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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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2기 - 제3화 알렐루야 탈환 작전 건담 00(더블오)

이번 화에서는 제2화에서 떨어졌던 작화가 다시 격상되었습니다. 더불어 라일과 알렐루야를 각각 신형 MS 켈딤과 아리오스에 동시에 탑승시키며 스토리의 흐름에 박차를 가했습니다.

리본즈는 베다의 존재를 알고 있는 지구 연방 대통령과 직접 밀담을 나누는데, 대통령이 흑인인 것은 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오바마의 당선을 예측한 일종의 조크인 듯합니다. 리본즈는 자신이 이오리아의 계획을 충실히 따르며, 자신을 비롯한 이노베이터는 인간이 아니라고 말하는데, 이노베이터의 창시가 이오리아에 의한 것일 수 있다는 암시입니다. 하지만 제2화에서 더블오의 등장에 이오리아를 증오한 리본즈가 이번 화에서는 이오리아의 계획을 충실히 추종하고 있다는 식으로 언급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아직 전면에 나서지 않은 채, 어로우즈를 조종하며 만족하고 있는 리본즈이지만, 결국 어로우즈는 솔레스탈 빙에 밀릴 수밖에 없고, 리본즈는 최종보스가 되어 더블오와 결판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그때쯤이면 리본즈는 핀 판넬이 장착된 0건담의 진정한 후계기에 탑승해 ‘건담은 폼이 아냐!’를 외칠 지도 모릅니다.

닐과 쌍둥이인 라일을 굳이 발굴해 켈딤에, 알렐루야를 굳이 구출해켜 아리오스에 탑승시키는 것을 보면 4기의 건담은 4년 전부터 애당초 네 사람의 건담 마이스터가 아니면 기동할 수 없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리오스라는 기체의 존재 여부조차 몰랐던 알렐루야가 탑승하자마자 아무런 문제없이 조종하여 적 MS를 격추시키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왜 4인의 건담 마이스터가 베다에 의해 선택되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그들이 건담 마이스터이어야만 하는 필연적인 이유는 종반부에서 리본즈의 정체와 더불어 밝혀질 것입니다. 4년 전 건담을 괴롭혔던 징크스의 세 번째 후계기가, 이제는 신형 건담에게 속수무책으로 패하는 것을 보면 4기의 신형 건담의 성능은 대단히 압도적입니다. 의문인 것은, 4기의 신형 건담이 이오리아의 계획의 일부인지, 아니면 이안을 비롯한 프톨레마이오스2의 자체적인 개발의 성과물인지 여부입니다.

1기에서는 다른 멤버가 입안한 작전에 참여하는 수동적인 입장이었으며, 때로는 단독 행동을 일삼은 세츠나는 이제 20대에 도달한 진정한 주인공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흩어진 멤버들의 소집과 작전 입안에 주도적인 역할을 자임하고 있습니다. 스메라기는 ‘기동전사 Z건담’의 아무로나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신지처럼 망설이고 있고, 록온은 전사했으며, 투철한 이데올로그였던 티에리아가 섬세하고 인간적으로 변모함에 따라 프톨레마이오스2에서의 세츠나의 입지가 강화되었습니다. 헬멧을 쓴 세츠나를 4년 만에 만나고도 사지와 마리나는 잘도 알아보는데, 세츠나의 민간인 수집으로 인해 프톨레마이오스2에는 빈 방이 없을 것 같습니다. 4년 동안 용모가 어른스러워진 세츠나에 비해 마리나는 변한 게 없어, 연상연하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게다가 세츠나 앞에서 눈물을 보인 마리나의 행동은, 말만 하지 않았지 고백과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마리나는 프톨레마이오스2와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니, 시린과 함께 카탈론에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라일은 자신이 참가하는 첫 번째 작전에서 건담에 처음 탑승하고도 적기를 격추시키는 놀라운 활약을 보이는데, 비록 닐의 명중률은 따를 수 없지만 닐의 명대사 ‘저격하겠어’를 반복하며 팬들을 매료시켰습니다. 브리핑 룸에서 농담을 내뱉었지만, 세츠나가 스메라기에게 간절히 요청하자 라일의 표정도 생전의 닐처럼 진지하게 바뀌었는데, 스메라기가 라일을 닐로 의심하는 것을 보면, 차후에도 닐이냐, 라일이냐를 놓고 다른 캐릭터들과 시청자를 헷갈리게 하는 연출은 계속될 것입니다.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이하 ‘데스티니’)에서 네오의 존재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무우였음이 밝혀지며, 드라마 ‘겨울연가’의 재탕이냐는 비난도 들었지만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이하 ‘00’)에서도 마찬가지가 되지 말라는 법은 없습니다.

이번 화의 타이틀 롤이었던 알렐루야와 본명의 풀네임이 밝혀진 소마의 관계는 1기 방영 말미에 확정된 설정처럼 루머가 돌았던 남매 사이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소마는 자신의 본명을 듣고 ‘데스티니’의 익스텐디드가 블록 워드를 들은 것처럼 반응하는데, 1기에서는 소마로 인해 제대로 싸우지 못했던 알렐루야였지만 2기에는 역전될 것으로 보입니다. 더 나아가, 1기에서 이중인격이었던 알렐루야 대신 소마가 이중인격을 물려받을 수 있습니다. 알렐루야는 소마를 데리러오겠다 장담했으니, 1기에서는 거의 돌출 행동을 하지 않았던 알렐루야가 2기에서는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소마의 옆에 부관처럼 세르게이가 동행하는 것을 보면, 차후 알렐루야 - 소마 - 안드레이 - 루이스 - 사지의 복잡한 치정극이 펼쳐질지도 모릅니다. 4년 전 ‘타락천사’ 작전 끝에 알렐루야가 연방에 포획되는 회상 장면은 신작 컷이었습니다.

알렐루야 구출 작전에 벌어진 반연방세력 수감 시설은 구 인혁련의 영토인 것으로 보이는데, 우주에서 돌입한 프톨레마이오스2가 곧바로 잠수하는 장면은, ‘기동전사 건담 시드’(이하 ‘시드’)와 ‘데스티니’에서 무적의 전함이었던 아크 엔젤도 감행하지 못했던 발상의 작전입니다. 이처럼 대담한 작전으로 칭찬받아야 할 사람은 스메라기가 아니라 미즈시마 감독이나 각본가 구로다가 되어야 합니다. 이로 인해 스메라기와 커티의 대립 구도가 형성되었는데, 두 사람의 성격과 외모를 보면, 두 사람이 생면부지라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시드’ 후반부의 마류와 나탈의 대립 구도와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한편, 네나가 탑승한 비행체는 빔 포와 GN 드라이브까지 장착된 것으로 보아 스로네의 조종을 위해 합체하는 메카닉으로 보입니다.

1기 방영에 앞서 미즈시마 감독은 ‘00’가 전쟁과 테러를 모르는 일본의 청소년들을 위한 작품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데, 세츠나가 사지에게 말하는 ‘자신만의 평화라면 그걸로 된 건가’라는 질문은 바로 시청자인 일본의 청소년들에게 던지는 질문이자 ‘00’의 주제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 화에서는 ‘기동전사 건담 ZZ’의 쥬도 아시타 이래 20년 만에 건담 시리즈로 돌아오는 성우 야오 가즈키가 분한 아바 린트가 첫 등장하며, 라일이 펠트에 키스하며 1기에는 부족했던 멜러 분위기를 강화시킬 것으로 보입니다.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1기 각화 리뷰 바로 가기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2기 - 제1화 천사 강림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2기 - 제2화 트윈 드라이브

덧글

  • 샌드맨 2008/10/20 10:15 #

    리본즈의 신념 자체는 "이오리아의 계획은 인간이 아닌 자기들 이노베이터만이 가능하며, 그 이노베이터인 자신이 가장 충실히 계획을 수행할수 있는"인듯 한데, 그래서 비록 창시자이긴 해도 인간이기에, 그리고 인간인 솔레스탈빙에 자신도 모르는 여러가지 비밀(트란잠이나 트윈드라이브시스템 등)을 전수한 이오리아를 증오하는 부분도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이제 토비타 노부오씨만 우주세기가 아닌 신작에 참가하면 前期우주세기 주역4인방이 모두 신작에 참가하게 되는군요^^;;

    그리고, 생각해보니 2화는 비교적 경력이 짧은 신참급이 메카/캐릭 작화를 맡은 모양인데, 이번은 선라이즈의 주요 크리에이터가 작감을 맡은 모양이더군요. 그래서인지 저도 작화는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 디제 2008/10/21 09:58 #

    말씀하신 '신작'의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우주세기가 아닌 작품으로 토비타 노부의 출연작으로는 '기동무투전 G건담'의 우르베 이시카와가 있습니다.
  • L 2008/10/20 10:56 # 삭제

    디제님의 리뷰 매번 잘 보고 있습니다. 리본즈의 경우 창조주로서의 이오리아는 증오하지만 이오리아의 계획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오히려 찬성하는 입장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식 작품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SEED Astray의 사하크 역으로 토비타 씨가 나오기는 했더군요.
    근데 웬만해서 토비타 씨가 맡은 역은 카미유가 그나마 제일 정상인 느낌이고 나머지는 상당히 X태적인 역할이...
  • zolpidem 2008/10/20 11:17 #

    역시, 알차고 재미있는 리뷰네요.
    '저격해주겠어'라는 대사는, 성우인 미키가 일부러 1기와는 다른 (가벼운 느낌?) 어감으로 연기한 것 같은데,
    만약 그러한 느낌의 차별화가 의도된 것이라면, 잘 드러난 것 같았습니다.
    (그나저나... 록온 ver 2.0은 여러모로 수상쩍은 냄새를 계속 풍기는군요.)

    디제님 말씀처럼, 톨레미가 바다로 잠수하면서 작전을 수행하는 장면은 꽤 참신해서 좋았습니다.

    세츠나는 주인공으로 각성하였는데, 마리나가 '페이크 히로인'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을지... 사뭇 기대되네요. ^^
  • 디제 2008/10/21 09:58 #

    마리나는 그냥 계속 맴돌 것이라는 데 한표입니다... -_-;;;
  • NightKein 2008/10/20 11:26 #

    라일=닐이라는 가설은 성립하기 좀 힘든것이...
    게임 '기동전사 건담 더블오 마이스터즈'에 추가된 컷에서 우주상에서 닐의 헬멧이 산산히 깨지고 닐의 동공이 풀리는 장면이 추가되었습니다. 그것보다는 라일이 카타론 소속 스파이로써 자신의 실력을 감추려 한다는 쪽이 맞겠지요.
  • 샌드맨 2008/10/20 11:36 #

    그 연출은 하도 팬들사이에 논란이 많다보니 추가한걸로 압니다. 애니 본편에서도 그렇게 강조하는것 같고...
  • 레이트 2008/10/20 11:37 #

    톨레미가 잠수하는 부분은 역대 건담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부분이라 정말 참신하더군요.(어라라? 하늠 발음이 입에서...)
    언재나 느끼지만 모로사와보다는 백배 천배 더 높은 스토리와 전개가 멋집니다 그려.
  • 나르사스 2008/10/20 13:22 #

    일단 감독이 록온(닐)은 죽었다고 밝힌데다 이후 나온 게임에서는 록온이 죽는 연출이 추가되는 걸로 봐서 록온이 닐일 가능성은 없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라일은 펠트의 마음을 눈치채고 이용하려는 것일까요?
  • 디제 2008/10/21 09:59 #

    '라일이 펠트의 마음을 눈치채고 이용'한다기 보다 그냥 쿨하게 즐기는 것이겠죠. 쉽게 말해 바람둥이 타입이 아닐까 싶습니다.
  • 면도날고토 2008/10/20 14:03 #

    엔딩에서의 5인 가족 식탁 위에 꽃이 4개 올려져 있는 걸 고려할 때 닐 디런디가 살아있으려면 라일이 죽어야 한다는 결론이...

    스메라기의 잠수 전술의 발상도 대단하지만 대기권 돌입속도(아마도...)로 곧장 수면에 쳐박았으면서도
    그 충격에 견뎌내는 프톨레마이오스2 크류들의 신체능력도 엄청난 수준이군요;;(...프톨레마이오스2의 충격흡수장치가 뛰어난 걸수도 있지만요)

    건담W에서 히이로 유이조차도 해수면 격돌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의식을 잃었었는데...
  • 아이리스 2008/10/21 09:18 #

    GN입자가 아무리 만능이라고 해도 그 장면은 황당했습니다. 해일이 일어날 정도면 상상 이상의 에너지가 발생했을텐데 말이죠 ㅜ.ㅜ
  • 디제 2008/10/21 10:00 #

    랏세 정도를 제외하면 프톨레마이오스2의 크루들의 육체적 능력이 뛰어나 보이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프톨레마이오스2의 성능 덕분이겠죠. '뻥'이 지나치다고 치부할 수 있지만, 로봇 애니메이션에서 메카닉을 강하고 멋지게 표현하는 것도 능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 RoyalGuard 2008/10/20 17:36 #

    알렐루야 신기체의 태양로는 어디서 나온거죠?
    알렐루야 잡히면서 태양로도 탈취되었을텐데...
  • maybe 2008/10/20 19:10 #

    알렐루야의 태양로는 연방으로 넘어가기 전에 이미 회수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건 외전쪽에 나왔다고 하네요(외전을 못보는 사람으로서는 눈물만 날 따름입니다;ㅂ;)
  • 디제 2008/10/21 10:03 #

    그 장면에서 퀴리오스의 태양로는 비어 있습니다. 이미 회수되었거나 방출된 뒤라는 것니다.
  • SAGA 2008/10/21 23:44 #

    3화를 방금 다 봤는데...... 알렐루야의 건담 재탑승이나 세츠나의 마리나 구출이나 더블오, 세라핌, 켈딤, 아리오스의 나름 멋진 활약보다도 세츠나가 사지에게 한 말이 가장 인상깊더군요.

    세츠나가 한 '자신만 평화로우면 그걸로 된 건가?'라는 질문에 전 어떤 대답도 할 수 없었습니다. ㅡㅡ;;;
  • 디제 2008/10/22 10:23 #

    SAGA님/ 많이 와닿으셨나 보군요.
  • 프레디 2008/10/22 19:30 #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그 평화를 박살내 놓은 당사자 입에서 저런 소리가 나오면 정말 가증스럽죠. 세츠나가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더라도 간접적으로라도 책임이 있는 이상, 저런 말을 하는 건 옳지 않습니다.
    결론은 거대한 이상을 가진 소수들 때문에 수많은 평범한 사람들이 피곤해진다는 거죠.
  • 2008/10/25 15:50 # 삭제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디제 2008/10/26 18:19 #

    비공개님/ 지적 고맙습니다. 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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