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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요미우리:세이부 일본시리즈 1차전 - 와쿠이, 빛나다 야구

6년 만에 다시 만난 요미우리와 세이부의 일본시리즈 1차전은 에이스의 맞대결답게 예상대로 팽팽한 투수전이었습니다. 전반기에는 부진했지만 후반기부터 제 모습을 찾은 우에하라의 호투도 인상적이었지만, 8이닝 동안 비자책 1실점에 단 1피안타, 그것도 우익수 보카치카의 실책에 가까운 라미레즈의 2루타를 제외하면, 8개의 삼진을 빼앗으며 홈런타자가 즐비한 요미우리 타선을 완전히 잠재운 와쿠이는 1차전의 MVP입니다.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이와세가 이승엽에게 역전 홈런을 허용한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한국 대표팀으로 기운 가운데 등판해, GG 사토의 실책이 겹치며 마구 통타당했던 모습과 달리, 일본 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답게 다양한 구종으로 홈런 타자들이 즐비한 요미우리 타선을 꽁꽁 묶었습니다.

우에하라는 1회초 선두타자 카타오카에게 안타를 허용해 출루시켰지만 곧바로 견제사로 잡아 흐름을 타며 중반까지는 호투했습니다. 그러나 5회초 고토의 중월 솔로 홈런과 6회초 나카지마의 우중월 역전 결승 솔로 홈런을 허용했는데, 모두 직구가 실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에하라는 7개의 탈삼진과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고도 2개의 실투와 타선의 침체로 패전의 멍에를 안았습니다.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이어나가던 와쿠이를 9회말 마무리 그라만으로 교체한 와타나베 감독의 승부수는 매우 위험한 것이었습니다. 니혼햄과의 퍼시픽 리그 클라이맥스 스테이지 2가 끝난 다음, 긴 휴식 기간으로 인해 경기 감각을 찾도록 그라만을 등판시킨 것으로 보이는데, 제구력이 흔들리는 마무리 투수를 1점차에서 기용하는 것보다는 완벽투를 선보인 선발투수를 9회말까지 끌고 가는 편이 나았습니다. 간신히 세이브를 기록하긴 했지만, 그라만의 불안한 제구에 2차전 이후부터 와타나베 감독의 근심은 깊어질 것입니다.

9회말 선두타자 기무라가 내야안타로 출루해 동점주자가 되었지만, 이후 범타 처리로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카타오카의 호수비와 라미레즈의 성급한 타격 덕분입니다. 오가사와라의 중전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으로 막으며 다음 플레이로 선행주자를 잡아낸 카타오카의 호수비는 집중력이 돋보였고, 1사 1루에서 투수 땅볼 병살타로 연결된 것은 라미레즈의 성급한 타격 때문이었습니다. 릴리즈 포인트가 흔들리며 변화구 제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 그라만을 상대로 라미레즈는 볼카운트 0-2에서 타격하다 병살타가 되어 경기가 종료되었는데, 장타 한 방으로 자신이 끝내겠다는 생각보다 출루만 하면 이승엽으로 연결된다는 자세로 카운트를 길게 끌고 나가며 밀어치는 타격 자세가 아쉬웠습니다. 요미우리의 유일한 득점이 4회말 라미레즈의 밀어 친 적시타에서 비롯되었으니, 9회말에도 비슷한 타격 자세를 유지했다면 보다 나은 결과로 귀결될 수도 있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양 팀 타자들 중 가장 많은 루타수를 기록한 세이부의 나카지마는 6회초의 홈런과 8회초의 2루타를 모두 밀어 쳐서 기록했는데, 이 같은 자세가 라미레즈에게도 필요했습니다.


덧글

  • 사카키코지로 2008/11/01 23:03 #

    5회말까지 보다가 답답해서 관뒀는데, 결국 와쿠이가 투수대결에서 이겼군요.
    라미레즈 2루타로 1득점 할때까지는 괜찮았는데 중요한 순간에서 갑자기 병살타......ㅡㅡ;;;
  • 동사서독 2008/11/02 00:33 #

    두산에 이어 요미우리도 '구리엘 바이러스' 감염....
  • 디제 2008/11/02 22:14 #

    사카키코지로님/결국 그 라미레즈가 오늘 해주더군요. ^^
    동사서독님/ 정확히 말하면 두산과 요미우리가 아니라 '김현수'와 '라미레즈'였습니다만... 오늘 라미레즈는 나았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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