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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나 존스 3 최후의 성전 - ‘레이더스’의 직계 후속편 영화

예수 그리스도가 최후의 만찬에서 사용했던 성배를 찾아 떠난 아버지 헨리 존스(숀 코네리 분)가 실종되자,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분)는 박물관장 마커스 브로디(덴홈 엘리엇 분)와 함께 이탈리아 베니스로 향합니다. 베니스에서 여성 고고학자 엘사 슈나이더(앨리슨 두디 분)와 합류한 인디아나는 베니스의 도서관 지하 무덤에서 성배 발견의 실마리를 찾아냅니다.

‘인디아나 존스 3 - 최후의 성전’(이하 ‘최후의 성전’)은 시리즈 첫 번째 작품 ‘레이더스’의 직계 후속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레이더스’에서 구약 성서의 유물 성궤를 찾았던 인디아나는 ‘최후의 성전’에서는 예수 그리스도와 신약 성서의 상징 성배를 찾아 나섭니다. 성배는 서양의 고전부터 최근 영화화되었던 ‘다 빈치 코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문헌들에 등장했던 전설속의 유물로, 시리즈를 마감하려는 의도로 제작된 ‘최후의 성전’에 어울리는 소재였습니다. ‘레이더스’에서 적으로 등장했던 나치(이번에는 아돌프 히틀러도 인디아나와 대면합니다.)가 다시 성배를 놓고 쟁탈전을 벌이며, 마커스 브로디와 살라가 재등장한 것도 ‘레이더스’의 재판입니다. (살라로 분한 것은 존 리스 데이비스인데 그는 ‘반지의 제왕’에서 드워프 김리와 트리비어드의 목소리로 출연한 바 있습니다.) 배신자 월터 도노반이 최후를 맞는 독특한 특수효과도 ‘레이더스’에서 세 명의 악역이 죽음을 맞는 장면의 연장선상에 있습니다. 이는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었던 ‘인디아나 존스’가 인도를 배경으로 아시아와 인도인을 폄하했다는 세간의 평을 의식하여 관객의 기억에서 잊혀지고 싶었던 것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인디아나 존스’에서는 인디아나와 여가수, 고아 소년이라는 조합으로 유사 가족을 등장시켰지만, ‘최후의 성전’에서는 아예 인디아나 존스의 (3편까지의) 유일한 진짜 혈육인 아버지 헨리 존스를 등장시켜 진짜 가족애가 무엇인지 제시합니다. 어머니가 아버지의 무관심 속에서 사망했고, 그러한 무관심이 자신에게도 이어진 것에 반발해 거의 대화를 하지 않았던 인디아나이지만, 막상 고고학적 관심사에 목숨을 걸고 엉뚱한 모험을 즐기는 존스 부자의 모습은 부전자전이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디아나 존스’의 원형이 ‘007’이었음을 감안하면, ‘아버지’ 헨리 존스로 캐스팅된 배우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007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숀 코네리인 것은 지극히 의도적인 캐스팅입니다. 숀 코네리는 세 편의 시리즈에서 가장 인상적인 조연으로 평가받을 만큼 영화 속에 철저히 녹아들었기에, 개봉을 앞둔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에 캐스팅되지 않은 것을 대다수의 팬들이 아쉬워 할 정도로 였습니다.

‘최후의 성전’에서는 인디아나가 왜 카우보이 모자를 즐겨 쓰고, 채찍을 사용하며, 뱀을 싫어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단서가 등장하며, 인디아나가 본명이 아니라는 사실까지 밝혀집니다. 인디아나의 본명에 관한 언급이 결말에 등장하는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설정이 밝혀지는 것은 초반부 인디아나의 어린 시절을 조명하는 회상 장면입니다. 어린 인디아나로 분한 것은 고 리버 피닉스인데, 아무리 요절의 아쉬움을 반복해서 토로해도 부족합니다. ‘레이더스’에서는 털털한 과거의 연인 마리언 역으로 카렌 알렌이, ‘인디아나 존스’에서는 금발의 백치 여가수 윌리 역으로 케이트 캡쇼가 ‘인디 걸’로 등장했든데, ‘최후의 성전’에서는 인디아나가 찾는 성배만큼 진지한 슈나이더 교수 역으로 앨리슨 두디가 분해 팜므 파탈 ‘인디 걸’이 되었습니다.

엔드 크레딧과 함께 존스 부자와 마커스, 살라가 마치 서부 영화의 총잡이들처럼 황야를 달리는 장면으로 시리즈의 종언을 고하는 듯 보였기에 시리즈 네 번째 작품으로 존스가 복귀하리라고는 예상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19년의 세월을 넘어 바로 내일 그가 돌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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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원더바 2008/05/21 10:26 #

    그러고보니 히틀러 나오던게 정말 기억나는군요. 그 연구서적에 싸인해주던 장면도^^;;
  • 愚公 2008/05/21 10:47 #

    히틀러 싸인해주는 손을 가지고 '왼손잡이' 논란이 있었죠.
  • 하마지엄마 2008/05/21 11:35 #

    성배전쟁(..틀려)의 후반에 성배 잘못 만졌다가 XXX되는 ㅁㅁㅁ가 아직도 뇌리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 Nuke!! 2008/05/21 12:33 # 삭제

    최후의 성전3 참 잼나게 봤었죠.
  • 듀얼배드가이 2008/05/21 12:47 #

    북미에 처음 이민왔을떄 나왔던게 최후의 성전이었는데 벌써 19년이나 시간이 지났다니 왠지 기분이 묘하네요. 이쪽은 메모리얼 데이 연휴인지라 극장에 신작을 보러 사람들이 많이 몰릴것 같아서 보는데 애로사항이 있을것 같지만 모처럼만에 가족들과 보러갈 예정입니다 ^^;
  • 진정한진리 2008/05/21 14:04 #

    정말 재미있게 봤었습니다. 숀 코네리가 맡은 헨리 존스는 진짜 최고의 주연급 조연이었었는데.....
  • 이준님 2008/05/21 21:46 #

    1. 사실 한국 직배 1호는 마이클 더글라스가 나온 "위험한 정사"였나 그렇지만 이 작은 워낙 인기작이라서 모 현역 감독이 이거 상영하는 극장에 뱀을 풀었었지요. 그때나 지금이나 약간 또라이 기질가진 "지식인"들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2. 당시 포스터에 "쥐 Xx마리 동원" "뱀 Xx 마리 동원"이라는 말이 버젓히 쓰였지요

    3, 저는 다보탑 전차와의 대결이 아주 좋았었습니다. -__

    4. 외전격으로 TV물인 "영 인디아나 존스"가 시리즈 후에 한번 나오기는 했습니다.

    5. 숀 코네리는 은퇴 생활이 너무 좋아서 이번 시리즈에 까메오 출연을 거부했다고 하더군요

    6. 이번 인디걸의 특징은 인디와 동침을 한다는 겁니다.(레이더스에서의 마리온과는 동침 전에 자버렸고 -_-;;; 케이트 켑쇼와는 동침하려고 하다가 암살단이 덤비고 입구를 발견하게 되지요) 아이러니컬하게도 "최초로 동침"하는 여자가 "아버지와 이미 잠자리를 같이 했다"는 설정입니다만
  • 디제 2008/05/22 10:07 #

    원더바님/ 극장에서 봤을 때에는 뒤집어 지게 웃기는 장면이었습니다.
    愚公님/ 고증에 대한 논란이 있었군요.
    하마지엄마님/ 상당히 쇼킹하면서도 멋진 특수 효과였죠.
    Nuke!!님, 진정한진리님/ '레이더스'에 못지 않은 재미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듀얼배드가이님/ 저도 오늘 보러 갑니다. ^^
    이준님/ 아마도 '4'에서 인디가 마리언과 동침했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그리고 영 인디아나 존스는 리버 피닉스가 캐스팅된 것도 아니고 재미도 없었습니다.
  • 잠본이 2008/05/24 11:37 #

    영인디는 모험물이라기보단 문예영화(...)에 가깝고 에피소드마다 편차가 심해서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영화 쪽을 제대로 접하지 않은 저같은 시청자에겐 그런대로 볼만하더군요.

    근데 생각해보니 영인디의 '꼭 한편마다 실존인물 나와서 인디와 개그한다'라는 패턴은 이미 여기서 확립된 거였네요 (...스타의식에 물든 깜찍한 아돌프아저씨 으하하하 OTL)
  • 디제 2008/05/25 00:10 #

    잠본이님/ 영 인디아나 존스는 지루했던 것으로만 기억에 남아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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