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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AGAIN '94 화룡점정은 FA 김재현 영입 야구

2008 시즌 최하위에 머물며 팬들을 실망시킨 LG 트윈스였지만 스토브 리그 행보가 심상치 않습니다. 시즌 중 단장이 교체되었고 시즌 종료 직후 신임 대표이사가 임명되더니 코칭스태프도 물갈이하며 LG의 두 번째 우승이자 마지막 우승이었던 1994년 신인으로 데뷔했던 유지현과 서용빈을 코치진에 합류시켰습니다. 미국 시애틀 마리너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에서 자비로 코치 연수를 받던 유지현을 1군 작전 및 주루 코치로, 구단 내 자체 코치 연수 프로그램을 2년 간 이수한 서용빈을 2군 육성 타격 코치로 임명했습니다. 프로 데뷔 후 화려했던 선수 시절을 보냈지만 연봉 조정 신청을 통해 구단과 마찰을 빚은 ‘괘씸죄’로 조기 은퇴했던 유지현이나 병역 비리에 연루되어 선수 생활 마무리가 좋지 못했던 서용빈이 코치진에 동시에 합류하는 것은 1990년대 중반 ‘무적 LG’의 전성기를 기억하는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고도 남습니다. 유지현과 서용빈에 가렸지만, 인터뷰에서 잠실야구장 1루 응원석이 그립다고 말했던, 시즌 중 삼성에서 방출된 박종호도 조용히 팀에 합류했습니다.

프런트의 대대적 교체 이후 LG의 행보는 파격적이라 할 만큼 공격적으로 변모했습니다. 김재박, 김용수, 송구홍, 유지현, 서용빈 등 은퇴선수들이 참가하는 특별 경기와 봉중근, 박경수 등이 참여하는 라이브 무대가 펼쳐지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의 ‘트윈스 러브 페스티발’을 11월 30일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시즌이 끝난 뒤 팬 서비스 경기를 벌이는 것은 1990년 창단 첫 해 우승을 기록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인데, 꼴찌 팀이 팬들을 위한 번외 경기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은 미국이나 일본 프로야구에서도 드문 일입니다. LG는 ‘트윈스 러브 페스티발’을 알리기 위해 마스코트와 치어리더가 11월 7일 강남역과 코엑스 등지에서 거리 홍보를 벌일 정도로 적극적입니다.

11월 5일부터는 네이버의 프로야구 카툰으로 유명한 한국 최고의 프로야구 카투니스트 최훈 작가가 진주 - 사이판 -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올 가을부터 내년 봄까지의 LG의 전지훈련 과정을 소개하는 만화를 구단 홈페이지에 게재하기 시작했습니다. LG 팬으로 알려진 최훈 작가이니, 그가 LG 만화를 연재하게 된 것은 찰떡궁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1월 7일에는 30여개 일간지와 무가지 1면에 전면 광고를 내고 LG 팬들을 위로하며 내년 시즌 선전을 다짐했는데, 야구단을 활용한 그룹 이미지 광고이지만, 꼴찌의 성적에도 불구하고 1994년 우승에 이어 14년 만의 야구단 광고였기에 LG 팬뿐만 아니라 타 구단의 팬들까지 가슴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적극적인 움직임을 과시하며 1994년 우승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LG이지만 팬들에게는 마음 한 구석 못내 아쉬움으로 남아 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4년 전 FA 계약 과정에서 고관절 부상으로 인한 무리한 각서 요구로 팀을 떠난 김재현입니다. 1994년 유지현, 서용빈과 함께 신인 3인방 시절 호쾌한 홈런포로 잠실야구장의 관중들을 열광시키며 ‘캐넌’이라는 별명을 얻은 김재현은 2004 시즌 종료 후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으면서 LG 팬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습니다. 하지만 LG 팬들은 김재현에 대한 사랑을 여전히 버리지 못한 채, 그가 잠실구장에 붉은 색 유니폼을 입고 원정오면 선전을 기원하며 박수를 보냈고, 작년과 올해 한국 시리즈에서의 맹활약에 가슴 설렜습니다. 그리고 김재현이 올 가을 FA 시장에 나오기를 4년 동안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현재 LG 구단의 방침이나 김재현의 의중은 알 수 없지만, 최동수와 이종열, 최원호의 FA 신청을 독려해 2명의 FA 영입을 가능하게 한 것은 LG의 전력 보강의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어 명예로운 은퇴를 생각해야 하는 김재현 역시 SK의 플래툰 시스템이 탐탁치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LG에서 김재현을 영입한다면, 지명타자와 1루수 외에는 활용 범위가 넓지 않으며 기존 선수들과 포지션이 중복된다는 지적도 있지만, 페타지니와의 재계약이 확정되더라도 수비를 원하는 페타지니를 1루수로, 지명타자는 김재현으로 기용하면 됩니다. 작년에 비해 기량이 하락한 최동수나 군에서 제대한 박병호가 내년 시즌 어떤 모습을 보일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김재현 영입은 결코 포지션 중복으로 연결되지 않을 것입니다. 김재현의 영입은 해결사가 부족했던 LG의 중심 타선에 숨통을 틔울 것은 당연합니다.

LG 팬들은 구단 홈페이지에서 김재현에게 다시 줄무늬 유니폼을 입히기 위한 릴레이까지 불사하고 있는데, 최근 변모한 LG 프런트 역시 이를 모를 리 없습니다. 만일 김재현이 LG로 복귀한다면 관중 수 증가는 물론, 유니폼이나 애칭 티셔츠를 비롯한 상품 판매는 엄청날 것입니다. 그러나 외형적인 효과 이외에도, 2000년대를 전후해 프런트의 전횡으로 감독과 주축 선수들이 옷을 벗어야 했으며, 이후 하위권을 면치 못한 음울한 역사의 과오를 뉘우치며 바로 세우는 상징적인 선언이 될 것입니다. 유지현과 서용빈이 다시 줄무늬 유니폼을 입었으니 이제 김재현만 남았습니다. FA 김재현 영입은 다시 태어나는 LG의 화룡점정입니다.


덧글

  • 8비트 소년 2008/11/11 09:58 # 삭제

    이제 야구만 잘하면 완벽한 야구팀이라는......

    근데 스크 팬 입장에서도 김재현을 보내고 싶진 않네요. 트윈스팬들이 왜 그렇게들 좋아하는지 뼈에 사무치게 느꼈답니다.
  • SuperDuper 2008/11/11 10:10 #

    어린시절 LG를 응원하는 이유가 있었으니 바로 유지현과 김재현이었죠. 전 마인드가 뛰어난 선수가 좋아요
  • 프랑스혁명군 2008/11/11 11:32 #

    글쎄요. 저 역시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램이 누구보다도 크지만,
    저번 인터뷰를 보니, 재계약이 가능하면 SK에 남고 싶다고 밝혔더군요.
    불발되면, LG쪽으로 기울여 질 것 같으니 LG팬인 제 입장에선 불발되기를 기원합니다.
  • 비닐우산 2008/11/11 11:58 #

    홍성흔 이야기가 많이 들리는데 진짜 홍성흔 고려하고 있다면 당장 때려치우고 김재현을 데려오라고 하고 싶네요.
    정성훈+이진영으로 가면 어쩔 수 없지만...
  • 막막 2008/11/11 16:02 # 삭제

    김재현이 와준다면야 좋겠자만 아니라면 홍성흔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홍성흔만한 파이팅을 보여주는 선수가 LG에 없잖아요.
  • 엘트 2008/11/11 12:15 #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정성훈+김재현 정도로 해준다면 정말 바랄게 없을 것 같네요.
    그렇잖아도 구멍이 많은 LG내야에서 블랙홀이라 할 수 있는 3루를 커버하고,
    캐넌과 같은 해결사를 타선에 넣을 수만 있다면 정말 기대되는 한 해가 될 듯.
  • 샌드맨 2008/11/11 12:16 #

    기왕이면 역시 LG팬 입장으로서는 다시 줄무늬 유니폼 입는걸 보고 싶습니다ㅠ_ㅠ
  • 措大 2008/11/11 16:47 #

    엄격해진 지금의 FA룰대로라면 타팀에서 FA를 영입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관계인데 (언더테이블 머니라든가 형식은 1년 계약이지만 시즌 후 다년 계약을 맺을 것을 구두 약속한다든가 등등) 이런게 없으면 연봉 50% 인상제한이나 계약금 금지에 얽매이지 않고 마음껏 공식적으로 돈을 줄 수 있는 소속팀을 이기기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과거의 일을 돌이켜보면, 김재현 선수와 LG 프런트 사이에 이런 신뢰관계가 형성될 수 있을지...

    FA가 된 많은 선수들이 첫시즌을 부진하게 보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퐈로이드의 후유증이건, 새로운 팀에서 적응기이건) FA로 이적하는 경우 공식적으로 1년 계약밖에 못한다는 점은 많은 FA 선수들에게 부담이 될 겁니다. 아무리 이면계약이나 언질이 있다고 해도 공개될 수 없는 성질의 합의는 나중에 번복될 위험이 있으니까요.
  • 치킨충돌군 2008/11/11 22:18 #

    정말 김재현선수가 합류한다면 마케팅면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듯 하군요. 잠실에 유니폼입고 오시는분의 절반 이상이 7번 배번 달고계실듯...
    개인적으로는 김재현 영입이 그닥 달갑지많은 않습니다. 김재현 선수가 싫어서가 아니라 4년전에 당한걸 생각하면...그냥 편한 팀에서 즐겁게 운동하다 은퇴하셨으면 하는 맘입니다. 괜히 왔다가 험한꼴 또 당하면...
    김재현을 제외하면 이번 FA시장에서 영입할만한 선수가 정성훈, 홍성흔, 이진영 정도인데...정성훈은 올해 성적이 불안하고, 이진영은 국내 타구단으로 옮길까 싶고...홍성흔 선수가 땡기는데요. 금액도 상대적으로 적게 들고, 포지션도 잘 조정하면 뭐...좌익수도 볼수 있다니..
    박진만도 좀 땡기는데 삼성에서 절대 안놔줄듯. 박진만도 느낌이 완전 베테랑 같은 느낌인데...나이는 그닥 안많더군요. 워낙 오래 해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하여튼, 이번에 누가봐도 두명 영입하려고 벼른거 같으니, 잘좀 데려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곰돌군 2008/11/11 22:46 #

    음.. 김재현 선수 입장에서 볼때 둥지를 옮긴다면 가장큰 이유는 플래툰 식의 기용에 대한 불만이 가장크다고
    볼수 있겠지요. 드러내놓고 말하진 않습니다만, 비슷한 뉘앙스를 흘린적은 몇차례 있었던것 같습니다.

    좌투수가 나온다고 무조건 빠지거나 하는것은 아닙니다만. 선발 출장 하더라도 좌완 스페셜 리스트 들이
    등판할때 몇차례씩 교체되는 것은 자존심 강한걸로 따지면 둘째가라면 서러울 김재현 선수에겐 불만의

    요소가 될수 있을듯 합니다. 하지만, 일단 현행 규정대로 라면 다년계약을 기대하기 어려운 연령과
    큰 부상 전력이 있다는 점, 지명타자나 1번 3번 외에는 자리를 만들기 힘들다는 점, 그리고

    결정적으로 LG 구단과의 안좋게 끝나 버린 관계가 문제 입니다. 사실 마지막 요소가 최악이죠
    토사구팽이라고 해도 할말이 없을 정도니.. 투수쪽에 손민한 선수를 제외한 대어가 없고

    그나마도 영입이 힘들다는 점을 고려할때 LG가 노리는 것은 박진만과 이진영, 혹은 둘중 한명과
    정성훈 정도 라고 보입니다. 세명중 둘만 영입해도 즉시전력감의 공수에서 안정을 기할수 있는
    선수들 이니깐요.
  • 푸하핫 2008/11/12 00:41 #

    사실 LG랑 그렇게 안 좋게 끝났는데 다시 오고 싶겠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진영이나 홍성흔정도가 현실적으로 가장 최선의 대안이 아닐까 싶네요.
    LG팬은 아니지만......
  • zip0080 2008/11/12 09:15 #

    엘지 팬이었다가 구단과 감독의 X같은 횡포에 결국 팀을 떠났습니다. 지현이형 그렇게 은퇴시키고, 재현이형 그렇게 보내고... 있는정 없는정 다 떨어지더라고요.

    현재 김성근 감독과 김재현 선수가 있는 SK를 응원하고 있습니다만.. 올해 잠실에서 열린 스크vs에르쥐 경기를 지켜 봤습니다.
    잠실구장 3루석은 어색하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에르쥐는 새로운 프렌차이즈 스타를 만드는게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참.. 이래저래 애증이 많은 팀 입니다. 어찌하였던. 재현이형!! 형이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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