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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V건담’의 지옥도(地獄道) 2 U.C. 건담(퍼스트, Z...)

‘기동전사 V건담’의 지옥도(地獄道) 1에 뒤이어

‘날뛴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카리스마 넘치는, 카테지나를 비롯한 잔스칼의 여성 캐릭터들과 달리, 리거 밀리티어의 여성 캐릭터들, 특히 슈라크 대는 패배만을 반복하며 희생양이 됩니다. 슈라크 대는 준코 젠코를 비롯한 여섯 명의 대원으로 출발하지만, 전사로 결원이 생기자 세 명이 추가되는데, 도합 아홉 명 전원이 전사합니다. 여성 캐릭터의 몰살 연출이 특기인 토미노 감독이지만, 슈라크 대의 죽음은 어떻게 하면 시청자들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들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고 연출된 것처럼 잔혹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예를 들어 제14화 ‘지브롤터 공방’에서는 슈라크 대의 케이트 부시가 매스 드라이버의 레일을 지키다 마치 희롱당하듯 콕피트만 빔 사벨로 격파되어 전사하는데, 이렇게 지켜낸 매스 드라이버를 통해 우주로 나가게 되는 것이 최종 보스 카테지나라는 점을 감안하면 어이없습니다. 게다가 케이트를 죽인 방식이, 실은 ‘기동전사 건담’ 제1화 ‘건담 대지에 서다!!’에서 아무로가 데님의 자쿠를 격파했을 때의 ‘명장면’임을 감안하면,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전투에 대한 인식이 완전히 뒤바뀔 수 있음을 깨우치고 싶었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제49화 ‘천사의 바퀴 위에서’에서 카테지나의 지시에 따라 웃소를 미혹하기 위해 수영복만 입고 투입된 네네크 대 또한 슈라크 대와 소속만 다를 뿐 동일한 운명을 따르게 됩니다. 웃소의 V2건담의 빔 사벨을 수영복을 입은 채 몸에 맞아 전원 사망하는 네네크 대의 모습에서 토미노 감독이 인간의 죽음마저 조롱하는 듯합니다.

웃소의 어머니 뮤라 미겔에게 주어지는 운명 역시 가혹합니다. 건담의 개발자라는 원죄가 있지만, 토미노 감독의 건담 시리즈의 주인공의 부모 중 가장 참혹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뮤라는 리시테아 급 전함의 타이어에 깔려 전사하는데, 이후에도 웃소가 뮤라의 머리가 남아 있는, 선혈이 뚝뚝 듣는 헬멧을 들고 있는 장면은 ‘V건담’을 포함해 모든 건담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잔혹하게 연출된 죽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죽거나 혹은 살아남더라도 온전하지 못한 여성 캐릭터들 중에서 끝까지 간신히 살아남는 것은 마벳 핑거햇과 샤크티 카린입니다. 마벳은 슈라크 대에 들어가지 않고, 슈라크 대의 대장 오리파 이노에의 아이를 임신하는 것으로 죽음을 면하는데, 아무리 ‘몰살의 토미노’라 하더라도, 소설판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 벨토치카 칠드런’에서 벨토치카가 그랬듯이 뱃속의 아이에 편승해 제47화 ‘여자들의 전장’에서 파라를 죽였으니, 차마 아이와 함께 임신부 마벳을 죽일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주인공 웃소의 연령이 다른 건담 시리즈에 비해 낮아진 만큼, 히로인 샤크티도 고작 11세에 불과합니다. 건담 시리즈 사상 최연소 히로인인 샤크티는 어린 나이답게 지나치게 순진해 끊임없이 답답한 판단으로 웃소를 비롯한 주변 캐릭터들을 위험에 몰아넣고, 결국 폰세 카가치에 속아 엔젤 하이로우를 기동시킵니다. 제48화 ‘사라지는 생명, 피어나는 생명’에서 타시로 바고에게 살해당한 마리아 피아 아모니아의 뒤를 잇는 샤크티인데, 최종 보스이자 악녀 카테지나가 전투 중에 살해한 사람들 숫자는, 샤크티가 기동시킨 엔젤 하이로우의 사이키커의 무수한 사망자수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진정한 학살자는 샤크티이며, 그녀야말로 전범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샤크티의 행보는 순수함이라는 것이 때로는 전장에서 더 많은 피를 부르는 것임을 새삼 상기시킵니다. 흑인이라고 단정할 수 없지만, 얼굴색이 비슷하게 짙은 마벳과 샤크티가 멀쩡히 살아남은 것은 우연이 아니며, 이를 통해 6년 뒤 방영되는 TV판 건담 시리즈의 중성적 주인공의 얼굴색이 정해진 것일지도 모릅니다. (계속)

‘기동전사 V건담’의 지옥도(地獄道) 1

덧글

  • 비닐우산 2009/03/04 12:47 #

    물건너 웹에서 가끔 V건담 평을 찾다보면 꼬꼬마 때 TV에서 건담해준다길래 틀어보니 엄한 내용이었더라하는 회상이 대부분이더군요. ㅎ

    임신한 마벳하고 웃소와의 회담씬을 보면 마벳이 살아남았다기 보단 말씀하신거처럼 애가 살아남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당.
  • 레이트 2009/03/04 17:32 #

    아.....엔젤 하이로우의 사이키커는 식물인간이 되는 거였죠. 그 부분에 관한 연출이 전혀 없어서..... 그런대 인도신화에서 제물을 요구하는 신들이 많다는 걸 상기하면 샤크티의 작명은 정말 노리고 만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 레이트 2009/03/04 17:42 #

    마지막에 샤크티가 죽지않고 카테지나와 만나는 장면은. 정말 볼때마다 뭐라 말이 안나옵니다. 어찌보면 둘다 같은 행위를 한 거나 다름 없는데. 샤크티는 순수한 마음으로. 카테지나는 자신의 욕망에 따라 움직여서 그런 걸까요? 그러고 보니 둘 다 어떻게 보면 웃소의 히로인이군요. 그래서 결국 죽지는 않은걸지도.<나름대로 착각.
  • 풍신 2009/03/05 05:16 #

    이데의 힘이 있었다면(?) 마벳트는 죽고 뱃속의 아이만 살아남았을지도...(V건담의 몰살은 거의 이데온 극장판 급이었죠.)
  • ZECK-LE 2009/03/06 18:52 #

    뭐랄까. V건담을 보며 느낀점은 뭔가 좀 흥이 난다.였습니다.

    여자들이 마구 죽어 나갈 때마다, 처음에는 역겨웠지만 왠지 시간 지나면 그 장면만 보고 또 보는 저 자신을 발견하면서 스스로도 놀라더군요.

    빔 샤벨로 사람을 그어버리는 것은 암 것도 아니란 것을 알게 된 것이 V건담을 보고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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