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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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로로 더 무비 : 케로로 VS 케로로 천공대결전 애니메이션

지구를 정복해 모든 지구인들을 복종시키기 위해 침략한 다크 케로로 일당과 이를 막으려는 케로로 소대의 사투를 그린 ‘개구리 중사 케로로’의 세 번째 극장판 ‘케로로 더 무비 : 케로로 VS 케로로 천공대결전’(이하 ‘천공대결전’)은, 주인공과 닮았지만 악행을 저지르는 악역과 대결을 벌이는 특촬물과 슈퍼 로봇물의 단골 소재를 활용했습니다.

짙은 초록색 얼굴의 다크 서클과 찢어진 망토 등, ‘진 겟타 로보 세계 최후의 날’의 블랙 겟타를 쏙 빼닮은 다크 케로로는 시종일관 진지하며 건담 프라모델에도 무관심할 정도로 오리지널 케로로와는 다릅니다. 지구 침략의 명분에 충실한 다크 케로로가, 케로로와 각자의 로봇으로 결투를 벌일 때 ‘겟타 로보’의 주제가와 비슷한 분위기의 음악이 깔리기도 합니다.

다크 케로로의 세 부하는 모두 케로로 소대원들을 각각 라이벌로 정하여 싸운데, 다크 케로로를 보좌하는 미루루는 쿠루루와 해킹 경쟁을 벌이며, 덴드로비움을 패러디한 메카닉을 조종하는 도루루는 기로로와, 격투를 중시하는 시바바는 타마마와 싸웁니다. 쿠루루는 TV판과 달리 단 한 번도 동료 소대원을 배신하지 않고 든든한 조력자로 남으며, 유일하게 쿠루루를 이해하는 사부로의 비중이 상당히 커졌습니다. 타마마에 집착하는 시바바는 손오공과 닮은 용모처럼 한자로 된 격투 기술을 활용하는데, ‘기동무투전 G건담’에서 한자가 컷인되는 장면을 연상시키며, 시바바가 ‘드래곤 볼’의 손오공으로 보이는 캐릭터를 쓰러뜨리는 장면 엔드 크레딧의 컷에서 제작진의 장난기를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존재감이 없는 도로로는 ‘천공대결전’에서 라이벌이 없습니다.

‘캐구리 중사 케로로’의 세계관 정립에 가장 크게 기여한 건담 패러디는 ‘천공대결전’에서도 여전합니다. 다크 케로로를 보며, 극장판 ‘기동전사 건담 Ⅱ 애 전사’에서 떠나는 샤아의 뒤를 쫓는 어린 세이라를 모습을 패러디하는 케로로로부터 시작된 ‘기동전사 건담’ 패러디는 MG 건담 케로로 버전 등장으로 절정에 달합니다. 건담에 탑승한 케로로가 다크 케로로와 싸우며 얼굴을 잃고, ‘메인 카메라를 당했을 뿐이다’라며 아무로의 대사를 패러디하더니, 불후의 명장면 라스트 슈팅을 재현합니다. 이 때 깔리는 음악은 ‘기동전사 건담’의 주제가 ‘날아라! 건담’입니다. MG 건담 2.0 발매를 의식한 MG 건담 케로로 버전의 등장이지만, 메카 작화 감독 나카 모리후미의 MG 건담 케로로 버전은, ‘기동전사 건담’의 전통적인 프로포션에 충실한 MG 건담 2.0과는 이질적인 프로포션입니다. 나카 모리후미는 ‘기동전사 Z건담’의 극장판 3부작에 참여해 가토키 하지메 스타일에 가까운 MS 작화를 선보인 적이 있는데, ‘천공대결전’에 등장한 RX-78-2 건담 역시 카토키 하지메 스타일에 가까운 직선적인 프로포션입니다. 이것은 아마도 나카 모리후미가 자신의 스타일을 관철시켰다기보다는 RX-78-2 건담을 잘 모르는 어린이들에게 날렵하고 맵시 있는 디자인의 MS라는 사실을 주지시키기 위한 의도인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MG 건담의 스케일을 1/100이 아닌 1/1,000로 더빙 번역한 것은 명백한 오류입니다.

스폰서 반다이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는데, 다크 케로로의 최종 병기의 건프라와 같은 내부 프레임은 반다이에서 제작하는 것으로 하며, 친절하게 반다이의 붉은 색 로고도 여러 차례 등장시킵니다. 다크 케로로 로보의 날카로운 손톱이 후유키를 노리는 장면은 ‘기동전사 건담ZZ’ 제40화 ‘타이가 바움의 꿈’에서 쥬도의 즈고크의 손톱이 하만을 노리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물론 두 공격 모두 결과가 동일하다는 공통점도 있습니다.

오프닝에서는, TV판 제1화 ‘케로로 대지에 서다 입니다’에서 케로로와 나츠미, 후유키 남매와의 첫 만남을 비롯한 다른 네 명의 소대원과 지구인들과의 첫 만남이 신작화로 제시되는데, TV판 초기에는 검은 눈동자가 컸지만 최근 TV판의 작화에 기초해 검은 눈동자가 작아진 케로로이니 같은 장면을 다른 분위기의 작화로 소화한 것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이 오프닝이 엔드 크레딧에서 변주되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투니버스 방영판의 성우들의 연기가 뛰어났기에 ‘천공대결전’의 더빙도 무난한데, 특히 성격이 상반된 케로로와 다크 케로로 모두를 연기하는 성우 양정화의 연기를 비교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TV판과는 소스가 다른, 필름이어서 그런지 오프닝 테마와 엔딩 테마의 일본어 노래는 번안되지 못했는데 이 때문에 ‘개구리 중사 케로로’가 일본 작품이라는 사실을 극장에서 처음 알게 되는 어린이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 한글 자막으로 가사가 소개되지 않은 것과 일본에서는 함께 개봉된 단편 ‘무사 케로 광고! 전국 란성 대 배틀’이 누락된 것은 아쉽습니다.

TV판과 비교해 잔재미나 유머는 줄었지만 액션과 스케일은 커진 ‘천공대결전’은 대화면에서 케로로 소대를 볼 수 있다는 점만으로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개구리 중사 케로로’를 언급할 때, 제국주의적 침략을 미화했다는 비판이 제시되는 경우가 있는데, ‘천공대결전’에서는 진정한 침략이란 복종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마음을 파고들어 얻는 것이라는 교훈을 남기며 제국주의 논란에서 비껴갑니다. 따라서 ‘천공대결전’은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일방적 복종만을 요구하며, 다크 케로로 수준 밖에 되지 못하는 정치 지도자에게 보여주고 싶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덧글

  • 알트아이젠 2008/08/15 11:19 #

    실제 케로로중사 Tv판중 일부 에피소드는 각도기님이 손을 댄것도 있죠.(의외로 연출 및 구성이 돋보이는등 재미가 쏠쏠했죠)
    그나저나 1기 극장판의 짐 스나이퍼 '건담'에 이어서 3기 극장판의 스케일 오류가 참...(웃음)

    아, 오늘 투니버스에서 2기 극장판을 봤는데 단편도 같이 하더군요.
  • 다즐링 2008/08/15 12:50 #

    케로로 무비 급땡기네요+_+ 이게 군국주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던데, 저는 오히려 군국주의를 비난하고 은근히 조롱하는 내용이라는 쪽이 더 맞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그런데 케로로가 정말 재밌으려면 반다이産 만화영화를 다 알아야 하는 군요 orz
  • 대건 2008/08/15 15:55 #

    저도 천분의 일 스케일이라고 더빙될땐 백분의 일이라고 이바보야!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오프닝/엔딩의 일본어 주제가가 그냥 나오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해결했습니다. ^^
  • 디제 2008/08/16 10:28 #

    알트아이젠님/ 2번째 극장판은 못봤는데 투니버스를 노려야 겠군요.
    다즐링님/ 말씀하신대로 군국주의를 희화화하는 의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작가가 일본인인 만큼, 일본에서 대놓고 그런 발언을 할 수는 없겠지만 말입니다. 그리고 케로로는 패러디의 원소스 따위는 몰라도 즐겁게 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 아닐까요? ^^
    대건님/ 1/1000이라면 고작 1.8cm입니다... ㅠ.ㅠ
  • 파란생쥐 2008/08/17 00:40 # 삭제

    커진? 건프라를 보고 케로로가 외친 대사를 듣고 보면서 전 제가 아는 주변 분 두 분이 떠오르더군요.

    건프라 좋아하는 직장상사 분과 디제님 !!!! ^^

    선라이즈의 자기네 작품 패러디는 더 말하면 입 아픈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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