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적으로는 7차전까지 오는 명승부였지만, 자세히 엿보면 요미우리와 세이부 모두 잔루가 많아 답답한 일본시리즈였습니다. 두 팀 모두 장타력에 의존하는 스타일인데, 마운드의 높이에서 우월했던 세이부의 우승으로 귀결되었습니다. 세이부 선발 니시구치가 2이닝 2실점으로 부진했지만, 뒤이은 이시이, 와쿠이, 호시노, 그라만에게 7.2이닝 동안 안타를 뽑아내기는커녕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하지 못한 요미우리 타선의 극도의 침체가 시리즈 우승을 세이부에 내주는 가장 큰 원인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승엽의 부진은 한국의 야구팬뿐만 아니라 일본의 요미우리 팬들에게도 커다란 안타까움으로 남았습니다. 5차전에서는 선발에서 제외되어 대타로 출장했고, 7차전에서는 6번으로 타순이 밀린 이승엽에게 시리즈 내내 많은 기회가 왔지만 2안타의 빈타에 타점이 전무했던 반면, 무려 12개의 삼진을 당했습니다. 3:2로 역전당한 8회초, 부진을 씻을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투수 도요타 등판 시 더블 스위치로 교체당하는 굴욕을 당했습니다. 이승엽이라면 부진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해주는 해결사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번 일본시리즈에서는 굴욕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승엽이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한국 대표팀 우승의 주역이 되었지만, 정작 소속팀 요미우리에서 2008 시즌은 시즌 초반부터 2군에 내려가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니 내년에는 팀 내 입지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일본 시리즈에서 1승 2홀드 방어율 0을 기록하며, 오늘 경기에서도 호투를 이어가 요미우리의 우승으로 마무리될 경우 MVP 수상 확률이 높았던 오치가 8회초 역전을 허용해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젊은 투수 오치는 파워 피칭이 빛나지만 제구력에 문제가 있는데, 2:1로 앞선 8회초 세이부의 선두 타자 1번 가타오카에 몸에 맞는 공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큰 경기에서는 몸에 맞는 공이나 실책과 같은 의외의 플레이가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발 빠른 가타오카는 초구에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구리야마의 희생 번트로 3루에 안착한 다음, 나카지마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아 동점이 되었는데, 이후 나카무라와 노다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할 때 투수가 도요타나 크룬으로 교체되었어야 했습니다. 구위가 오치보다 떨어지는 도요타나 제구가 불안정한 크룬임을 감안하면 오치로 밀어붙인 고육지책을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7차전이 최종전으로 내일이 없음을 감안하면, 한 박자 느린 하라 감독의 투수 교체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3승 2패로 앞섰지만 홈 도쿄돔에서 2연패를 당하며 시리즈를 내준 것은 통한으로 남을 것입니다. 개막 5연패를 딛고 한신과의 13경기차를 뒤집어 리그 대역전 우승을 안았지만, 선수 교체 및 기용에 있어 상당한 약점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WBC 일본 대표팀 감독을 맡은 하라가 초단기전인 WBC에서 어느 정도의 임기응변의 대처 능력을 보여줄 지는 미지수입니다.
11월 13일부터 개최되는 아시아 시리즈에서 SK의 상대는 세이부로 결정되었습니다. 요미우리보다 세이부가 어려운 상대임에는 분명한데, 와쿠이와 기시를 앞세운 투수력은 세이부가 한 수 위이지만 타선의 응집력은 홈런으로 승부하는 세이부보다 짜임새와 작전 수행 능력을 SK가 우위이기에, 작년 코나미컵에서 주니치에게 석패한 이후 아시아 시리즈 제패를 목표로 한 SK는 충분히 세이부를 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결승전 선발이 당연시되는 한국 프로야구 페넌트 레이스 MVP 김광현이 나카지마, 나카무라, 히라오로 이어지는 세이부의 우타자들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내느냐가 승부의 관건으로 예상됩니다.
[관전평] 요미우리:세이부 일본시리즈 1차전 - 와쿠이, 빛나다
[관전평] 요미우리:세이부 일본시리즈 2차전 - 라미레즈, 병 주고 약 주고
특히 이승엽의 부진은 한국의 야구팬뿐만 아니라 일본의 요미우리 팬들에게도 커다란 안타까움으로 남았습니다. 5차전에서는 선발에서 제외되어 대타로 출장했고, 7차전에서는 6번으로 타순이 밀린 이승엽에게 시리즈 내내 많은 기회가 왔지만 2안타의 빈타에 타점이 전무했던 반면, 무려 12개의 삼진을 당했습니다. 3:2로 역전당한 8회초, 부진을 씻을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투수 도요타 등판 시 더블 스위치로 교체당하는 굴욕을 당했습니다. 이승엽이라면 부진하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해주는 해결사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이번 일본시리즈에서는 굴욕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승엽이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한국 대표팀 우승의 주역이 되었지만, 정작 소속팀 요미우리에서 2008 시즌은 시즌 초반부터 2군에 내려가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니 내년에는 팀 내 입지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일본 시리즈에서 1승 2홀드 방어율 0을 기록하며, 오늘 경기에서도 호투를 이어가 요미우리의 우승으로 마무리될 경우 MVP 수상 확률이 높았던 오치가 8회초 역전을 허용해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젊은 투수 오치는 파워 피칭이 빛나지만 제구력에 문제가 있는데, 2:1로 앞선 8회초 세이부의 선두 타자 1번 가타오카에 몸에 맞는 공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큰 경기에서는 몸에 맞는 공이나 실책과 같은 의외의 플레이가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발 빠른 가타오카는 초구에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구리야마의 희생 번트로 3루에 안착한 다음, 나카지마의 내야 땅볼 때 홈을 밟아 동점이 되었는데, 이후 나카무라와 노다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할 때 투수가 도요타나 크룬으로 교체되었어야 했습니다. 구위가 오치보다 떨어지는 도요타나 제구가 불안정한 크룬임을 감안하면 오치로 밀어붙인 고육지책을 납득할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7차전이 최종전으로 내일이 없음을 감안하면, 한 박자 느린 하라 감독의 투수 교체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3승 2패로 앞섰지만 홈 도쿄돔에서 2연패를 당하며 시리즈를 내준 것은 통한으로 남을 것입니다. 개막 5연패를 딛고 한신과의 13경기차를 뒤집어 리그 대역전 우승을 안았지만, 선수 교체 및 기용에 있어 상당한 약점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WBC 일본 대표팀 감독을 맡은 하라가 초단기전인 WBC에서 어느 정도의 임기응변의 대처 능력을 보여줄 지는 미지수입니다.
11월 13일부터 개최되는 아시아 시리즈에서 SK의 상대는 세이부로 결정되었습니다. 요미우리보다 세이부가 어려운 상대임에는 분명한데, 와쿠이와 기시를 앞세운 투수력은 세이부가 한 수 위이지만 타선의 응집력은 홈런으로 승부하는 세이부보다 짜임새와 작전 수행 능력을 SK가 우위이기에, 작년 코나미컵에서 주니치에게 석패한 이후 아시아 시리즈 제패를 목표로 한 SK는 충분히 세이부를 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결승전 선발이 당연시되는 한국 프로야구 페넌트 레이스 MVP 김광현이 나카지마, 나카무라, 히라오로 이어지는 세이부의 우타자들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내느냐가 승부의 관건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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