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팬에게는 WBC에서의 한일전 2연승이 달콤한 추억으로 남아 있었겠지만, 사실 양국 프로 선수들로 구성된 진검 승부에서 한국은 일본에 최근 2연패 중이었습니다. 2006년 WBC의 이상한 대진으로 인해 단일 대회에서 세 번째로 일본과 조우한 준결승전에서 우에하라에 막혀 0:6으로 완패했고, 작년 12월 대만 타이중에서 개최된 아시아 예선에 3:4로 석패한 바 있습니다. 리그 수준만큼은 일본이 한국보다 한 수 위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니 경기 전 한국의 승리를 쉽게 점치기는 어려웠습니다.
한일전은 경기 초반 흐름이 매우 중요한데, 4회 2사까지 퍼펙트로 막는 등 5.2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팽팽히 경기를 이끈 김광현의 호투는 프로 데뷔 2년차 선수의 투구내용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노련했습니다. 두 번째로 등판한 윤석민은 아라이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맞았지만, 지난 미국전과 마찬가지로 실점 뒤에 차분한 피칭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2승째를 거뒀습니다. 결국 윤석민이 추가 실점하지 않은 덕분에 동점과 역전이 가능했으니, 만일 윤석민이 막차로 엔트리에 합류하지 않고, 오승환과 한기주가 극도로 부진한 가운데, 임태훈이 그대로 엔트리에 남아 있었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었을지 생각하는 것조차 두렵습니다.
미국전 역전 2점 홈런의 주인공 이대호가 일본 선발 와다에게 뽑아낸 동점 2점 홈런은 그가 확실히 부진에서 벗어났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이미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밀어 쳐서 안타를 뽑아냈고,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내기 직전 와다의 공을 여러 차례 커트해내며 타이밍을 맞춰가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 대표팀에 선발된 이래, 근 2년 만에 중요한 경기에서 장타를 뿜어내는 이대호의 활약은 향후 경기에서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9회초 2사 1,2루 기회에서 이와세에 맞서 대타 김현수 카드를 뽑아든 것은 한 마디로 승부의 백미였습니다. 구위가 떨어져가는 좌완 이와세였지만 김현수가 좌타자였기에 호시노 감독은 우투수 우에하라나 후지카와로 교체할 수 없었고, 결국 김현수는 깨끗한 중전적시타로 2루주자 김동주를 불러들이며 결승타점을 기록했으며 뒤이어 2루 도루를 감행했습니다. 김현수의 도루로 혼이 빠진 일본 내야진이, 이종욱의 번트 타구에 대한 일본 3루수 무라타의 실책성 플레이와 아베의 도루 저지 악송구까지 저질렀음을 감안하면 김현수는 승리의 일등공신입니다. 미국전 9회말 무사 2루의 기회에서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끈질기게 상대 투수 공을 커트하며 결국 진루타를 기록했던 김현수를 보니, 나이는 고작 스무 살이지만 차후 한국 야구 대표팀을 이끌어갈 대단한 좌타 교타자가 탄생했음을 실감했습니다.
9회말 5:3으로 쫓기는 1사 2, 3루의 위기에 등판해 삼진과 3루 땅볼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정대현 역시 일등공신입니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상대 7개국 대표팀 중에서 일본을 제외하면 잠수함 정대현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는 팀은 없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반대로 말하면 NPB를 통해 많은 잠수함 투수를 경험한 일본을 상대로 기용하는 것은, 최근 구위가 떨어진 정대현의 상태를 감안하면 불안한 것이었음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일본전의 완벽한 세이브로 정대현은 이번 올림픽에서 부동의 한국 대표팀 마무리로 자리잡았습니다.
김현수와 정대현이 눈에 보이는 수훈선수라면, 진갑용과 권혁은 결정적인 순간에 팀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했습니다. 9회초 2사 2루의 기회에서 진갑용이 이와세를 상대로 끈질기게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며 볼넷으로 출루한 것이 김현수의 적시타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만일 진갑용이 자신이 끝내겠다고 성급하게 승부했다면 이와세의 바깥쪽 제구력에 범타로 물러났을 확률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9회말 5:3으로 턱 밑까지 일본이 추격해온 무사 2, 3루에서 몸도 제대로 풀리지 않은 채 등판해 아베를 짧은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권혁 역시 숨은 일등공신입니다. 만일 아베에게 적시타나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올 만한 외야 플라이를 내줬다면 일본이 더욱 상승세를 타는 한 점차의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정대현이 등판했을 테고,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했을 확률이 높았습니다. 어차피 일본과는 많은 점수로 승패가 갈리지 않으니 진갑용과 권혁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들이 많아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는커녕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한 이승엽의 부진은 아쉽습니다. 정근우와 이대호가 홈런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는 가운데 이승엽만 터져준다면 전승 우승과 금메달 획득도 가능해 보이니, 그의 분발을 기대합니다. 한국이 내일 중국전만 승리하면 일찌감치 4강행을 예약하는 셈인데, 이후 이승엽이 부담 없이 타격감을 조율해 준결승 이후 결정적인 순간에 장타를 날려주기를 기대합니다.
미국전에 이어 일본전에서도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팀을 위기에 빠뜨린 한기주의 기용은 김경문 감독의 뚝심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차후 한기주를 다시는 기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만 남겼습니다. 투수 엔트리 가운데 두 명의 우투수 오승환과 한기주가 사실상 전력에서 이탈했으니 정대현과 윤석민의 부담이 커졌고 대표팀의 투수 기용에도 암운이 드리워졌습니다. 타자에 비해 투수는 쉽게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니 금메달 획득의 가장 큰 암초는 바로 오승환과 한기주의 극도의 부진입니다. 대만을 꺾으며 이번 올림픽 야구 종목 사상 최대의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이니, 중국전에조차 마음 편히 등판시킬 수 없습니다. 올 시즌 8개 구단의 국내 마무리 투수가 하나같이 부진한 그늘이 올림픽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아시아 예선에서 오더 문제로 이의를 제기하더니, 대회 전부터 신경전을 야기한 일본의 호시노 감독은 여러 차례 선수기용의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한국전에 강한 니시오카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고, 대주자로 활용해 대타로도 활용하지 못한 것이나, 구위가 떨어지는 와다와 이와세를 길게 끌고 간 것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국제경기에서는 상대 타자의 눈에 익기 전에 투수 교체를 빨리 단행할수록 좋은데, 호시노 감독은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투수 교체가 늦었습니다. 특히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이후 이와세를 고집해 추가 실점한 것은, 9회말 일본이 기회를 맞이하고도 역전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아무리 이종욱, 이용규로 이어지는 좌타자였다 해도 과감하게 우에하라나 후지카와를 기용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중반에 몸 풀던 좌완 나루세를 기용했어야 옳습니다. 호시노 감독의 이러한 선수기용 잘못은 한국의 승리로 직결되고 말았습니다.
한일전은 경기 초반 흐름이 매우 중요한데, 4회 2사까지 퍼펙트로 막는 등 5.2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팽팽히 경기를 이끈 김광현의 호투는 프로 데뷔 2년차 선수의 투구내용이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노련했습니다. 두 번째로 등판한 윤석민은 아라이에게 선제 2점 홈런을 맞았지만, 지난 미국전과 마찬가지로 실점 뒤에 차분한 피칭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2승째를 거뒀습니다. 결국 윤석민이 추가 실점하지 않은 덕분에 동점과 역전이 가능했으니, 만일 윤석민이 막차로 엔트리에 합류하지 않고, 오승환과 한기주가 극도로 부진한 가운데, 임태훈이 그대로 엔트리에 남아 있었다면 어떤 결과가 초래되었을지 생각하는 것조차 두렵습니다.
미국전 역전 2점 홈런의 주인공 이대호가 일본 선발 와다에게 뽑아낸 동점 2점 홈런은 그가 확실히 부진에서 벗어났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습니다. 이미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 밀어 쳐서 안타를 뽑아냈고, 세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때려내기 직전 와다의 공을 여러 차례 커트해내며 타이밍을 맞춰가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에서 대표팀에 선발된 이래, 근 2년 만에 중요한 경기에서 장타를 뿜어내는 이대호의 활약은 향후 경기에서의 기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9회초 2사 1,2루 기회에서 이와세에 맞서 대타 김현수 카드를 뽑아든 것은 한 마디로 승부의 백미였습니다. 구위가 떨어져가는 좌완 이와세였지만 김현수가 좌타자였기에 호시노 감독은 우투수 우에하라나 후지카와로 교체할 수 없었고, 결국 김현수는 깨끗한 중전적시타로 2루주자 김동주를 불러들이며 결승타점을 기록했으며 뒤이어 2루 도루를 감행했습니다. 김현수의 도루로 혼이 빠진 일본 내야진이, 이종욱의 번트 타구에 대한 일본 3루수 무라타의 실책성 플레이와 아베의 도루 저지 악송구까지 저질렀음을 감안하면 김현수는 승리의 일등공신입니다. 미국전 9회말 무사 2루의 기회에서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끈질기게 상대 투수 공을 커트하며 결국 진루타를 기록했던 김현수를 보니, 나이는 고작 스무 살이지만 차후 한국 야구 대표팀을 이끌어갈 대단한 좌타 교타자가 탄생했음을 실감했습니다.
9회말 5:3으로 쫓기는 1사 2, 3루의 위기에 등판해 삼진과 3루 땅볼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정대현 역시 일등공신입니다.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상대 7개국 대표팀 중에서 일본을 제외하면 잠수함 정대현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는 팀은 없을 것이라 예상했지만, 반대로 말하면 NPB를 통해 많은 잠수함 투수를 경험한 일본을 상대로 기용하는 것은, 최근 구위가 떨어진 정대현의 상태를 감안하면 불안한 것이었음에 분명합니다. 하지만 일본전의 완벽한 세이브로 정대현은 이번 올림픽에서 부동의 한국 대표팀 마무리로 자리잡았습니다.
김현수와 정대현이 눈에 보이는 수훈선수라면, 진갑용과 권혁은 결정적인 순간에 팀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약했습니다. 9회초 2사 2루의 기회에서 진갑용이 이와세를 상대로 끈질기게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며 볼넷으로 출루한 것이 김현수의 적시타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만일 진갑용이 자신이 끝내겠다고 성급하게 승부했다면 이와세의 바깥쪽 제구력에 범타로 물러났을 확률이 높았습니다. 그리고 9회말 5:3으로 턱 밑까지 일본이 추격해온 무사 2, 3루에서 몸도 제대로 풀리지 않은 채 등판해 아베를 짧은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권혁 역시 숨은 일등공신입니다. 만일 아베에게 적시타나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올 만한 외야 플라이를 내줬다면 일본이 더욱 상승세를 타는 한 점차의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정대현이 등판했을 테고,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했을 확률이 높았습니다. 어차피 일본과는 많은 점수로 승패가 갈리지 않으니 진갑용과 권혁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팀을 위해 헌신하는 선수들이 많아야 합니다.
하지만 안타는커녕 단 한 번도 출루하지 못한 이승엽의 부진은 아쉽습니다. 정근우와 이대호가 홈런을 기록하며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는 가운데 이승엽만 터져준다면 전승 우승과 금메달 획득도 가능해 보이니, 그의 분발을 기대합니다. 한국이 내일 중국전만 승리하면 일찌감치 4강행을 예약하는 셈인데, 이후 이승엽이 부담 없이 타격감을 조율해 준결승 이후 결정적인 순간에 장타를 날려주기를 기대합니다.
미국전에 이어 일본전에서도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한 채, 팀을 위기에 빠뜨린 한기주의 기용은 김경문 감독의 뚝심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차후 한기주를 다시는 기용하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만 남겼습니다. 투수 엔트리 가운데 두 명의 우투수 오승환과 한기주가 사실상 전력에서 이탈했으니 정대현과 윤석민의 부담이 커졌고 대표팀의 투수 기용에도 암운이 드리워졌습니다. 타자에 비해 투수는 쉽게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니 금메달 획득의 가장 큰 암초는 바로 오승환과 한기주의 극도의 부진입니다. 대만을 꺾으며 이번 올림픽 야구 종목 사상 최대의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이니, 중국전에조차 마음 편히 등판시킬 수 없습니다. 올 시즌 8개 구단의 국내 마무리 투수가 하나같이 부진한 그늘이 올림픽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작년 12월 아시아 예선에서 오더 문제로 이의를 제기하더니, 대회 전부터 신경전을 야기한 일본의 호시노 감독은 여러 차례 선수기용의 문제를 드러냈습니다. 한국전에 강한 니시오카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고, 대주자로 활용해 대타로도 활용하지 못한 것이나, 구위가 떨어지는 와다와 이와세를 길게 끌고 간 것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되었습니다. 국제경기에서는 상대 타자의 눈에 익기 전에 투수 교체를 빨리 단행할수록 좋은데, 호시노 감독은 마치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투수 교체가 늦었습니다. 특히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이후 이와세를 고집해 추가 실점한 것은, 9회말 일본이 기회를 맞이하고도 역전에 실패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아무리 이종욱, 이용규로 이어지는 좌타자였다 해도 과감하게 우에하라나 후지카와를 기용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중반에 몸 풀던 좌완 나루세를 기용했어야 옳습니다. 호시노 감독의 이러한 선수기용 잘못은 한국의 승리로 직결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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