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두 차례의 일본전에서 호투했던 김광현이 어제 열린 제2회 WBC 일본전에서는 1.1이닝 동안 7안타 2볼넷으로 8실점하면서 쉽게 무너지면서 한국의 대패로 종결되었습니다. 프로 선수들이 참가한 대표팀이 14:2라는 큰 점수차로 콜드 게임 패배의 수모를 당한 것은 유례 없는 일입니다.
김광현을 극복하기 위해 호들갑에 가까웠던 일본의 분석이 주효한 측면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주무기였던 슬라이더의 제구가 평소와 달리 밋밋하게 가운데로 몰린 것이 난타당한 직접적인 이유입니다. 치통과 공인구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컨디션 난조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풀리그나 토너먼트가 아닌 더블 일리미네이션 규정을 활용해 점수 차가 벌어지자 벤치에서도 일찌감치 패전 처리에 초점을 맞춘 경기 운영을 펼쳤습니다. 따라서 임창용, 정대현, 오승환 등 승리 계투조는 아끼며 김광현으로 하여금 실전 감각을 조금이나마 찾도록 투수 교체를 늦추었습니다. 김광현의 직구 구위는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일본전에 다시 등판할 기회가 있으니 패배를 거울삼아 다음 등판에서는 선전하기를 기대합니다.
김광현의 강판 이후 정현욱, 장원삼, 이재우가 이어 던졌지만 한껏 달아오른 일본의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네 타자를 깔끔히 처리한 정현욱과 달리 장원삼과 이재우는 연달아 실점했는데, 수비 역시 투수들을 전혀 뒷받침하지 못했습니다. 2회초 무사 만루에서 아오키의 유격수 땅볼을 병살로 연결하던 2루수 정근우의 1루 송구가 좋지 못해 무라타의 3점 홈런으로 연결되는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4회초에는 무사 2루에서 나카지마의 타구를 3루수 이대호가 뒤로 빠뜨리며 9점째를 내줬으며, 6회초에는 1사 1루 조지마의 타석에서 포수 강민호의 포일로 1사 2루가 된 직후 2점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즉, 투수들의 부진뿐만 아니라 야수들의 엉성한 수비가 모두 실점과 연결되어 콜드 게임 패배로 귀결된 것입니다.
사실 일본 선발 마스자카의 컨디션도 정상은 아니었습니다. 1회말 김태균의 2점 홈런 포함 3안타와 1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는데, 2회초 일본의 대량 득점으로 편안히 투구하면서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되었습니다. 따라서 다음에 다시 마스자카가 등판하더라도 한국의 선발 투수가 무너지지 않고 타자들이 카운트를 길게 끌고 간다면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접전을 벌이며 경기 후반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던 한일전의 일반적인 패턴과 달리 초반에 승부가 갈렸는데, 패배에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1회 WBC에서 기이한 대진에 편승해 한국에 2연패를 당하고도 세 번째 맞붙은 준결승전에서 승리하며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고 그 여세로 일본이 우승했던 것처럼, 반대로 제2회 WBC의 더블 일리미네이션 규정이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이 아니며 오늘 중국전에서 승리한다면 일본에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당장 얻을 수 있습니다. 설령 월요일 1라운드 A조 1, 2위 결정전에서 패하더라도 최대 세 번까지 일본과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2라운드 이후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되며, 궁극적으로는 우승을 노려야 합니다. 두 번의 예선전에서 승리하고도 정작 준결승전에 패해 죽 쒀서 개 준 꼴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어제의 참패를 보약 삼아 느슨해진 정신 자세를 가다듬어 심기일전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김광현을 극복하기 위해 호들갑에 가까웠던 일본의 분석이 주효한 측면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주무기였던 슬라이더의 제구가 평소와 달리 밋밋하게 가운데로 몰린 것이 난타당한 직접적인 이유입니다. 치통과 공인구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것도 컨디션 난조의 원인으로 보입니다. 풀리그나 토너먼트가 아닌 더블 일리미네이션 규정을 활용해 점수 차가 벌어지자 벤치에서도 일찌감치 패전 처리에 초점을 맞춘 경기 운영을 펼쳤습니다. 따라서 임창용, 정대현, 오승환 등 승리 계투조는 아끼며 김광현으로 하여금 실전 감각을 조금이나마 찾도록 투수 교체를 늦추었습니다. 김광현의 직구 구위는 그런대로 나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일본전에 다시 등판할 기회가 있으니 패배를 거울삼아 다음 등판에서는 선전하기를 기대합니다.
김광현의 강판 이후 정현욱, 장원삼, 이재우가 이어 던졌지만 한껏 달아오른 일본의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네 타자를 깔끔히 처리한 정현욱과 달리 장원삼과 이재우는 연달아 실점했는데, 수비 역시 투수들을 전혀 뒷받침하지 못했습니다. 2회초 무사 만루에서 아오키의 유격수 땅볼을 병살로 연결하던 2루수 정근우의 1루 송구가 좋지 못해 무라타의 3점 홈런으로 연결되는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4회초에는 무사 2루에서 나카지마의 타구를 3루수 이대호가 뒤로 빠뜨리며 9점째를 내줬으며, 6회초에는 1사 1루 조지마의 타석에서 포수 강민호의 포일로 1사 2루가 된 직후 2점 홈런을 허용했습니다. 즉, 투수들의 부진뿐만 아니라 야수들의 엉성한 수비가 모두 실점과 연결되어 콜드 게임 패배로 귀결된 것입니다.
사실 일본 선발 마스자카의 컨디션도 정상은 아니었습니다. 1회말 김태균의 2점 홈런 포함 3안타와 1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이 역력했는데, 2회초 일본의 대량 득점으로 편안히 투구하면서 정상 컨디션으로 회복되었습니다. 따라서 다음에 다시 마스자카가 등판하더라도 한국의 선발 투수가 무너지지 않고 타자들이 카운트를 길게 끌고 간다면 충분히 공략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접전을 벌이며 경기 후반 박빙의 승부가 이어지던 한일전의 일반적인 패턴과 달리 초반에 승부가 갈렸는데, 패배에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1회 WBC에서 기이한 대진에 편승해 한국에 2연패를 당하고도 세 번째 맞붙은 준결승전에서 승리하며 결승행 티켓을 손에 쥐고 그 여세로 일본이 우승했던 것처럼, 반대로 제2회 WBC의 더블 일리미네이션 규정이 한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대회가 끝난 것이 아니며 오늘 중국전에서 승리한다면 일본에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당장 얻을 수 있습니다. 설령 월요일 1라운드 A조 1, 2위 결정전에서 패하더라도 최대 세 번까지 일본과 다시 만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2라운드 이후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면 되며, 궁극적으로는 우승을 노려야 합니다. 두 번의 예선전에서 승리하고도 정작 준결승전에 패해 죽 쒀서 개 준 꼴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어제의 참패를 보약 삼아 느슨해진 정신 자세를 가다듬어 심기일전하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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