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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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티드 - 성인 취향의 냉소적 유머가 빛나는 1인칭 히어로물 영화

소심한 샐러리맨 웨슬리(제임스 맥어보이 분)는 암살을 실행하는 ‘결사단’의 단원 폭스(안젤리나 졸리 분)에게 이끌려 리더 슬로언(모건 프리먼 분)과 조우한 이후 일원이 됩니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크로스(토마스 크레슈먼 분)에게 복수하기 위해 웨슬리는 잔혹한 훈련을 이겨내고 암살자로 다시 태어납니다.

마크 밀러의 코믹북에 기반한 히어로물로, 러시아 출신의 티무어 베크맘베토프 감독의 헐리우드 진출작 ‘원티드’는 결코 참신한 영화는 아닙니다. 소심하면서도 냉소적인 샐러리맨이 폭력을 통해 각성하게 된다는 점에서는 ‘파이트 클럽’을, 평범한 삶을 살았지만 선택된 남자가 조직을 구원한다는 점에서는 ‘매트릭스’를, 중반부의 반전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Ⅴ - 제국의 역습’을 연상시킵니다. 곡선으로 운동하는 탄환을 영상화하는 ‘불릿 타임’ 역시 ‘매트릭스’에 빚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원티드’가 기반하고 있는 암살의 이유와 운명론은 설득력이 빈약합니다.

하지만 ‘원티드’는 속편의 가능성조차 스스로 말끔히 지울 정도로 러닝 타임 동안 쉴 새 없이 유머와 액션을 혼합하여 제공한다는 점에서 오락 영화로서의 소임을 다합니다. 정의의 개념보다는 액션 그 자체의 쾌락에 치중하는데, 히어로물에서 금기시되어 왔던 섹스와 유혈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에서 두드러집니다. 히어로물이 과거에는 정의의 실현과 악의 응징에 초점이 맞춰졌고, 얼마 전까지 히어로의 자아정체성 규명에 초점이 맞춰져 왔지만, 최근 개봉된 ‘아이언맨’과 ‘원티드’를 보면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주인공이 추구하는 액션의 쾌락에 초점을 맞추는 것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언맨’과도 차별화되는 ‘원티드’만의 장점은 1인칭적인 냉소적 유머를 견지한다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히어로물이 3인칭 전지적 시점에서 카메라가 뒤쫓았다면, ‘원티드’는 웨슬리의 나레이션을 전면에 내세우며 마치 관객이 주인공과 동일시되는 듯한 체험을 하도록 이끕니다. 따라서 ‘원티드’는 걸작은 아니지만 기대 이상의 제몫을 하는 오락 영화이며, 차후 히어로물의 새로운 방향성을 열어젖힌 전환점으로 꼽힐 만합니다.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과 ‘어톤먼트’에서 순수한 캐릭터를 연기했던 제임스 맥어보이는 그 순수함에 냉소를 더한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데, 애당초 연기력이 인정된 배우이기에 전혀 어색함 없이 배역에 녹아들어갑니다. 지나치게 마른 안젤리나 졸리는 다소 안타깝지만 여전히 매력적이며 카리스마가 돋보입니다. 모건 프리먼은 스테레오 타입의 연기를 하지만 영화가 요구하는 바를 무난히 충족시킵니다.

덧글

  • 알트아이젠 2008/06/27 13:09 #

    방금 보고 왔는데 기대했던것보다 조금은 실망이었지만(특히 그 방직기계에 어떤 목적으로 지령을 내리는지 설명이 부족하더군요)...그래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나저나 '돈'의 파워가 참 장난이 아니었죠.(웃음)
  • THX1138 2008/06/27 22:30 #

    저도 봤는데 재미있더라구요 총각은 귀여웠구요 ㅎㅎ 졸리여사는 섹시했구요 모간 아자씨의 포스는 좋았습니다
    그리고 돈... 역시 돈은 대단해요 그많은 돈에 없던 용기까지 생기다니요.. ㅎ
  • 디제 2008/06/28 12:36 #

    알트아이젠님, THX1138님/ 소심한 주인공을 히어로로 만든 것이 일상으로부터의 탈출욕구와 돈이라는 점이 신선했습니다. ^^
  • 듀얼배드가이 2008/06/28 17:48 #

    확실히 스토리의 참신함은 많이 부족했고 왠지 실소가 많이 나오더군요... 그래도 재미있게 보기는 했습니다.
  • 디제 2008/06/28 22:58 #

    듀얼배드가이님/ 그 실소는 의도적인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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