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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2 - 홍콩 느와르 첫경험, 다시 필름으로 영화

‘영웅본색 2’는 제가 극장에서 처음 본 홍콩 느와르 영화입니다. 1988년 여름 토요일 오후 극장 관계자인 아는 누나에 이끌려 공짜로 본 영화인데, 어린 시절 겁이 많아 잔인한 영화에 익숙지 않아 처음에는 벌벌 떨면서 관람했지만, 후반부에 이르자 오우삼의 넘치는 폭력 미학에 완전히 길들여졌고, 이후 영화를 보는 관점 자체를 다른 방향으로 형성시킨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재개봉관에서 제대로 빛을 보지 못한 채 사라졌지만 화려한 입소문의 주인공이 된 ‘영웅본색’의 속편으로, 국내에도 톱스타의 반열에 올라 영화 속에서처럼 선글라스에 롱코트 차림에 성냥개비를 입에 문 주윤발이 방한해 서울의 개봉 극장(화양, 명화, 대지 극장)에서 무대 인사를 하는 바람에 국내에는 일찌감치 엄청난 붐이 일었고, 제가 살았던 수도권의 중소도시 개봉관에도 주말을 맞이해 관객이 장사진을 이뤘습니다. 중반부에서야 음식점 장면에서 차양을 밀어젖히고 처음 등장하는 주윤발의 모습에 여학생들의 탄성과 비명이 터져 나왔고, 장국영이 갓 태어난 딸의 이름을 지어주고 공중전화 박스에 죽는 장면에는 통곡으로 가득했습니다. 개봉 당시 아는 사람만 알고 조용히 묻혀간 ‘영웅본색’과 달리, 여름 방학에 극장에 걸린 ‘영웅본색 2’는 개봉 직후부터 전설이 되었고, 소년 소녀들은 반복 관람으로 전설을 추앙했습니다.


(사진 : 허리우드 클래식에서 증정한 '영웅본색 2' 성냥. 용사 역의 석천의 사진이 빠진 것은 아쉽지만, 성냥개비를 하나 빼물고 옛 추억에 사로잡히는 것도 의미 있을 것입니다.)

지난 여름 22년 만에 재개봉한 ‘영웅본색’과 마찬가지로 ‘영웅본색 2’ 역시 북경어 버전이 아닌 광동어 버전입니다. 북경어 버전은 1편의 주윤발을 소마, 2편의 주윤발을 건, 장국영을 자걸, 2편에서 장국영이 보호하려다 실패하는 석천의 딸로 분한 간혜진을 효휘라고 부르는 등 모두 중국식 이름으로 부르지만, 광동어 버전은 소마를 마크, 건을 켄, 자걸을 키트, 효휘를 페기라고 영어식 애칭으로 부릅니다. 북경어 버전에서는 건이 경영하는 식당에서 미국인 갱들이 행패를 부리는 장면이 중국어로 녹음되어 있지만, 광동어 버전에서는 영어로 더빙되어 있습니다.

이미 북경어 버전으로 20년 전 극장에서 관람했고 비디오 테잎을 여러 차례 대여해 반납 마감일까지 반복 관람했으며, 광동어 버전 dvd까지 도합 수 십 번은 보았던 ‘영웅본색 2’이지만, 어제 허리우드 클래식에서 광동어 버전을 필름으로 보며, 상투적인 표현을 빌면 완전히 새로운 영화를 보는 것처럼 몰입했습니다. 확실히 어두컴컴한 극장에서 필름의 질감을 느끼며 스크린으로 영화를 보는 것에는, 아무리 AV 환경이 뛰어난 홈 씨어터 시스템이라도 따라갈 수 없습니다.

유난히 얼굴 클로즈업이 많으며, 비장미가 지나쳐 정서적으로 신파에 가깝고, 1편에서 최종보스 이자웅을 제외하면 마지막으로 죽은 배우가 2편에서 멀쩡히 살아나와 도끼를 휘두르는 등 흠을 잡자면 끝이 없지만, 춤을 추는 듯 우아한 액션과 군더더기 없이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는 편집 등은 20년이 지나도록 속편 역시 걸작의 반열에 남겨둔 이유일 것입니다. 총과 피가 주인공인 이 작품에서 의외로 먹는 장면이 많이 등장하며, 캐릭터를 설명하는 중요한 장면이라는 점도 재미있는 포인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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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AIN 2008/11/22 11:08 #

    출시판 비디오의 경우 회사마다 번역이 묘하게 달랐던 듯. 송자걸을 아걸로 번역하는 데가 있고 아제로 번역하는 데가 있고... 뭐 그런 식으로요.
  • anaki-我行 2008/11/22 11:18 #

    2편에서 다시 부활한 배우는 성규안씨죠. 홍콩 영화에 단골조연이었는데 몇 년 전에 암투병 중이라고 들었는데 소식이 없군요...ㅡㅡ;;;
  • Arti 2008/11/22 20:57 # 삭제

    사진의 성냥 저도 가지고 있죠...^^
    영웅본색 보러 드림시네마 갔더니 홍보용으로 매표소에 놓여 있길래 하나 집어왔죠..^^
  • 디제 2008/11/23 09:07 #

    DAIN님/ 비디오 버전이 여러 개 였나요? 저는 한 가지만 기억하고 있어서요...
    anaki-我行님/ 찾아보니 그 배우 이름이 성규안이 맞군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imdb에 찾아보니 (http://www.imdb.com/name/nm0793924/) 2008년에도 출연작이 있는 걸 보면 여전히 살아 있는 듯 합니다. ^^
    Arti님/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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