 1, 2라운드를 거치며 6연승, 특히 일본전 2연승을 거둔 한국 대표팀은, 탈락 일보 직전에서 회생한 일본이 준결승전 상대가 되자 상당한 정신적 압박을 받았고, 결국 0:6으로 완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되었습니다. 리그에서 같은 팀에게 3연승을 거두기 쉽지 않고, 더욱이 한 대회에서 7연승을 거둔다는 것은 쉽지 않은데, (그러고 보면 베이징 올림픽 9전 전승 우승은 정말 대단한 기록입니다.) 당시 코칭 스태프와 선수단 모두 연승에 오히려 부담을 느끼고 있었고, 설욕을 위해 독기를 품은 일본에 정신적으로 밀린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중요한 길목마다 봉중근의 호투로 2승을 먼저 챙기고, 오늘 경기를 내줌으로써 혹시 결승전에서 일본과 다시 만나더라도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일 오늘 경기도 일본에 이겼다면, 선수단 내부에서는 ‘일본에 4연승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과 더불어 정신적으로 확실히 무장된 일본과 상대해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한국은 일본에 3승 2패를 거두고도 우승은 일본에 내주는 악몽이 재현되었을 수도 있었는데, 오늘의 패배로 2승 2패, 홀가분하게 원점에서 재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준결승 상대가 베네수엘라가 되었지만, 하루 쉬고 하루 경기하는 흐름과, 편파 판정 시비를 불러올 수 있는 개최국 미국을 우선 피한다는 점에서도 다행입니다.

따라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부담이 적었기에 강민호, 최정, 이택근이 처음으로 선발 출장했는데, 세 선수 모두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했습니다. 강민호는 세 개의 도루를 허용했고, 최정은 1개, 이택근은 2개의 실책을 범했습니다. 두 선수의 실책은 모두 실점과 연결되었는데, 3루수 요원 최정이 유격수로 나와 실책한 것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소속팀에서도 중견수를 맡고 있는 이택근이 두 번이나 안타를 처리하는 포구 동작에서 실책한 것은 상당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세 선수는 어차피 준결승전 이후에서 선발 출장하지 않을 것이라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오승환과 추신수의 부진은 우려스럽습니다. 오승환은 2:2로 맞선 8회초 등판했는데, 그의 등판은 구위 점검의 차원도 있지만, 벤치에서는 기왕 동점이 되었으니 오늘 경기를 승리로 가져가려는 욕심도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오승환은 변화구가 전혀 제구가 되지 않아 두 타자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아웃 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강판당했고, 이후 두 주자가 모두 득점하면서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오승환을 승리 계투조에 포함시키는 어려워 보입니다. 7회말 이범호의 중월 솔로 홈런으로 동점을 만든 뒤, 일본 3루수 가타오카의 실책으로 만든 무사 1루의 기회에서 대타로 출장한 추신수는 병살타로 물러났는데, 경기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을 뿐만 아니라, 타격감도 여전히 부진하다는 사실을 드러냈습니다. 준결승전 이후 추신수는 외야 수비에 투입될 수 있지만, 현재 이진영과 이용규의 컨디션이 좋고, 이대호의 타격감도 나쁘지 않으니, 추신수는 대타 이상으로는 기용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8회초 무사 1, 3루의 위기에서 구원 등판한 김광현은 0.2 이닝 동안 네 타자를 상대하며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는데, 직구에 약점을 노출한 오가사와라에게 슬라이더를 얻어맞아 결승타를 허용한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현재 김광현은 첫 번째 한일전에 비해 직구 구속은 좋아졌지만, 슬라이더를 집중 공략하는 일본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승리 계투조에 포함시키기도 쉽지 않습니다.

오승환과 추신수의 부진 못지않게 찜찜한 것은 일본의 두 번째 투수 고마츠에게 타선이 완전히 눌렸다는 것입니다. 고마츠는 2.2 이닝 동안 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단 한 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는데, 결승전에서 다시 만날 경우에 대비해 확실한 분석이 필요합니다.


덧글

  • 쿠라사다 2009/03/20 14:27 #

    경기 일정상으로는 나름 이점이 있다고 하니 그걸 위안삼아야지요.

    어차피 결승 진출이 좌절되거나 결승전에서 지면 전승이라도 욕먹습니다.

    차라리 부담 털고 남은 두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 게 좋겠죠.

    그리 해주리라 믿습니다.
  • 엘트 2009/03/20 14:36 #

    이용규선수가 심적으로나 몸적으로나 별 탈이 없었으면 좋겟습니다.
  • 몬스터 2009/03/20 15:01 #

    추신수는 꽤나 아쉬운 옵션이죠.
    그래도 이번 대회에서는 더이상 기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ㅠ_ㅜ
  • 치킨충돌군 2009/03/21 08:06 #

    뭐랄까.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이번 WBC에서의 선수선발은 좀 아쉬움이 남는군요.
    물론 다들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들이지만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눈에 너무 띄어요. 특히 투수진은...
    소위 필승계투조와 패전처리조가 너무나 명확하게 갈리는듯한...패전처리조 투수들의 컨디션이 너무도 바닥인것도 한몫하겠지만.
    타선도 마찬가지. 추신수 딜레마는 시작할때부터 따라다니고...타석에서라도 뻥뻥 쳐주면 속이 시원하겠건만..
    하위타선의 무게감도 지난 대회들과는 많이 떨어지는것 같고, 하위타선에 다른선수를 쓰자니 비주전들은 수비에서 불안..

    엔트리는 모두 똑같지만, 가용인원은 다른나라에 비해 너무 적은 느낌이 드는군요. 이런 전력을 가지고 4강까지 진출한 감독님의 능력이 놀라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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