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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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우즈 제로 - 유치와 장황의 만화적 미학 영화

아버지로부터 야쿠자 조직을 물려받기 위해 무법천지 스즈란 고등학교로 전학 온 겐지(오구리 슌 분)는 ‘짱’ 타마오(야마다 다카유키 분)와 맞서려 합니다. 그러나 혼자 힘만으로는 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겐지는 별 볼일 없는 졸개 야쿠자 켄(야베 쿄스케 분)의 조언을 바탕으로 세력을 규합합니다.

1년에 두세 편은 기본적으로 찍어내는 다작 감독 미이케 다카시의 2007년 작 ‘크로우즈 제로’는 학원 폭력을 소재로 한 다카하시 히로시의 만화 ‘크로우즈’를 영화화한 것입니다. 유치하면서도 장황한 B급 영화의 개성을 작품 속에 녹아들게 만드는 미이케 다카시의 미학은 ‘크로우즈 제로’에서도 여전한데, 초반부의 낯 뜨거운 상황 설정과 시대에 뒤떨어진 80년대 후반풍의 락과 아이돌 음악에 익숙해지고 나면, 중반부 이후 펼쳐지는 사나이들의 우정과 이합집산이 의외로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잘 생긴 일본의 주연 남자 배우들이 과장되고 유치한 몸짓으로 스크린을 채우는 것도 좋지만, 그들을 뒷받침하는 조연들이 더욱 인상적입니다. 두 개의 야쿠자 조직 사이에서 겐지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거는 비애의 사나이 켄은 가장 인상적인 조연인데, ‘무간도’에서 진영인(양조위 분)이 유일하게 마음을 터놓았던 아강(두문택)과 비슷한 캐릭터입니다. 이외에도 호감을 줄 수 없는 외모로 인해 여자 친구가 없는 마키세(다카하시 츠토무 분), 친구를 안심시키기 위해 중병을 숨기는 토키오(키리타니 켄타 분), 싸움의 규칙을 무시하는 교활한 토카지(엔도 카나메 분)와 같은 조연 캐릭터들의 개성이 더욱 두드러지며, 두 꽃미남 주인공의 밋밋함을 상쇄시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패거리가 맞붙어 결말을 짓는 종반부는 지나치게 장황해 아쉽습니다. 골머리 싸매며 볼 필요가 없는 오락 영화인데 종반부가 늘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으니, 130분의 러닝 타임은 과한 것이 사실입니다. 마지막 대결만큼만 다소 깔끔하게 추려냈다면 보다 만족스러웠을 것입니다. 내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는 속편에서는 보다 압축적인 영화가 되기를 바라지만,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고집스런 긴 사설은 나아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용이 간다 - 산만한 내러티브, 신선한 B급 정서

덧글

  • dcdc 2008/07/07 11:48 #

    의외로 착실하게 원작의 테이스트를 따라가주어서 ^^; 살짝 아쉬우면서도 보기 편하기는 했습니다.
  • 디제 2008/07/08 09:43 #

    dcdc님/ 원작을 못봤는데 분위기를 잘 재현했나 보군요...
  • 대건 2008/07/09 12:45 #

    음... 저는 어제 우연히 기회가 생겨서 크로우즈 전 26권을 읽었는데, 이거랑 상관없는 건가요?
    제가 읽은 만화도 스즈란 고교를 중심으로한 학생폭력만화(?)였는데, 개그도 섞이고 해서 꽤 웃긴 만화였거든요.
    크로우즈 제로랑 연결되는거라고 생각했는데, 영화설명을 볼짝시면 스즈란 고교 말고는 별 공통점이 안보이는군요.
    제가 엉뚱한 작품을 읽은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 디제 2008/07/10 10:29 #

    대건님/ 아마 원작을 읽으신 것이 맞을 겁니다. 영화판은 만화 원작에서 손을 좀 본 것 아닐까요...
  • 정함장 2008/07/21 12:34 # 삭제

    지나가다가 아는 게 조금 있어서 한마디 씁니다요..
    크로우즈 제로는 크로우즈 원작의 1년 전 이야기 입니다.
    크로우즈 만화의 시작은 주인공인 보우야가 스즈란 고교의 2학년으로 전학을 하는데 =그때 2학년 중 3인방이 있습니다.
    이 크로우즈 제로는 이 2학년 3인방이 1학년 때, 3학년으로 전학해온 겐지가 주인공인 이야기 입니다. 즉, 원작의 인물들이 어느 정도 나오기는 하지만, 원작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만화의 세계관을 바탕에 둔 새로운 이야기라고 하는 게 적합하겠네요..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영화를 좋아해서 조금 보아온 B급 영화팬으로 보자면 크로우즈 제로는 기존의 영화에 비해 그다지 잔인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부담없이 가볍게 보기 좋네요 ㅎㅎ
  • 디제 2008/07/22 09:48 #

    정함장님/ 그렇군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 Crows 2008/08/07 01:36 # 삭제

    크로우즈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영화입니다.
    영화에서의 1학년 3인방은 만화에서는 2학년 3인방 (에비즈카중 3인방)이며,
    린다만은 여전히 같은 이미지로 나오구요 (최강의 사나이- 홀로 다니는)

    영화에서의 두 주인공은 만화원작에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보우야라는 최강의 사나이가 주인공이지요 (영화와 가장 다른점은 스즈란 제패에 관심이 전혀없는 최강의 사나이로 나온다는 점.)
    그리고 무장전선의 반도 히데토도 똑같이 나옵니다- 3대무장전선의 짱이 마음에 들지 않는것도 같은 설정.

    크로우즈는 제가 몇년전에 홀딱반해서 아이디까지 크로우즈로 여기저기 쓰는 명작입니다- 폭력의 이야기가 아닌, 남자들의 이야기이며 어찌보면, 폭력을 말하고자 하는게 아니라, '사람답게 정직하게' 사는 법을 배워나가는 청소년들의 질풍노도시기를 '아주 건전하게' (또다른 의미에서) 그리는 작가의 인생관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작품입니다.

    이 만화를 특히 작가의 중간중간에 나오는 이야기와 같이 제대로 본 분이라면, 크로우즈는 정말 청소년들에게 건전한 만화임을 알겁니다. 폭력은 그 표현방식일뿐, 비겁한 인간이 되지 말고, 자신에게 정직하고 건실하게 살아가자...란 주제이지요.

    영화는 역시 원작보다는 많이 떨어지지만, 생각보다는 괜찮군요. 기회가 되신다면 꼭 크로우즈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요즘 연재중인 worst 도).
  • Crows 2008/08/07 01:41 # 삭제

    아 그리고, 참고로 영화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Street Beats 라는 저 그룹은 작가가 최고의 팬으로 있는 일본의 언더그룹이지요- 밴드멤버들과 이 작가그룹과는 형님 아우하는 사이... CROWS라는 만화를 통해 만난 사이로 원작에 자주 중간이야기가 나옵니다. 역시 폭력이 아닌 '인생관'이 비슷한 사람들로써... 밴드라는 매체와 만화라는 매체로 서로 남자답게 그리고 자기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언지 찾아서, 직선으로 살아간다. 이거죠. ㅎ 작가가 가장 싫어하는 밴드중 하나가 X-Japan 이더군요 (젠체하는...있는척하는).

    사족으로 '친구'를 아주 좋아하는 작가라 두 주인공중 하나가 장동건을 닮은 배우를 캐스팅한건지도 ^^
  • Crows 2008/08/07 02:30 # 삭제

    마지막 사족... 중간에 카페에서 출정(?)하는 주인공에게 배트건네주며 '열심히해라'인가 하는 대사를 건네는 아저씨 (선그라스)가 원작만화 작가인 타카하시입니다 ㅎ

    음..그리고 생각해보니, 윗분말씀처럼 이 작품은 원작과 다른게 아니라, 원작의 1년전 이야기부터시작인지도 모르겠군요. 린다만과 3인방, 반도등 원작에 나오는 인물들이 다 한 학년 어리게 나오는걸 보니... 아마도, 크로우즈 1이라고 붙은 작품부터 보우야를 비롯한 진짜 주인공들이 나올듯... 계속해서 시리즈로 만들 생각인가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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