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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두사미? LG의 박용택 딜레마 야구

2002년 LG 트윈스에 혜성 같은 대졸 신인 외야수가 입단했습니다. 그는 프로 데뷔 첫 타석에서 안타와 타점을 비롯해 첫 경기 3타수 2안타를 기록했고, 다음 날에는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습니다. 그해 가을, 기아와 맞선 플레이오프의 명운을 건 원정 5차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해내며 약체라 평가받던 팀을 단숨에 한국 시리즈로 견인했습니다. 구단에서는 그의 대활약에 걸맞은 ‘쿨가이’라는 멋들어진 애칭을 공모를 통해 선사했습니다. 그러나 6년이 지난 지금, LG팬들은 득점권에 주자가 있을 때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타점을 뽑기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좌익수 수비에 들어간 그에게 타구가 날아가면 그의 약한 어깨를 걱정합니다. 한창 전성기를 만끽하며 만개해야 할 나이이지만 그의 애칭이 외려 부메랑이 되어 이름 두 자 앞에 ‘찬물’이라는 불명예스런 꼬리표가 붙었습니다.

야구팬이라면 그가 누구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호타준족의 대명사가 되어 LG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데뷔 이후 최악의 시즌을 맞이한 박용택입니다.

박용택의 2008 시즌 출발은 야심 찼습니다. 변화구에 취약해 헛스윙이 잦은 점을 교정해 컨택 능력을 높이는 정교함을 추구하는 타격폼으로 바꾸었고, 이것이 적중한 듯 개막 이후 5경기에서 0.388의 고타율을 선보였습니다. 시즌 초 LG 타선의 극심한 침체로 인해 박용택의 호타는 더욱 돋보였고, 장내 아나운서는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LG의 자존심’이라고 부르며 극찬했습니다. 하지만 시즌이 마감되는 현재 LG는 최하위 탈출도 요원해보이고, 박용택은 1군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시즌 타율 0.257 2홈런, 32타점의 초라한 성적표를 받은 박용택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이 확정되었습니다.


(사진 : 9월 14일 히어로즈와의 목동 경기에서 8회초 대타로 출장한 박용택. 1사 만루의 기회에서 평범한 내야 땅볼로 타점을 추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에 대한 LG 코칭 스태프의 기대와 인내도 한계에 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즌 초반 과감한 주루 플레이를 시도하다 당한 손가락 부상과 고질적인 어깨 부상의 재발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서울 메트로 홍보 대사까지 역임했던 LG의 간판스타 박용택의 부진은 기대 이하입니다. 올 시즌 득점권 타율 0.191, OPS 0.649는 그의 초라한 시즌 성적 성적표를 더욱 서글프게 만들 뿐입니다. 비단 올해만이 문제가 아니라 2004년 정확히 타율 0.300을 기록한 이후 2006년 0.294, 작년 0.278, 올해 0.257로 단 한 번도 3할 타율을 넘지 못했습니다. 그의 데뷔 첫 해 한국 시리즈 진출 이후 단 한 번도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해, 2000년대에 들어 가장 오랫동안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팀으로 LG가 남게 된 요인 중 하나는 팀의 주축선수가 되어 타선의 중심을 지켰어야 할 박용택이 그간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물론 6년 동안의 LG의 부진을 모두 박용택의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습니다. 타선을 이끌던 유지현, 김재현, 이병규 등의 은퇴와 이적 등으로, 홀로 남아 고군분투하던 박용택을 폄하할 수만은 없습니다. 작년까지 이대호가 아무리 리그 최고 수준의 타격을 선보여도 뒤를 받쳐주는 선수가 없어 롯데 타선이 허약했던 점을 감안하면, (비록 이대호보다 박용택이 부족한 선수라 하더라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주축 선수들을 연이어 내치면서도 3할 이상을 꾸준히 기록해주는, 박용택 이상의 타자를 키워내지 못한 LG의 부실한 선수 육성 시스템이며, 박용택은 그 사례이자 희생양에 불과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3할 타율과 20-20 클럽 가입도 가능해 보이는 박용택이 사실 올 시즌까지 제대로 된 고정 타순도 없이 2번, 3번, 5번 등을 전전하며, 변화구 대처 능력이 나아지지 않아 볼넷 대 삼진 비율은 여전히 저조하고, 득점권 타율도 부진하며, 어깨가 약하다는 사실은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교타자인지 장타자인지도 색깔도 분명치 않습니다. 우리 나이 서른이 된 박용택에게 이제 ‘성장’이나 ‘잠재력 폭발’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어색합니다. 타격 폼 수정과 부상 탓만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매년 하락세를 보이며 평범한 선수로 전락한 박용택이 어깨부상을 딛고 내년에 분발할지 여부는 미지수이지만, 예년처럼 LG 외야에 그를 위한 자리가 처음부터 보장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덧글

  • 이종범 2008/09/25 11:28 # 삭제

    박용택의 부진이 안타깝습니다. 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한데 어렸을적부터 야구에서 두각을 나타내었지요. 초등학교때는 언더로 던지는 투수였습니다. 뉴스를 보니 모교에도 좋은 일 많이하고 지하철 탈 때마다 포스터에서 보아서 좋았는데... 그래도 전 박용택의 잠재력 폭발과 성장에 기대를 걸어보려합니다. (아, 참고로 전 야구선수 이종범은 아닙니다. ^^;; 동명이인..)
  • 샌드맨 2008/09/25 12:03 #

    메트로 박 팬으로서 정말 안타까운 한해였습니다..;;;
  • mochacake 2008/09/25 14:16 #

    메트로소녀 지못미..ㅠ
    엘지타자의 99.99%가 그렇듯 박용택도 펑펑 터지는 타자는 아니었지만,
    이병규의 뒤를 잇지 않을까 했는데.. 그냥 아쉬움만 남네요..
  • 와초우 2008/09/25 16:32 # 삭제

    쿨가이에서 소녀어깨, 매트로박 그다지 실력에 걸맞지 않은 별명을 얻고 있는 선수죠.
    3할 20-20에 언제나 2% 부족해 매년 기대를 가지게 만들다 이젠 안따까움과 아쉬움이 더 크네요.
    이러다 내년 외야 유망주들과 시즌을 반반씩 나눠 갖는건 아닌지...헐~
  • 風林火山 2008/09/25 17:35 #

    김용달 코치의 부임과 더불어 박용택은 해마다 하향곡선을 그리는군요.
  • 시엔 2008/09/25 22:52 #

    안타깝네요.... 지금 남아있는 LG의 유일한 프랜차이즈스타 라고 생각하는데;
  • 城島勝 2008/09/26 04:59 #

    개인적으로는 출퇴근 길에 하도 얼굴을 많이 봐서 성적에 관계없이 응원합니다. 박 용택 선수...크크.
  • 디제 2008/09/26 10:44 #

    이종범님/ 박용택 선수를 초등학교부터 지켜보셨다니 신기합니다. ^^
    샌드맨님/ 저는 별로 기대하지 않는 선수인데, 올해는 더욱 좋지 않았습니다.
    mochacake님/ 이병규는 상당히 대범하고 쿨한 성격인데, 박용택은 좋게 말하면 섬세하고 나쁘게 말하면 심약한 타입이 아닐까 싶습니다.
    와초우님/ 지금 LG 외야에 인상적인 유망주들이 꽤 있죠.
    시엔님/ 그래도 LG의 진정한 프랜차이즈 스타는 조인성이 아닐까요.
    城島勝님/ 이젠 메트로 홍보대사에서도 잘렸죠... ㅠ.ㅠ
  • 시엔 2008/09/26 13:14 #

    조포를 까먹었군요... ㅡㅡ
  • 막막 2008/09/27 12:24 # 삭제

    얘도 FA로이드 먹을때까지 기다려야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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