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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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술 - 우스꽝스런 수컷 심리 보고서 영화

여자 친구에 채인 혁진(송삼동 분)은 술자리에서 친구들과 의기투합하여 강원도 정선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결정합니다. 하지만 막상 정선에 도착하니 아무도 약속을 지키지 않아 혼자 전전하게 됩니다.

노영석 감독의 ‘낮술’은 20대 남성의 기묘한 5박 6일간의 강원도 여행을 뒤따르며, 술과 담배, 여자에 집착하는 수컷의 심리 묘사에 집중합니다. 혁진이 여행 중 만나는 사람들은 평범함과는 거리가 먼 일그러진 캐릭터들인데, 이들과 우유부단한 혁진이 부딪치며 웃음을 유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수컷들만이 가지고 있는 섹스에 대한 추태에 가까운 집착을 까발리며 폐부를 찌릅니다.

어떻게든 여자와 얽히고 싶어 하는 혁진의 심리는 곳곳에서 드러나는데, 여자친구와 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선 도착 이후에는 거의 그리워하지 않으며, 펜션 옆방의 여자에 들이대다가 큰 코를 다칩니다. 하지만 여자라고 해서 무조건 들이대지 않는 것이 수컷의 심리인 만큼, 젊고 예쁜 옆방 여자에게는 끊임없이 섹스를 욕망하지만, 버스 터미널에서 만난 나이 많고 못 생긴 란희가 들이대자 반대로 피하려 노력합니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부터 이별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평을 받은 ‘봄날은 간다’의 촬영장 정선 버스 터미널에서 혁진이 두 여자와 만나는 장면은, ‘봄날은 간다’ 역시 멜러 판타지에 불과했다는 점을 상기시킵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보다 더 젊고 유머러스한 ‘낯술’은 ‘사이드웨이’처럼 샛길로 빠진 사내를 묘사하는데, 영화는 혁진이 산길에서 깨어나는 중반부터 비현실적인 판타지의 영역으로 들어섭니다. 대부분의 로드 무비라면 남자가 예쁜 여자를 만나 꿈같은 하룻밤을 보내는 것으로 귀결되겠지만, ‘낮술’의 판타지는 혁진이 극중에서 꾸게 되는 악몽처럼 뒤틀린 것입니다. 따라서 극중 인물들이 그렇듯,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하는 음주 장면으로 인해 술 한 잔 하고 싶은 관객의 욕망을 자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술을 밝히고 우유부단하다가는 신세를 망치게 된다는 교훈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역설적입니다. 즉, 판타지를 깨기 위한 판타지가 ‘낮술’입니다.

각본, 연출, 편집뿐만 아니라 미술과 음악까지 노영석 감독이 직접 담당한 것도 놀랍지만, 극 중에서 ‘못 생기고 이상한 여자’ 란희로 출연한 것이 조감독과 스크립트를 담당한 이란희라는 점이 더욱 놀랍습니다.


덧글

  • 세라피타 2009/02/07 13:50 #

    한편으로는 술을 밝히고 우유부단하다가는 신세를 망치게 된다는 교훈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역설적입니다. 즉, 판타지를 깨기 위한 판타지가 ‘낮술’입니다.



    (흠칫)
  • 디제 2009/02/08 09:14 #

    세라피타님/ ... 자제효...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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