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화는 제목대로 어뉴와 라일을 위해 할애되었지만, 최근 그런대로 유지하고 있었던 작화가 완전히 붕괴된 흔적이 곳곳에서 노출되었습니다. 특히 심각한 분위기가 조성되었어야 할 리바이브의 심문 장면이나, 클라이맥스로 시청자의 감정 이입을 유도해야 할 어뉴와 라일의 누드 장면의 얼굴 작화 붕괴는 심각했습니다.
작화 붕괴뿐만 아니라, 심문 과정에서 스메라기와 건담 마이스터가 우르르 몰려 들어가서도 도리어 리바이브에게 압도당하는 모습은, 정규군이 아닌 솔레스탈 빙이라는 조직의 아마추어적인 한계를 의도적으로 노출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미즈시마 세이지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의 미숙함 때문인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지만 엉성했습니다. 적어도 전투 중 생포한 포로를 심문하려면 최소한의 인원이 정해진 질문을 반복해서 던지며, 포로를 고통스럽게 하여 정보를 얻어내야 합니다.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기동전사 건담’ 제17화 ‘아무로 탈주’에서 브라이트가 코즌을 심문한 것처럼 조명만큼이라도 어둡게 하는 정석이어야 하는데, 이번 화의 리바이브 심문 장면 연출은 상당히 엉성하여 마치 커피 샵에서 볼 법한 부드러운 분위기여서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어뉴의 인질극에 맞서 소마의 개입과 라일과 세츠나의 기지로 미레이나를 구출하는데, 어뉴는 소형정으로, 리바이브는 오라이저로 탈출합니다. 두 명의 이노베이터의 탈출극도 엉성한 것이, 아무리 더블오를 비롯한 건담의 데이터를 확보했다하더라도, 실제 건담을 탈취하여 탈출하는 것보다는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당장 1기의 건담이라도 프톨레마이오스2로부터 탈취하면 솔레스탈 빙의 전력이 급속히 약화되는데, (따라서 어뉴가 신형 MS로 라일의 켈딤과 함께 전선을 이탈하자 힐링이 반기는 장면도 삽입되어 있습니다.) 왜 고작 소형정과 오라이저를 탈취하는데 그친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제14화 ‘노래가 들린다’에서 리본즈는 더블오를 원했는데, 설령 더블오 탈취가 인질극 실패로 어려워졌다 해도 나머지 3기의 건담을 노리지 않은 것은 어색합니다. 여하튼 더블오를 비롯한 건담의 데이터를 확보했으니 차후 리본즈와 이노베이터의 신형 MS를 개발하는데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츠나는 GN 입자 피격과 더블오로 인해 진화하고 있기 때문인지, 함내의 어뉴의 이동 경로를 단박에 알아차립니다.
엠프라스의 개량형으로 루이스의 새로운 전용기가 된 레그넌트가 처음으로 전장에 투입되었습니다. 인류 첫 이노베이터가 되기를 원하는 루이스와 세 명의 이노베이터만이 출격하는데, 전선에 처음 등장한 리본즈의 명령인지 알 수 없으나, 어로우즈는 전혀 개입하지 않은 것이나 신형 MA로 단독 출격하는 루이스 앞에 안드레이가 등장하지 않은 것도 어색합니다. 레그넌트와 이노베이터에 의해 프톨레마이오스2의 방어선이 돌파당했으니, 어로우즈의 양산형 MS들이 투입되었다면 프톨레마이오스2는 격침당하고도 남았을 텐데, 제작진이 이야기를 적당히 끌고 가며 대충 수습하는 인상입니다. 아울러, 더블오의 출격으로 인해 힐링과 리바이브, 루이스가 후퇴하는 장면이 멋지게 연출될 수 있었지만, 생략한 것 역시 방대하게 벌려놓은 캐릭터와 설정 및 내러티브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이번 화의 클라이맥스가 된 어뉴와 라일의 대결은 결국 라일의 나약함과 형편없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리본즈에 의해 조종당하는 어뉴가 라일에게 칼끝을 겨눈 것은 당연한 것이고, 방심하고 있던 라일을 세츠나가 구원하지 않았다면 라일은 어뉴의 손에 죽었을 것입니다. 라일이 어뉴에게 손을 벌려 구출하려 한 것은 그런대로 이해할 수 있으나, 생명의 은인인 세츠나를 구타한 것은 라일이 군인 혹은 전사로서 부적격이며 낙제점이라는 것을 증명했을 뿐입니다.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의 주제가 적과도 이해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전쟁을 피할 수 있다는 화해인지 알 수 없으나, 라일의 나약함만큼은 1기에서의 닐의 어른스러움과 카리스마에 비하면 매우 실망스러우며 비현실적입니다. 게다가 세츠나를 구타하는 것을 뻔히 쳐다보면서 말리지 않은 티에리아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구타를 통해 상대의 잘못을 바꾸는 것이 옳다고 할 수는 없으나, 토미노 감독의 전매특허 ‘수정’이 라일의 얼굴에 작렬해도 시원치 않은 장면이었습니다. 어뉴의 전사로 라일과 관련된 사실상 유일한 캐릭터가 퇴장했는데, 차후 라일의 비중이 급속히 축소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솔레스탈 빙의 이념에 납득하지 못해 전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라일에게 얻어맞으며, 마리나의 노래가 들린다고 독백하는 세츠나의 모습은, ‘기동전사 Z건담’ 제34화 ‘우주가 부르는 소리’에서 레코아가 죽었다고 믿은 카미유가 크와트로를 ‘수정’하자, ‘선인장에 꽃이 피었다’라고 중얼거린 크와트로의 생뚱맞은 반응을 연상시켰습니다.
제21화에서는 제19화 ‘이노베이터의 그림자’에서 네나에게 기습당했지만 살아남은 왕 류민 남매가 재등장하고, 크라우스가 위기를 맞으며, 마스라오가 재차 더블오의 앞에 나타납니다.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1기 각화 리뷰 바로 가기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2기 - 제1화 천사 강림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2기 - 제2화 트윈 드라이브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2기 - 제3화 알렐루야 탈환 작전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2기 - 제4화 싸우는 이유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2기 - 제5화 고국 불타다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2기 - 제6화 상흔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2기 - 제7화 재회와 이별과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2기 - 제8화 무구한 일그러짐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2기 - 제9화 지울 수 없는 과거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2기 - 제10화 하늘의 빛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2기 - 제11화 더블오의 목소리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2기 - 제12화 우주에서 기다리다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2기 - 제13화 메멘토 모리 공략전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2기 - 제14화 노래가 들린다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2기 - 제15화 반항의 개가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2기 - 제16화 비극으로의 서장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2기 - 제17화 흩어져 가는 빛 속에서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2기 - 제18화 교차하는 마음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2기 - 제19화 이노베이터의 그림자
작화 붕괴뿐만 아니라, 심문 과정에서 스메라기와 건담 마이스터가 우르르 몰려 들어가서도 도리어 리바이브에게 압도당하는 모습은, 정규군이 아닌 솔레스탈 빙이라는 조직의 아마추어적인 한계를 의도적으로 노출하기 위한 것인지, 아니면 미즈시마 세이지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의 미숙함 때문인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지만 엉성했습니다. 적어도 전투 중 생포한 포로를 심문하려면 최소한의 인원이 정해진 질문을 반복해서 던지며, 포로를 고통스럽게 하여 정보를 얻어내야 합니다.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기동전사 건담’ 제17화 ‘아무로 탈주’에서 브라이트가 코즌을 심문한 것처럼 조명만큼이라도 어둡게 하는 정석이어야 하는데, 이번 화의 리바이브 심문 장면 연출은 상당히 엉성하여 마치 커피 샵에서 볼 법한 부드러운 분위기여서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어뉴의 인질극에 맞서 소마의 개입과 라일과 세츠나의 기지로 미레이나를 구출하는데, 어뉴는 소형정으로, 리바이브는 오라이저로 탈출합니다. 두 명의 이노베이터의 탈출극도 엉성한 것이, 아무리 더블오를 비롯한 건담의 데이터를 확보했다하더라도, 실제 건담을 탈취하여 탈출하는 것보다는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당장 1기의 건담이라도 프톨레마이오스2로부터 탈취하면 솔레스탈 빙의 전력이 급속히 약화되는데, (따라서 어뉴가 신형 MS로 라일의 켈딤과 함께 전선을 이탈하자 힐링이 반기는 장면도 삽입되어 있습니다.) 왜 고작 소형정과 오라이저를 탈취하는데 그친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제14화 ‘노래가 들린다’에서 리본즈는 더블오를 원했는데, 설령 더블오 탈취가 인질극 실패로 어려워졌다 해도 나머지 3기의 건담을 노리지 않은 것은 어색합니다. 여하튼 더블오를 비롯한 건담의 데이터를 확보했으니 차후 리본즈와 이노베이터의 신형 MS를 개발하는데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세츠나는 GN 입자 피격과 더블오로 인해 진화하고 있기 때문인지, 함내의 어뉴의 이동 경로를 단박에 알아차립니다.
엠프라스의 개량형으로 루이스의 새로운 전용기가 된 레그넌트가 처음으로 전장에 투입되었습니다. 인류 첫 이노베이터가 되기를 원하는 루이스와 세 명의 이노베이터만이 출격하는데, 전선에 처음 등장한 리본즈의 명령인지 알 수 없으나, 어로우즈는 전혀 개입하지 않은 것이나 신형 MA로 단독 출격하는 루이스 앞에 안드레이가 등장하지 않은 것도 어색합니다. 레그넌트와 이노베이터에 의해 프톨레마이오스2의 방어선이 돌파당했으니, 어로우즈의 양산형 MS들이 투입되었다면 프톨레마이오스2는 격침당하고도 남았을 텐데, 제작진이 이야기를 적당히 끌고 가며 대충 수습하는 인상입니다. 아울러, 더블오의 출격으로 인해 힐링과 리바이브, 루이스가 후퇴하는 장면이 멋지게 연출될 수 있었지만, 생략한 것 역시 방대하게 벌려놓은 캐릭터와 설정 및 내러티브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입니다.
이번 화의 클라이맥스가 된 어뉴와 라일의 대결은 결국 라일의 나약함과 형편없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리본즈에 의해 조종당하는 어뉴가 라일에게 칼끝을 겨눈 것은 당연한 것이고, 방심하고 있던 라일을 세츠나가 구원하지 않았다면 라일은 어뉴의 손에 죽었을 것입니다. 라일이 어뉴에게 손을 벌려 구출하려 한 것은 그런대로 이해할 수 있으나, 생명의 은인인 세츠나를 구타한 것은 라일이 군인 혹은 전사로서 부적격이며 낙제점이라는 것을 증명했을 뿐입니다.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의 주제가 적과도 이해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전쟁을 피할 수 있다는 화해인지 알 수 없으나, 라일의 나약함만큼은 1기에서의 닐의 어른스러움과 카리스마에 비하면 매우 실망스러우며 비현실적입니다. 게다가 세츠나를 구타하는 것을 뻔히 쳐다보면서 말리지 않은 티에리아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구타를 통해 상대의 잘못을 바꾸는 것이 옳다고 할 수는 없으나, 토미노 감독의 전매특허 ‘수정’이 라일의 얼굴에 작렬해도 시원치 않은 장면이었습니다. 어뉴의 전사로 라일과 관련된 사실상 유일한 캐릭터가 퇴장했는데, 차후 라일의 비중이 급속히 축소되거나, 그렇지 않으면 솔레스탈 빙의 이념에 납득하지 못해 전투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예상됩니다. 라일에게 얻어맞으며, 마리나의 노래가 들린다고 독백하는 세츠나의 모습은, ‘기동전사 Z건담’ 제34화 ‘우주가 부르는 소리’에서 레코아가 죽었다고 믿은 카미유가 크와트로를 ‘수정’하자, ‘선인장에 꽃이 피었다’라고 중얼거린 크와트로의 생뚱맞은 반응을 연상시켰습니다.
제21화에서는 제19화 ‘이노베이터의 그림자’에서 네나에게 기습당했지만 살아남은 왕 류민 남매가 재등장하고, 크라우스가 위기를 맞으며, 마스라오가 재차 더블오의 앞에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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