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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아이 - 숨 가쁜 전반부, 천편일률적인 후반부 영화

특별한 직업도 없이 전전하는 청년 제리(샤이어 라보프 분)는 군인이었던 쌍둥이 형의 죽음 이후 이상한 사건에 휘말립니다. 갑자기 테러 용의자로 몰리며 의문의 여성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의 지시에 어쩔 수 없이 복종하다 싱글맘 레이첼(미셸 모나한 분)과 함께 행동하게 됩니다.

디지털이 지배하는 세상의 판옵티콘과 음모론을 버무린 스릴러 ‘이글 아이’의 전반부는 매우 강렬합니다. 실체를 알 수 없는 대상에 의해 범죄를 강요당하는 주인공이라는 다분히 히치콕 영화와 같은 상황 설정에, 숨 가쁘고 생생한 자동차 추격전이 겹쳐지며 블록버스터로서 제값을 하는 듯 합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매트릭스’, ‘마이너리티 리포트’, 드라마 ‘24’ 등에서 수없이 봐왔던 상황 설정이나, ‘세븐’의 노골적인 오마쥬인 전신주 시퀀스는 애교로 봐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글 아이’의 진정한 문제점은 다른 영화에서 봐왔던 장면들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타이틀 롤의 정체가 밝혀지는 중반부 이후부터 천편일률적인 내러티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전반부의 아슬아슬함은 사라지고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테러의 대상으로 낙착되더니, 종국에는 지극히 미국적인 애국주의, 영웅주의, 가족주의에서 한 치도 어긋나지 않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을 담당했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하고 있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그가 직접 감독을 맡지 않았다는 사실은 진부한 시나리오의 한계를 애당초 간파하고 있었다는 의미입니다.

게다가 ‘이글 아이’는 미국의 패권주의에 대한 어설픈 수정주의적 정치의식을 드러내지만, ‘본 얼티메이텀’에서 제시했던 수준에는 턱없이 부족하며, 찬찬히 뜯어보면 멍청한 미국 대통령(목소리와 어투도 부시를 닮았습니다.)과 폭주하는 기계를 제외하면 나머지 관료들과 대다수의 미국인들은 선량하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식으로 단순화시키고 있습니다. ‘이글 아이’가 진정 문제 삼고 있는 것이 개인의 사생활 침해인지, 기계의 통제 불가능한 폭주인지, 그것도 아니면 미국의 패권주의인지도 초점이 애매모호합니다. '이글 아이'를 비롯한 최근의 스릴러 영화들을 보면 하나 같이 하이테크라는 간판 하에 디지털 판옵티콘에 천착하다시피 하는데, 잔재주에 기대지 않고 우직하게 내러티브만으로 승부하는 제대로 된 스릴러가 그립습니다.


덧글

  • parma 2008/10/15 17:38 #

    재미있는 영화 ㅋㅋ
  • 암벨람바 2008/10/16 03:31 # 삭제

    아직은 극장에서 보지는 않았습니다. DVD로 나오면 대여해서 볼 생각입니다만...

    말씀드리는 거지만 천편일률적인 내러티브는 어쩔 수가 없는겁니다. 정말로 미국인들을 꼬집는 영화였다면 개봉된지 며칠도 안되서 파리날리고 문을 닫을테니깐요.

    그리고 스필버그적 가족주의는 자신의 성장환경과 가장으로서의 무능함에 대한 '보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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