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옥스프링은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야구

LG 트윈스는 지독히도 외국인 선수 운이 없는 팀이었습니다. 1998년 한국 프로야구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후, 팀 성적에 크게 기여하며 다년 간 강렬한 인상을 남긴 외국인 선수들이 있었지만, 유독 LG에는 3년은커녕 2년 연속으로 몸담았던 외국인 선수가 드물 정도로 한 시즌도 채우지 못하고 퇴출되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그나마 LG 팬들의 기억 속에 남은 외국인 선수로는 2000년부터 두 시즌 동안 25승을 기록한 데니 해리거가 있지만,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01년 10승도 채우지 못하고 (시즌 8승 11패) 평균자책점 4.62의 평범한 성적을 기록하자, 구단은 재계약을 포기했습니다.

2007년 LG는 김재박 감독이 부임한 후 삼성에서 방출된 투수 팀 하리칼라를 영입했지만 힘겹게 중위권 싸움을 이어가고 있던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습니다. 16경기에서 6승 8패 평균자책점 5.21을 기록한 끝에 하리칼라는 중도 퇴출이 결정되었습니다. LG와 외국인 선수의 악연은 질겼습니다.

하리칼라를 대신한 것은 밀워키 브루어스 산하 트리플A의 내슈빌 사운즈 소속의 호주 출신의 크리스 옥스프링이었습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승리투수가 되어 호주의 야구 은메달 획득의 주역이었지만 2006년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부진한 성적으로 퇴출되었다는 것 외에는 그다지 알려진 바 없었고, LG의 외국인 선수 잔혹사가 시즌 중 영입된 선수에 의해 깨질 것이라 낙관하는 이는 드물었습니다.

그러나 옥스프링은 한국 무대 데뷔전이었던 7월 21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 4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기대를 높였습니다. 2007 시즌 후반기에서 LG는 포스트 시즌 진출에 아깝게 실패했지만, 14경기 동안 4승 5패를 거두며 준수한 투구 내용을 선보인 옥스프링은 재계약에 성공했습니다.



2008 시즌 LG는 한 마디로 최악이었습니다. 2007년 선발과 마무리로 팀을 이끌던 박명환과 우규민이 부상과 침체의 수렁에 빠지며 투수진은 붕괴했고, 타선도 힘을 잃으며 최하위의 나락으로 굴러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에이스로 부상한 봉중근과 함께 옥스프링은 LG 마운드의 쌍두마차로 시즌 내내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습니다. 29경기에서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는데, LG의 구원진이 조금만 더 탄탄했어도 옥스프링은 15승까지 바라보았을 정도로 투구 내용이 훌륭했습니다.

무너진 팀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유지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예의나 팀 동료들과의 관계, 팬들에 대한 매너 또한 훌륭했습니다. 주심에게 새로운 공을 요구할 때마다 고개를 숙이며 답례했고, 동료들의 플레이 사소한 하나하나에 박수로 격려했으며, 경기가 끝난 후 지하철에서 알아보는 팬들을 위해 화사한 미소로 답하며 사진 촬영과 사인에 응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시즌 종료 직전 동료 불펜 투수들에게 20만원이 담긴 봉투를 돌리며 감사를 표시했다는 점입니다. 사실 옥스프링이 승리투수 요건을 갖추고 내려온 후 구원진이 날려먹은 경기가 많았는데도 이와 같은 마음의 표현은 외국인 선수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것입니다. 옥스프링이 팬들을 감동시킨 것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선발 등판 이후 귀국하지 않고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남은 다음, 시즌 종료 후 호주로 귀국하며 LG팬들에게 편지를 남겼습니다. 한 시즌 동안 성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내년 시즌에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고, 친필 한글로 ‘사랑해요’라고 썼습니다.

최근 페타지니와 함께 재계약이 확정되면서 옥스프링은 3년 연속 한국 무대에서 LG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 첫 번째 외국인 선수가 되었습니다. 그가 동료들과 팬들에게 보여준 성실함과 예의를 감안하면, LG의 다른 어떤 선수에도 뒤지지 않는 프랜차이즈 스타라고 부르기에 손색이 없습니다. 2009년에는 옥스프링이 팀을 포스트 시즌으로 이끌며 4년 연속 LG에서 뛰는 장수 외국인 선수로 남기를 바랍니다.


덧글

  • 프랑스혁명군 2008/12/26 10:53 #

    개인적으론 약 10년 후에, 옥스프링 선수가 LG의 투수 외국인 코치로 임명 되었으면 좋겠어요.^^
  • 속임수 2008/12/26 11:15 #

    진짜 옥춘씨 너클볼은 정말 충격적이었죠. 낄낄. 마일영의 너클볼 덕택에 미디어에서는 별로 화제는 안되었지만.
    그래도 야갤사람들은 짤방까지 만들어서 ㅎㄷㄷㄷㄷ거렸습니다.
    LG팬이 아니라서 불펜 동료들에게 돈봉투 돌린 것은 처음 알았네요. 아 정말 저같으면 열받아서 침이라도 뱉어주고 싶었을텐데...
    정말 대인배네요.

    약물로 얼룩진 Sir라는 칭호지만 그래도 간지가이였던 리오스 이후로 정말 좋은 인상의 외국인투수 입니다^^

    게다가 옥춘씨는 엘지때문에 올림픽예선전이었나? 국가대표를 마다했지요.

    지금 오푼신이 WBC 마다해서 까이는 것 보면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결정이었을텐데 말입니다. 오래오래 뛰는 것 보고싶네요.

    그런데 너무 잘하면 안되죠....일본에 빼앗기니까.ㅠㅠ
    적당히 매년 12~3승에 3점대 방어율만 찍어주고 오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Shooting군 2008/12/26 13:10 #

    그러게요. 오래 남지 못할 선수인 줄 알았는데 지난 시즌엔 정말.. 부디 올해에도 좋은 성적 거둬주길 기원합니다.
  • dreamcrom 2008/12/26 15:02 #

    그러나 옥스프링은 한국 무대 데뷔전이었던 7월 21일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 4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기대를 높였습니다. 2008 시즌 후반기에서 LG는 포스트 시즌 진출에 아깝게 실패했지만, 14경기 동안 4승 5패를 거두며 준수한 투구 내용을 선보인 옥스프링은 재계약에 성공했습니다. -> 2007 시즌 후반기로 고쳐주셔야 할 듯.
  • 디제 2008/12/27 09:22 #

    프랑스혁명군님/ 현실적으로는 쉽지 않지만 그렇게 되면 영원한 LG맨이 되는 거군요.
    속임수님/ 올 3월 WBC 참가 여부는 어떨지 주목되는 옥스프링입니다. 구단에 문의하니 아직 방침이 세워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사실 보내고 싶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Shooting군님/ 내년에도 올해만큼만 해주면 됩니다.
    dreamcrom님/ 지적 고맙습니다. 수정했습니다.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