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tomino.egloos.com

포토로그


메모장

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사진, 글, 동영상 펌 금지합니다. 영화 포스터의 저작권은 해당 영화사에서 있습니다.

반말, 욕설, 비아냥, 협박 등의 악성 댓글은 삭제합니다. 비로그인 IP로 댓글 작성은 가능하지만 동일 IP로 닉네임을 여러 개 사용하는 '멀티 행위' 시 역시 삭제합니다.


벼랑 위의 포뇨 - 동심의 눈높이로 본 ‘인어공주’ 애니메이션

인간 세계에 호기심을 느낀 인면어 포뇨는 바닷가에서 자신의 이름을 지어준 소스케와 만나지만, 아버지 후지모토에 의해 바다로 되돌아옵니다. 하지만 소스케를 잊지 못하는 포뇨는 마법의 힘을 빌어 다시 가출을 감행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신작 ‘벼랑 위의 포뇨’는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를 지브리 식으로 해석한 작품입니다. 주인공 소스케는 유치원에 다니는 다섯 살짜리 소년이기 때문에, 작품의 눈높이가 매우 낮아져 내러티브는 단순해졌고 캐릭터를 비롯한 작화의 선도 둥글둥글하고 부드럽게 간략화 되었습니다. 작품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오프닝부터 대사가 거의 없이 10여분 가까이 이어지기 때문에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 특유의 요소들은 여전합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통한 환경 보호의 주제 의식, 소년과 소녀의 모험과 사랑을 통한 성장, 현실과 환상의 경계 허물기, 아이들의 환상을 그대로 인정하는 속 깊은 부모, 양념처럼 빠지지 않은 할머니의 존재, 하늘과 바다에 대한 선망, 압도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비주얼은 그대로입니다. 현생 어류와 갑각류에서 지금으로부터 3억 5,000만 년 전 고생대 데본기를 재현한 바다의 풍경도 일대 장관이며, ‘미래소년 코난’ 이래 달리는 소년(혹은 소녀)의 이미지를 그대로 살린 포뇨와 소스케의 어머니 리사가 운전하는 자동차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은 압권입니다.

그러나 그 추격전 장면 이후는 다소 늘어지면서 억지스런 감이 있습니다. 철저히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어른의 도움 없이 헤쳐 나가는 모험담으로 연출한 것은 어느 정도 납득할 수 있지만, 졸고 있는 포뇨로 인해 전반부의 활기를 잃고 자칫 관객마저 지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100분의 러닝 타임도 후반부에는 길게 느껴집니다. 후반부의 비주얼이 중반의 추격 장면에 비해 미치지 못한다는 것도 아쉽습니다. 지극히 낙천적이어서 비극성이 전혀 엿보이지 않는 스토리 텔링과 해피 엔딩은 ‘벼랑 위의 포뇨’를 동화의 수준에 머물게 합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기괴하고 단순하면서도 깨물고 싶을 정도로 앙증맞은 포뇨의 표정과 움직임은 모든 것을 상쇄시키고도 남습니다. 평범하게 귀여운 캐릭터가 아닌, 왠지 엽기적인 캐릭터라는 점에서 포뇨는 더욱 생명력 넘칩니다. 작품 전체에서 악역은 없지만, 그나마 악역에 가까운 후지모토는 ‘철완 아톰’에서 아톰의 친아버지 텐마 박사의 성격과 ‘사이보그 009’의 002 제트 릭의 외양을 뒤섞어 놓은 듯합니다. 자연주의자 미야자키 하야오가 인스턴트 식품인 햄과 즉석 라면을 긍정한 것도 이채롭습니다.

마녀 배달부 키키 - 기계 문명에 대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순적 사고
하울의 움직이는 성 - 가족 영화의 꼬리표를 뗀 지브리의 사랑 영화


덧글

  • SDPotter 2008/12/18 10:46 #

    후반부의 늘어지는 부분은 마치 한아이가 실컷 뛰어놀고 지쳐서 잠이 든것 같았다고나 할까요?^^
    미야자키 하야오씨가 말했듯이 이 영화는 5살 소녀아이의 생각으로 만든 영화여서 아무생각없이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되는 영화 아니 동화인듯 싶습니다^^
    저로선 그저 제가 가장 좋아하고 존경하는 감독님의 신작이 나온것만으로도 대만족이었습니다^^
  • 2008/12/18 23:0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디제 2008/12/19 09:25 #

    SDPotter님/ 그렇게 보실 수도 있겠군요.
    비공개님/ 고맙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고생 많으십니다. 그럼 조치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2008/12/20 02:12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디제 2008/12/20 09:34 #

    비공개님/ 작품이 원래 기괴한 면이 없지 않지만, 말씀하신 방식의 관점은 매우 독특하십니다. ^^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