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Z건담 극장판 - 자극적인 메시지를 에너지 넘치는 ‘영화’로 해방하다 1 U.C. 건담(퍼스트, Z...)

키네마 준보 2006년 3월 하순호에 실린 특별 기획 '기동전사 Z건담 극장판 3부작 총괄' 중 ‘토미노 요시유키와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 시리즈’와 ‘토미노 요시유키 롱 인터뷰’, '토미노 요시유키가 창조한 신(神) 없는 미래의 신화'를 번역하여 포스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마스토 타츠야오가 쓴 극장판 '기동전사 Z건담' 작품평, '자극적인 메시지를 에너지 넘치는 ‘영화’로 해방하다'로 3회에 걸쳐 포스팅합니다. 마스토 타츠야는 1964년에 태어난 영화평론가입니다.

----------------------------------------------------------------------------------------------------------

구작화와 신작화의 위화감, 많은 정보량과 복잡함

작년에도 본지에 쓴 바 있지만, 필자는 약 20년 전 방영된 ‘기동전사 Z건담’ TV 시리즈를 본 적이 없다. 본래 이런 부류의 작품론은 건담이나 애니메이션를 잘 아는 전문가에게 의뢰하여, TV판과 영화판의 비교 등을 하는 것이 기본이겠지만, 이번에 감히 극장판 ‘기동전사 Z건담’을 순전히 영화로서 관람한 한 사람의 의견으로 받아들였으면 좋겠다.

이번 극장판 ‘Z건담’ 3부작은, 명작으로 칭송받는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퍼스트 건담) 3부작과는 매우 다른, 경탄할만한 점이 많다. 그 커다란 차이점 중 하나는, 20년 전의 TV 시리즈의 작화와, 영화를 위해 새로 그린 신작화가 교차되며 드라마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곤란한 것은 두 작화의 그림체의 차이가 너무 심하다는 것이다. 구작화는 지금 보면 옛날 생각이 날 정도로 만화적이어서, 거칠기는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따스하다. 한편, 신작화는 깔끔하고 아름다운 둥근 선을 머금고 있어, 어딘가 무기질의 현대의 애니메이션 작화에 상응하는 것이다.

통상 이런 방식의 영화의 경우, 구작화에 신작화를 혼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20년 전과 지금의 작화 기술의 차이가 재앙이 되어 할 수 없었는가, 대체 혼합할 의사 따위는 없었던 것인가. 그리고 신작화가 신 단위로 극중에 삽입된 경우도 많고, 여기에는 하나의 신 속에서 구작화와 신작화가 교차하기까지 하여, 관객의 의식을 산만하게 하고, 스토리에 몰입할 수 없다. 어쨌든 이번에 신작화와 구작화를 익숙하게 조화시키는 기술 ‘에이징’이 채용되었지만, 그것으로도 위화감은 가시지 않는다.

스토리 자체에 관해서도, 토미노 작품의 많은 정보량과 복잡함, 난해함은 주지의 사실이고, 등장인물의 숫자도 많으며, 작품을 위해 구축되어 낯선 고유명사나 전문용어 등이 잔뜩 등장인물들의 입을 통해 나오며, 더욱이 대사도 미묘하게 뒤틀려져 있어, 전투 장면 등에서도 대사들이 쉬지 않고 튀어나와 한 마디 한 마디의 의미도 생각할 겨를도 없이, 함께 뒤섞여, 어지간한 마니아가 아니라면 머리가 혼란스러운 것은 필연적이다.

단지 체감하는 것으로 보이기 시작하는 것

하지만, 토미노 작품이 난해하여 지루한 것 아니냐고 묻는다면, 확실히 ‘NO’라고 답할 것이다. 왜냐하면, 토미노 작품의 모든 것은 대사로 드라마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의 몽타쥬를 ‘보이는 것’이라는 영화의 기본이 제대로 실행되었기 때문이다. 이론보다는 증거, 우선 머리를 비우고, 단지 영상에 몸을 맡기면 된다. 이전까지 복잡하다고 느껴졌던 많은 사상들이 스르륵 몸에 스며드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까다로운 고유명사도 번거롭게 에두르는 대사도, 작품의 세계관을 풍부하게 하기 위한 부가가치로서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토미노 영화는 생각하면 안 된다. 단지 느끼면 된다.

전술한 구작화와 신작화의 교차도, 단지 체감하며 보면 확실해진다. 그것은 20년 전과 현재의 시대적 격차 그 자체이다. 때로는 노스탤지어조차 자아내는 구작화와, 현재의 폐쇄감마저 통감하게 하는 신작화는, 결코 융합되지 못하고 충돌한다. 20년 전,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가? 그리고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그것은 단순히 필자 개인의 생각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TV판의 결말과 다르다는 것을 전제하고 제작된 이번 영화판도 또 다시 자문자답이 이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20년 전의 ‘Z건담’은 무엇이었는가? 그리고 지금 ‘Z건담’을 재생시키는 의미는 무엇인가?

만일 이것이 전부 신작화였다면, 물론 지금보다 깔끔하여 보기 쉬운 작품으로 완성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TV판을 혐오한다고 공언하면서, 그것이 있었기에 영화판이 성립되었다는 모순을 잘 알고 연출한 토미노 감독은, 신구작화의 충돌 속에서도 ‘무언가’를 발견하고, 미래로 인도하는 방법론을 선택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런 작가의 생각은, 도대체 전부 신작화에서 드러나는 것일까.

단순히 ‘예산과 시간의 문제’라고 단언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만일 그렇다고 해도, 적어도 토미노 감독은 그런 조건을 멋지게 역이용하면서, 영화로서의 표현 형태가 아니면 될 수 없는 도전적인 방법론을 이번에 실천한 것이다. 만일 ‘지나치게 넘겨짚었다’고 말해도, 어차피 영화라는 것은 오해의 산물이다. 100명이 본다면 제작자의 의도와는 다른 100개의 오해, 즉 비평이 생겨나는 것이 영화인 이상, 지금 필자는 이렇게 오해하고 싶다. 적어도 이런 방식으로 인해 극장판 ‘Z건담' 3부작이 아연 재미있어 질 것이기에. (계속)

토미노 요시유키와 극장판 '건담' 시리즈
극장판 'Z건담' 토미노 요시유키 롱 인터뷰 1
극장판 'Z건담' 토미노 요시유키 롱 인터뷰 2
극장판 'Z건담' 토미노 요시유키 롱 인터뷰 3
건담, 토미노 요시유키가 창조한 신(神) 없는 미래의 신화 1
건담, 토미노 요시유키가 창조한 신(神) 없는 미래의 신화 2

'기동전사 Z건담 - 별을 잇는 자' 총력 리뷰!
‘기동전사 Z건담 Ⅱ - 연인들’ 총력 리뷰!
'기동전사 Z 건담 III - 별의 고동은 사랑' 총력 리뷰!

극장판 'Z건담'의 실패 요인

덧글

  • Hineo 2009/01/05 09:41 #

    약간 의외의 견해네요. 일반적으로 토미노 영감님의 작품을 보면 영상도 영상이긴 하지만 '명대사 러시'같은 대사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견해에선 영상을 더 중요시한 느낌입니다. 사실 토미노 영감님도 얼마든지 영상적으로 훌륭한 장면들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한번 생각해봄직한 견해네요. 아직 '계속'이라고 붙었으니 최종적으로 어떤 결론이 나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더불어, '...어차피 영화라는 것은 오해의 산물이다. 100명이 본다면 제작자의 의도와는 다른 100개의 오해, 즉 비평이 생겨나는 것이 영화인 이상, 지금 필자는 이렇게 오해하고 싶다. 적어도 이런 방식으로 인해 극장판 ‘Z건담' 3부작이 아연 재미있어 질 것이기에.'라는 글쓴이의 말은 제가 생각하는 것과 어떤 의미로 맞닿아있는 것 같아서 인상깊었습니다.
  • 레이트 2009/01/05 12:12 #

    ....이 글의 필자. 상당히 멋지군요.
  • zolpidem 2009/01/05 13:07 #

    작품이라는 것은, 공개되고 난 이후는 창작자가 아닌 독자(시청자, 관객)의 몫이 되어버리는 것이기에,
    이런 종류의 감상(필자의 말대로라면 '오해')을 접하는 것도 신선하고 유익하군요.
    다양한 메시지와 해석을 가지고 있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면, 토미노옹의 건담은 좋은 작품임이 분명하지요.

    좋은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 샌드맨 2009/01/05 13:51 #

    그러고보니 Z극장판 나오기 전까지는 'Z TV판은 요즘에도 먹힐만큼 수준이 높은 그림'이라고 하는 평이 많이 보였는데, 나온뒤에 버로우탄게 기억나는군요(먼산)
  • aa 2009/01/05 14:19 # 삭제

    아예 신작화로 다 만들었었으면.. 좋았을건데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