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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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언스 - 약자의 편에 기웃대는 에드워드 즈윅 영화

1941년 벨로루시에서 독일군 침공으로 가족을 잃은 유태인 투비아 비엘스키(다니엘 크레이그 분)는 동생 주스(리브 슈라이버 분)와 함께 산에서 피신한 유태인을 모아 은신처를 만듭니다. 투비아는 지도력을 발휘하며 독일군에 맞서 동료들과 함께 꾸준히 생존해나갑니다.

2차 대전 당시 유태인 학살의 배경을 서유럽이 아닌 동유럽의 벨로루시로 옮겨 리투아니아에서 촬영한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디파이언스’는, ‘007’ 시리즈의 새로운 주인공 다니엘 크레이그를 캐스팅해, 실존했던 유태인 파르티잔의 리더로 분하게 했습니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새로운 제임스 본드가 선대의 바람둥이 본드들과 달리 옛 여자를 잊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것처럼, ‘디파이언스’의 투비아도 냉철하기만 한 리더가 아니라 인간적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투비아가 부모의 복수를 위해 독일군에 부역한 지역 경찰 서장을 살해하며 처음으로 사람을 죽일 때 머뭇거리는 장면은, ‘007 카지노 로얄’의 오프닝을 연상시킵니다.

137분으로 러닝 타임이 다소 긴 편이며 전투 장면이 화려하거나 스케일이 큰 것은 아니지만, 사실적인 등장인물들이 빚어내는 갈등 관계가 잔잔한 재미를 주는 ‘디파이언스’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왜 다시 유태인 학살 문제를 영화화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수많은 소재들이 난무하는 헐리우드에서 영화감독에게는 선택의 자유가 있지만, 이미 식상한 소재인 유태인 학살을 굳이 끄집어내는 것은, 최근 가자 지구 침공을 비롯해 ‘피해자’보다는 ‘가해자’의 이미지가 더욱 강렬한 이스라엘임을 감안하면 생뚱맞습니다.

‘커리지 언더 파이어’와 ‘라스트 사무라이’, ‘블러드 다이아몬드’ 등 에드워드 즈윅 감독의 영화들을 보면 나름의 역사 및 정치의식으로 무장하고 약자의 편에서 사건들을 조명하려는 일관된 의도들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안한 비유이지만, 에드워드 즈윅의 영화를 보고 있으면, 마치 대단히 열심히 공부하지만 그 방법이 틀려 성적이 오르지 않는 답답한 학생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중요한 것은 성실성이 아니라 결과물인데, 그의 성실성은 깊이가 부족한 역사의식을 감추기 위한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의심스럽습니다. 헐리우드의 상업영화라는 틀 속에서 에드워드 즈윅은 최선을 다한 결과물을 내놓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에게서 켄 로치의 처절함과 페이소스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어쩌면 벨로루시의 유태인 파르티잔 형제를 굳이 현시점에서 영화화한 이유는 두 사람이 종전 후 미국으로 이민을 왔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극 중에서 모세 형제에 비견되는 비엘스키 형제는 결국 아메리칸 드림을 이뤘기 때문에 에드워드 즈윅의 간택을 받은 것일까요.

라스트 사무라이 - 일본에 대한 맹목적 존경심
블러드 다이아몬드 - 정치 의식과 오락성의 부조화


덧글

  • 로오나 2009/01/10 14:40 #

    덤으로 지금 세계정세를 보면 약자의 입장에 선 유태인을 지키는 영화는 보고 싶지가 않아지죠-_-;;;
  • dunkbear 2009/01/10 15:26 #

    에드워드 즈윅은 '영광의 깃발 (Glory)'의 성공이 독이 된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후속작에서 그 성공을
    재현하려고 몸부림친다는 느낌이랄까요. 하지만 '커리지 언더 파이어'를 보면서 느낀 것처럼 3분 다
    지나기 전에 먹은 컵라면이랄까 야구 9회말을 앞두고 중계방송 중단을 당한 듯한 완성도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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