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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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아기공룡 둘리’ 감상 - 기대 반, 우려 반 애니메이션

성탄 특집으로 3화 연속으로 SBS TV를 통해 ‘2009 아기공룡 둘리’가 방영되었습니다. 1987년 KBS TV를 통해 처음 방영된 바 있고, 1996년 ‘아기공룡 둘리 얼음별 대모험’의 극장 개봉 이후 오랜만에 애니메이션 신작이 나왔는데, 신작을 보니 기대 반, 우려 반입니다.

우선 작화의 수준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원작 만화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3D를 선택하지 않은 것은 납득할 수 있지만, 2D에서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처럼 캐릭터의 음영이나 반사광을 거의 사용하지 않아 지극히 평면적인 것은 불만이었습니다. 제작비나 제작 기간의 부담 때문인지 알 수 없으나 최근 국내 애니메이션 작화 기술이 담보하는 수준에 비하면 지나치게 단순한 작화여서 아쉽습니다. 국내에 비해 ‘아기공룡 둘리’의 캐릭터 인지도가 떨어지는 해외로의 수출 문제를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캐릭터의 작화 자체가 망가지는 소위 ‘작화 붕괴’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은 다행이지만 내년 1월부터 매주 방영되며 제작 스케줄이 촉박할 때에도 작화 붕괴 없이 갈 수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로 보입니다.

배경 작화에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시트콤을 추구하는 비슷한 분위기의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실존하는 로고나 간판 등을 패러디하거나 정교하게 작화하는 것이 추세인데, ‘GOLDSTART’, ‘알지 냉장고’, ‘찐라면’ 등 제품의 로고 패러디를 제외하면 건물의 간판은 급조된 허술한 것이었습니다.

과거 KBS TV판의 강렬한 주제가가 각인되어 새로운 주제가가 익숙하지 않은 것은 시간이 해결해 줄 문제이지만, 제대로 된 오프닝 필름조차 없어 잠시 후 방영될 내용을 짜깁기해 대체하는 것은 안쓰러웠습니다. 명색이 한국 최고의 캐릭터인데, 제대로 된 오프닝 필름조차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각 화 사이에 아이캐치 없이 넘어가거나, 1월부터 방영될 4화의 예고편이 없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굳이 지적하자면, 진공청소기와 양문형 냉장고까지 갖추며 적어도 방이 세 개 이상에 마당까지 갖춘 큰 집에 살고 있는 고길동이 돈이 없어서 자가용은커녕 자전거도 없다고 말하는 대사나, 2화에 고길동의 아내가 등장했는데도, 3화에서는 고길동이 밤에 혼자 잠을 자고 있는 장면은 어색합니다.

그러나 논란이 되었던 둘리 역의 성우 교체는 무난했습니다. 베테랑 성우 박영남의 연기가 스테레오 타입으로 고착화된 만큼, 박영남에 비해 다소 어눌한 김서영의 연기는 새로운 둘리의 이미지를 구축하기에 충분히 신선했습니다. 김수정 화백 특유의 느낌을 살린 조연 및 엑스트라 캐릭터 작화도 튀거나 망가지지 않고 주연들과 조화를 이루는데 성공했습니다. 과거보다 표현의 자유가 확장된 시류를 반영해, 동심을 대변하는 둘리 일당과 기성세대를 대변하는 고길동의 극단적 대립이 빚는 통통 튀는 대사도 매력적입니다. ‘2009 아기공룡 둘리’가 가는 길이, 마냥 즐거운 ‘케로로 중사’가 아니라 시니컬한 관점에서 어른들의 세계를 비꼬는 ‘심슨 가족’이 되어 장수하기를 기대합니다.


덧글

  • 나르사스 2008/12/25 14:39 #

    재미있게 보긴 했는데 돈을 많이 아끼려는 시도가 너무 보여서 아쉬웠습니다.
    얼음별대모험은 아끼려고 했어도 퀄리티적으로 티가 안났었기에 더 하죠...
  • 흠흠 2008/12/25 18:03 #

    아기공룡 둘리’의는 해외로의 수출 문제 는 이미 해외 10개국으로 수출 개약이 이루어졌다고 들었습니다
    시간적인 차원에서 봤을 떄 저학년 이하 어린이들에게 둘리라는 존재가 아직 까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가 어떤 것으로 볼 떄 그 것을 비판적으로 보는 것으로 보는 것 보다 과연 어떠한 특징을 가지고 있나를 생각을 해 보면 과연 원작 그대로 간다고 했을 떄 1980년대 제대로 표현 하지 못한 비판적인 정신을 제대로 표현 할 수 있겠나 하는 차원이 가장 걱정이 되더군요 예를 들면 원작 6권 (구판 기준) 저승 여행을 보면 염라대왕이 뇌물 받은 내용 처럼 이 시간대에에 표현이 가능하다???
    조금은 힘이 들듯 싶습니다
    그리고 무난하게 느낌적인 적에서는 김수정화백의 느낌이 잘 살아났다는 점에서 역시 총감독을 맡은 보람이 있더군요
  • 태천-太泉 2008/12/26 00:22 #

    aka. FOE뽀에

    역시 20대 이상이신 분들은 예전의 주제가가 뇌리에 강하게 남아있겠죠.^^);;;(거의 국민노래 수준이었는데...)
    간만에 저도 감상을 적게 되어서 트랙백합니다.(한 포스팅에 이런저런 얘기를 적는 바람에... 분할해서 닫아 놓았으니 골라보셔도 됩니다.^^);;;)
  • 레이트 2008/12/26 02:18 #

    개인적으로는 만족입니다. 보물섬 세대가 아니지만. 킥킥거리며 즐기기엔 좋더군요. 작화나 배경은 세세하게 보면 좀 그렇지만 크게 눈에 띄지 않을 정도라 무난하다는 느낌입니다. 단지 일본에서 처럼 작붕이 일어나는 것보다는 천배 낮다고 생각합니다만.
  • Shooting군 2008/12/26 13:03 #

    20대 후반입니다만, 둘리를 제대로 본 것은 훌쩍 시간이 지나고 나서였습니다. 어쩌다가 남에 집에 더부살이 하는 둘리 신세도 신세인데, 그 신세에도 불구(?)하고 자꾸 사고치고 군식구를 늘려서요.

    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이미 어린 나이에도 고길동이 전혀 악인처럼 느껴지지 않았더랬습니다.-_- 에피소드 중 하나가 고길동이 정말 아끼는 LP판을 둘리가 갖고 놀다 다 깨먹는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만약 누군가 제 수집품을 그런식으로 만든다면 참기 힘들겠지요-_-
  • 둘리라네 2008/12/28 12:00 # 삭제

  • 디제 2008/12/28 12:11 #

    둘리라네님/ 포스팅을 퍼가는 것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삭제하여 주십시오.
  • 둘리라네 2008/12/28 13:12 # 삭제

    포스팅 삭제 했답니다. 혹 기분 상하셨다면 사과드려요.
    이제 이글루엔 스크랩 원하지않을시에대한 사항을 넣게되었어요.ㅎㅎ
    네이버는 스크랩 금지나 링크스크랩등의 기능이 된 포스트로 작성자의 생각을 알수있었거든요.
    이글루의 인터페이스는 잘 모르고 가볍게 덧글만 남겨 디제님의 심기를 상하게한것같네요.
    아무튼 사과드려요.
  • Shaw 2008/12/28 22:55 #

    트랙백 하나 했습니다. 해 놓고 보니 괜찮으실지 몰라서... 늦게나마 양해를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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