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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담, 토미노 요시유키가 창조한 신(神) 없는 미래의 신화 2 U.C. 건담(퍼스트, Z...)

건담, 토미노 요시유키가 창조한 신(神) 없는 미래의 신화 1에 뒤이어

멸망의 노래를 반복하여 읊조리는 오페라

시리즈 전체로서 ‘기동전사 건담’은, 이야기라든가 창작된 신화라고 하기에 앞서, 모빌 슈트의 전사들이 차례로 우주에서 산화해가는, 인류의 멸망의 노래를 계속 반복하여 큰 소리로 읊조리는 오페라라고 보는 것이 옳다. 그렇게 끝 모를 절망적인 이야기이지만, 그럴수록 더욱 국가에의 충성 의무는 의심스러워지고, 개인과 개인의 신뢰와 배반의 문제가 크게 부상한다. 인간을 신뢰하는 것이 가능한가, 라는 문제가 반복하여 제기된다.

이야기 전체의 시작은, 인간이 우주로 이민을 시작한지 79년 후이다. 이미 지구는 지구연방이 되어 있다. 하지만 전쟁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우주에서 건설된 식민지의 일부가 지온 공국이라는 이름으로 지구연방으로부터 독립 운동을 시작한다. 지구연방은 건담 등 대형 로봇을 무기로 개발하여 지온 공국을 제압한다. 아무로라는 지구의 소년은 우연히 건담에 탑승하여, 그대로 소년병이 되어 지온 공국과의 전투에 참전하게 되어, 모험담, 무용담과 같은 이야기가 펼쳐지지만, 용감하고 통쾌한 이야기라기보다는, 비참한 전쟁 속에서 필사적으로 생존하는 이야기라 할 수 있다. 소년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는 가운데 살아남는다.

일년전쟁이라 불리는 전쟁에서 지구연방은 승리하고 지온 공국은 붕괴하지만, 그로부터 7년 후 지구연방 소속의 엘리트 부대 티탄즈와, 그에 대해 대립하는 우주식민지의 사람들이 지지하는 에우고와의 전쟁이 발발한다. 이 전쟁의 경과는 이미, 아무로 소년의 성장담으로 일컬어지지만, 이번 ‘기동전사 건담’의 재평가 붐 가운데 제작된 ‘기동전사 Z건담’ 3부작은, 구작 TV 시리즈에 새로운 요소가 가미되어, 다른 인물 중심으로 다시 써나간 것이다.

아리아처럼 반복되는 염원

이 신역이라 불리는 시리즈의 제1부 ‘기동전사 Z건담 별을 잇는 자’에서는 우주식민지의 고교생 카미유가, 과거 아무로 소년처럼 역시 최신예 건담에 탑승해 에우고에 참가하여, 가까운 사람들을 잃는 비참한 전쟁의 가운데에서 만나는, 갈팡질팡하는 사람들을 돕는다.

뒤이은 ‘기동전사 Z건담Ⅱ 연인들’에서, 카미유는 지구에 내려와 티탄즈와 싸우다, 포우라는 소녀와 사랑하게 된다. 그녀는 특별히 능력을 강화한 티탄즈의 병사이지만, 사랑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카미유를 돕는다. 사랑은 충성 의무보다 강하다. 천연덕스럽게 대량 파괴를 반복하는 국가의 압력 속에서, 개인은 어디까지 자유의지를 관철시킬 수 있을까. 위태롭게 일상적으로 시작되는 전쟁 속에서, 그런 개인의 주장은 또한, 반복되는 비통한 황홀감을 자아낸다. 그런 반복은, 제1주제와 제2주제처럼 번갈아 나타나 차례로 고조되는, 일종의 교향악처럼 구성된다. 전쟁은 확산되고, 드디어 구 지온 공국의 잔당이 소혹성으로부터 지구권에 나타난다. 우주공간에서는 모빌 슈트의 전사들의 옥쇄가 반복된다. 용감하게 싸우는 자들을 찬미하는 영웅주의보다도, 그 덧없음을 애도하는 비애감이 더 크다.

그리고 이 시리즈의 완결편 ‘별의 고동은 사랑’에서는 티탄즈와 에우고의 전쟁에 구 지온 공국군의 잔당까지 참가한 삼파전과, 각각의 내부에서의 권모술수의 권력투쟁의 혼란이 이어진다. 그리고 대립하는 각 세력의 사이를 연결하는 여자들의 사랑과 배신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새롭게 묘사되는 결말은 매우 로맨틱하여, 이야기 전체를 황홀감으로 수렴한다. 신 없는 미래의 신화로서는, 신을 대신하는 것은 사랑 밖에 없다고, 일단 납득하는 것인가.

수많은 우주전쟁물 가운데 토미노 요시유키가 창조한 것은 무엇인가. 우주전쟁이라고는 하지만 이 시리즈는 외계인과의 항쟁물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인간끼리의 항쟁이다. 민족 간, 인종 간 항쟁은 끝나도 다시 국가나 그에 준하는 집단은 사라지지 않고, 그 와중에 대량학살의 수단은 확대, 강화되어갈 뿐이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비극의 가운데, 개인의 의식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과연 인간의 의식까지 조직화되는 것인가, 기계화되는 것인가. 그렇게 되고 싶지 않은 염원이 장대한 멜로 드라마의 오페라 속 아리아처럼 반복된다. 그 아리아를 듣고 싶고, 보고 싶은 팬들의 요망에 부응하는 이야기가 반복되는 가운데, 이 이야기는 언제부터인가 미래의 신화가 되었다.

토미노 요시유키와 극장판 '건담' 시리즈
극장판 'Z건담' 토미노 요시유키 롱 인터뷰 1
극장판 'Z건담' 토미노 요시유키 롱 인터뷰 2
극장판 'Z건담' 토미노 요시유키 롱 인터뷰 3
건담, 토미노 요시유키가 창조한 신(神) 없는 미래의 신화 1

'기동전사 Z건담 - 별을 잇는 자' 총력 리뷰!
‘기동전사 Z건담 Ⅱ - 연인들’ 총력 리뷰!
'기동전사 Z 건담 III - 별의 고동은 사랑' 총력 리뷰!

극장판 'Z건담'의 실패 요인

덧글

  • 만고독룡 2008/12/25 10:52 #

    으음...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좋은 성탄되세요
  • zolpidem 2008/12/25 15:15 #

    메리 크리스마스!
    잘 읽었습니다. 애니의 평론으로는 좀 격조가 높은 느낌이랄까요.
  • 돼두리아 2008/12/25 18:48 #

    메리크리스마스!!

    잘 읽었습니다. 디제님의 번역물이나 리뷰는 대부분 수준이 높은 것 같아 약간 난해하기도 하네요.
  • Shooting군 2008/12/26 13:00 #

    z의 경우, 꼭 선호하는 스토리 라인은 아니지만, 뭐랄까, 이런 전쟁이 있을 수 있고, 그 속에 이런 이야기가 있을 수 있다는 느낌은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음악 선곡이 기가 막혔던 것 같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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