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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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Report 프로야구 필자/다음카카오 1boon/KBO 야매카툰 작가

LG 트윈스 야구 전 경기 아프리카 생중계 http://afreecatv.com/tomi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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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 과연 주전경쟁이 존재하는가 야구

7할 대 승률로 독주하고 있는 SK 와이번스의 승승장구 비결을 여럿 꼽을 수 있지만 고정 라인업이 없이 당일의 컨디션에 따라 타순을 작성한다는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전날 4번타자가 이튿날에는 선발 출장하지 않아도 진풍경이 아닌 것이 SK의 특징인데, 이처럼 선수들간의 경쟁을 끝없이 자극하여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를 없애고 선수층을 두텁게 한 것이 바로 SK를 강팀으로 만든 비결일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SK의 선수층이 두텁기 때문에 라인업을 변동시켜도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며, 타팀들은 엷은 선수층 때문에 SK처럼 되기는 어렵다고 변호하지만, 반대로 SK가 라인업 변동을 통해 모든 선수들을 자극해 최선을 능력을 뽑아내 선수층이 두터워지도록 한 것으로 보아야 온당할 것입니다. 즉 선수층이 두터워 라인업 변동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라인업 변동 덕분에 선수층이 두터워진 것으로 봐야 합니다.

2위 두산 베어스 역시 2군에서 새로이 올라오는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며 주전과 비주전의 간극을 좁히는 팀입니다. 부동의 1번타자처럼 보이는 이종욱조차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선발 출장하지 못하고 대주자로 기용되기도 합니다. 2군의 육성 시스템 못지않게 1군의 포지션 경쟁 체제가, 매년 끊임없이 새로운 선수들을 배출하며 상위권을 유지하는 두산의 원동력입니다.

반면, 6월 한 달 동안 4승 18패, 승률 0.182를 기록하고 있는 최하위 LG 트윈스에는 과연 주전 경쟁이 존재하는 것인지 의문입니다. 타고투저 현상이 두드러지는 올해, 각각 시즌 타율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대형, 최동수, 이종열은 줄곧 기용되고 있는데, 주전으로 고정된 이들의 최근 10경기 타율을 살펴보면 LG의 믿기지 않는 연패가 납득이 됩니다.

이대형은 최근 10경기에서 43타수 9안타로 0.209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이외에 얻은 볼넷이 고작 3개입니다. 그가 자랑하는 도루는 10경기 동안 고작 1개를 추가했을 뿐입니다. 나가지 못하니 뛰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타격 폼이 완전히 무너지며, 전진하고 있는 상대 내야수비 정면에 안기는 힘없는 내야 땅볼은 이대형 타격의 공식이 되었습니다. 이처럼 약점이 모두 간파되었지만 시즌 중 타격 폼을 바꿀 수도 없고, 타구의 질이 하루아침에 좋아질 리도 없으니 답답하기만 합니다.

최동수의 최근 10경기 기록은 처참합니다. 홈런 3개, 7타점을 얻었지만, 38타수 6안타 타율 0.157이며, 병살타는 무려 5개를 기록했습니다. 이미 작년의 홈런 개수를 넘어섰지만 홈런이 늘어난 것이 도리어 독이 되고 있습니다. 홈런 보다는 착실히 주자를 불러들이는 타격이 필요한데, 두 경기당 한 번 꼴로 병살타를 양산하며 경기의 맥을 끊고 있습니다. 4번타자 페타니지가 선구안이 좋아 출루율과 타율이 높지만 홈런이 고작 1개이니, 5번타자 최동수가 주자를 쓸어 담지 못하면 LG의 빈곤한 득점력은 지속될 것입니다.

작년 2번타순에서 쏠쏠한 활약을 해주던 주장 이종열의 부진 또한 심각합니다. 최근 10경기에서 30타수 7안타 0.233의 타율에 고작 1타점을 기록했을 뿐입니다. 주로 6번 타순에 배치되어 상위타순에서 출루한 주자들을 앞에 놓고 기록한 타율과 타점임을 감안하면 매우 부진했습니다.

노장 최동수와 이종열이 부상임에도 매 경기 성실하게 출장하며 팀을 위해 공헌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고인 물이 썩듯이, 주전경쟁 없는 팀의 분위기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슬럼프에 빠진 선수가 고정 출장하면 팀 성적이 하락하는 것은 지금의 LG가 말해주고 있으며, 선수 본인도 심리적으로 쫓기는 기분에 본래의 타격감을 찾을 수 있도록 여유를 줄 수 없으며, 그로 인해 벤치에 머물거나 2군에서 1군만 바라보는 선수들에게는 의욕 상실이라는 삼중고를 야기합니다.

현재 LG 고정 라인업의 최대 피해자는 손인호입니다. 시즌 타율 0.282의 준수한 타율과 강견의 이 외야수는 박용택의 손가락 부상 중 우익수로 출장하며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제몫 이상을 착실히 해줬습니다. 그러나 박용택이 복귀한 6월 7일 두산전 이후 외야가 좌익수 박용택 - 중견수 이대형 - 우익수 안치용으로 고정되면서 출장 기회를 상실했습니다. 최근 손인호는 10경기 중 7경기에만 주로 대타로 출장했으며 고작 6타수 1안타 0.167을 기록했습니다. 벤치 워머로 밀리기 이전까지의 좋은 타격감조차 벤치로 밀리며 함께 잃은 것입니다. 박용택이 복귀하며 손인호가 벤치로 밀린 이후 하필 LG의 성적은 2승 15패로 곤두박칠쳤습니다. 2군에서 4할을 치고 있는 이병규는 1군에 올라오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발 빠른 1번타자가 필요하다면 박용택이나 박경수, 김용의를 1번에 배치하고 이대형을 결정적인 순간에 대주자로 기용하며 슬럼프에서 잠시 벗어날 기회를 주는 것도 방법입니다. 외야는 좌익수 안치용 - 중견수 박용택 - 우익수 손인호로 가면 됩니다. 만일 외야에 손인호를 넣기 곤란하다면 부진에 빠진 최동수를 대타 요원으로 잠시 전환시키고 손인호를 1루수로 기용해도 됩니다. LG로 트레이드된 작년부터 손인호는 1루수로 경기 후반 출장한 적이 있었습니다.

김재박 감독이 베테랑 위주의 주전 선수들에게 강한 신뢰를 보인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현대 시절 키워낸 선수가 적지 않다는 것 역시 주지의 사실입니다. 그러나 LG의 선수 구성은 당시 현대와는 다릅니다. 선수가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는 김재박 감독이지만 과연 새로운 선수들을 제대로 키워내고 있는지 의심스럽습니다. 4월 한 달간 무한 신뢰를 받다 6월초 갑자기 트레이드된 이성열을 보면 무한한 신뢰 이후 냉정하게 선수를 내치는 김재박 감독의 방식이 과연 온당한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P.S. 이 글은 이대형, 최동수, 이종열을 ‘까기 위한’ 글은 아닙니다. 선수란 잘 할 때도 있고 못할 때도 있는 법입니다. 단지, 부진에 빠진 주전과 기회를 기다리는 백업 멤버들을 어떤 방식으로 조화시키며 팀을 이끌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진정 ‘까여야’ 한다면 부상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뛰어주는 선수들이 아니라, FA 이후 1군에서 자취를 감춘 몇몇 선수들일 것입니다.

덧글

  • 치킨충돌군 2008/07/01 10:02 #

    좋은 글 잘봤습니다.

    어차피 4강은 힘들어진 시점에서 김재박 감독도 어린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고 얘기를 한걸 본것 같은데 정작 라인업은 변화가 없군요.


    디제님을 LG 감독으로!!!
  • 시엔 2008/07/01 11:07 #

    잘봤어요~ 손인호 선수가 안타까움.ㅠ
  • 2008/07/01 15:08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08/07/01 16:45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peitho 2008/07/01 19:17 #

    디제님을 감독으로!(2)
  • 이터리얼 2008/07/01 23:08 #

    어차피 시즌 말아먹은거 이대형은 2군가서 타격폼좀 '최대한 정석에 가깝게' 고쳐놨으면 좋겠네요. 올해 성적을 내려면 이대형이 필요하지만 내년, 내후년까지 보면 이대형이 업그레이드 돼서 돌아오는게 더 좋죠;ㅎㅎ
  • 프리블루 2008/07/02 03:43 # 삭제

    독자평가단 1기였던 임초롱이에요. 검색할 게 있어서 돌아다니다가 정말 우연히 들어오게 되었어요.
    어쩌다보니 함께 야구장을 한 번도 가지 못했군요. 혹시나 마주친 적이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
    저 역시 요즘 LG 때문에 웃고 울고 난리도 아닙니다. 헤헤

    잘 지내시죠? 빈말이 아니라 진짜 야구장 한 번 같이 가죠.
  • 디제 2008/07/02 13:14 #

    치킨충돌군님, peitho님/ 그런 말씀 하시면 제가 많이 민망합니다... -_-;;;
    시엔님/ 어제도 손인호 선수가 출장하지 못했죠. 정말 좋은 선수인데... ㅠ.ㅠ
    비공개님/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_^
    이터리얼님/ 어제 최대한 스윙을 크게 하며 외야로 타구를 보내려는 모습을 보니 시즌 중에 과감시 타격폼 수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http://www.lgtwins.com/community/yard/yardView.jsp?seq=243048&gseq=-231392&sseq=0&no=356&noticeYN=N

    프리블루님/ 저는 주말에 서울 및 수도권 경기 걸리면 무조건 갑니다. 오히려 초롱님께서 많이 바쁘셔서 야구장 잘 못가실 듯... 언제 야구장에서 한 번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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