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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쥬스 - 팀 버튼 월드의 소박한 시식 코너 영화

시골 마을 언덕 위의 집에서 행복하게 살던 아담(알렉 볼드윈 분)과 바바라(지나 데이비스 분)는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고 유령이 되어 집에서만 머물게 됩니다. 그들이 죽은 후 집을 매입한 찰스(제프리 존스) 가족에 쫓겨날 위기에 처하자 아담 부부는 비틀쥬스(마이클 키튼 분)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팀 버튼이 연출한 1988년 작 ‘비틀쥬스’는 불의의 사고로 유령이 된 부부와 그들을 위협하는 지극히 속물적인 가족의 대립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마을 전경을 디오라마로 만드는 아담과 집 꾸미기가 취미인 바바라 부부는 사회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아웃사이더적인 B급 취미를 가진 순수한 사람들인 반면, 부동산으로 횡재를 꿈꾸는 찰스는 천박한 자본주의를, 설치미술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한 찰스의 아내 델리아(캐서린 오하라 분)는 영화나 모형과 같은 대중예술과 아웃사이더 취미를 열등한 하위문화 취급하는 속물적인 순수예술을 상징합니다. 찰스의 딸 리디아(위노나 라이더 분)는 살아있는 사람으로서 유일하게 아담 부부를 알아본다는 점에서 동심과 순수를 상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실세계에 발을 딛고 있어, 대립하는 두 부부의 접점으로 작용합니다. 타이틀 롤 비틀쥬스의 등장 장면은 의외로 많지 않으며 비중도 크지 않고, 아담 부부가 진정한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dvd 발매 제목인 ‘유령수업’이 보다 적절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팀 버튼의 초기작에 해당하는 ‘비틀쥬스’에는 팀 버튼 월드의 다양한 요소들을 맛보기처럼 선보이고 있습니다. 비틀쥬스의 자아분열적 산만함은 ‘배트맨’의 조커나 ‘배트맨 2’의 펭귄맨에게 계승되었으며(두 악당과 맞서는 주인공 배트맨으로 분한 것이 비틀쥬스 역의 마이클 키튼이라는 점은 매우 아이러니컬합니다.), 군데군데 엿보이는 시니컬한 블랙 유머는 ‘화성 침공’과 ‘혹성 탈출’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B급 정서의 소박함과 따스함에 대한 동경은 ‘에드 우드’와 ‘빅 피쉬’에, 뮤지컬적 요소는 ‘유령 신부’와 ‘스위니 토드 : 어느 잔혹한 이발사 이야기’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유령이 되어 이승을 떠도는 영혼을 소재로 하는 점에서 2년 뒤에 개봉된 제리 주커 감독,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 주연의 흥행작 ‘사랑과 영혼’과 비교해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복수극과 멜러라는 대중적인 측면에서 유령을 다룬 ‘사랑과 영혼’과 달리, 유령에게 복수심은커녕 오히려 유쾌함에 초점을 둔 ‘비틀쥬스’는 독특합니다. 특수효과의 어설픔이 눈에 띄지만 ‘팔릴 만한’ 정서가 아니라 낙천성과 개성으로 승부한다는 점에서 ‘사랑과 영혼’보다 오래 회자될 작품임에 분명합니다.

출연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짧은 시간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마이클 키튼의 정신없는 연기는 ‘마스크’의 짐 캐리의 스승이 아닌가 싶으며, 용모와 티켓파워 모두 조로해버린 위노나 라이더의 10대 시절의 풋풋함은 안타까움을 자아냅니다. 이제는 중년의 비만남이 되어버린 알렉 볼드윈의 날씬한 몸매는 덤입니다.

배트맨 2 - 진짜 주인공은 주체적인 그녀, 캣우먼
빅 피쉬 - 자신의 작품 세계에 대한 팀 버튼의 항변
찰리와 초콜릿 공장 - 여전히 기괴하면서도 유쾌한 팀 버튼 월드
유령 신부 - 심리 묘사가 돋보인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
스위니 토드 - 잔혹한 고어와 치정 뮤지컬의 오묘한 만남

덧글

  • cozet 2008/06/12 09:44 #

    바나나송이던가요? 위노나 라이더가 그 노래에 맞춰서 계단위로 오르락 내리락 하던 장면 기억나네요~^^
  • dcdc 2008/06/12 10:48 #

    저는 식당에서 그 노래에 맞춰서 춤을 추던 모습이...위노나 라이더는 이 영화에서 가장 예뻤다고 생각하면 막장일까요!(...)
  • 玄雨 2008/06/12 15:11 #

    팀버튼의 개성이 잘 묻어나온 작품이라 참 좋아하는 영화에요~ ^^
  • 구구루 2008/06/12 18:11 #

    10년 전 쯤, 부모님 몰래 심야 시간에 봤던 기억이 나네요. 무서워서 이불 뒤집어 쓰고 봤었죠. 나이가 들면서 이불은 필요없어졌고, 정말 여러번 봤던 작품인데..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이었어요. ^^;
  • 디제 2008/06/13 10:35 #

    cozet님, dcdc님/ 조연이었지만 역시 위노나 라이더가 인상적이었던 분들이 많군요. ^^
    玄雨님/ 확실히 초창기의 팀 버튼 영화들이 요즘 영화들에 비해 소박한 매력이 더 강하죠.
    구구루님/ 팀 버튼의 영화들은 호러의 요소가 약한 편이라는 생각입니다만... ^^;;;
  • 구구루 2008/06/13 13:05 #

    그렇죠, 최근 개봉한 스위니토드가 좀 잔인하긴 했는데.. 10년전엔 제가 초등학교 저학년일 때라 이불 뒤집어쓰고 봤었습니다. 당시에도 다 보고 난 뒤엔 '뭐야.. ' 라고 생각했죠. 무서울 줄 알았는데 귀신들이 어리버리해가지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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