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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스 - 웃음과 재미 뒤에 감춰진 아시아와 아프리카 비하 영화

고고학 교수 인디아나 존스(해리슨 포드 분)는, 성서에 등장하는 성궤를 나치가 발굴하는 것을 막아달라는 의뢰를 미국 정부로부터 받습니다. 인디아나는 성궤 발굴의 열쇠인 라의 목걸이를 지닌 마리언(카렌 알렌 분)을 찾아 네팔로 떠납니다.

1981년 작 ‘레이더스’는 어드벤처 영화의 효시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첫 작품입니다. 주인공 인디아나 존스의 독특한 개성과 시리즈 전체의 패턴이라는 밑그림을 그린 것이 ‘레이더스’인데, 그의 표면적인 신분은 고고학 교수이지만 실은 도굴꾼이나 다름없는 파렴치한이며, 납치된 여자친구의 구출보다 유물 발굴을 더욱 중요시하고, 격투에 능하지 않지만 결코 몸을 날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적이며 세속적인 인물입니다. 채찍과 카우보이 모자를 즐겨 착용하지만 뱀을 혐오하는 인디아나 존스라는 허구의 인물은, 쓴웃음이 매혹적인 배우 해리슨 포드의 아우라와, 귀에 쏙쏙 박히는 존 윌리엄스의 행진곡풍 메인 테마와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집니다. 사실 인디아나 존스는, ‘레이더스’의 제작을 맡은 조지 루카스가 연출한 ‘스타워즈’에서 해리슨 포드가 분한 한 솔로와, 옷차림과 시대적 배경만 달리한 동일 인물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비슷합니다.

세계지도에 비행기의 이동 장면이 오버랩 되는 것처럼 인디아나가 전세계를 돌며 미션을 달성한다는 점에서 ‘007’ 시리즈의 내러티브를 빌려왔기 때문인데, 문제는 ‘인디아나 존스’는 ‘007’보다 더욱 공간적 특수성에 의존하기 때문에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인종과 문명을 미개한 것으로 묘사하며 웃음거리로 희화화한다는 것입니다. 헐리우드 영화가 전세계로 배급되어 미국보다 몇 시간에서 며칠 먼저 개봉하는 현시점에서, 신작 ‘인디아나 존스와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에서는 이런 편견이 시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20여 년 전의 작품이라 해도 제국주의적이고 시혜적인 관점에서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무시하며 웃음을 유발하는 ‘레이더스’의 유머 감각은 상당히 불편합니다. 아무리 절대악이라고는 하지만 나치의 바보스러움도 마냥 유쾌하지만은 않습니다. 고고학을 소재로 하는 지적인 분위기에 호러와 액션, 유머 감각을 적절히 혼합한 오락 영화의 교과서 ‘레이더스’이지만, 내러티브는 의외로 허술하여 성궤를 찾기까지의 과정에서 빈틈이 눈에 띄며, 정작 주인공인 인디아나는 몸을 험하게 굴리는 것 외에는 의외로 주도적으로 서사를 이끌어나가지 못합니다.

성궤의 행방에 관한 ‘레이더스’의 결말은 ‘엑스파일’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물론 ‘로맨싱 스톤’이나 ‘미이라’ 시리즈와 같은 아류작에 준 영향은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레이더스’는 성우 유강진이 인디아나 존스로 분한 KBS TV의 더빙판을 90년대 초반 비디오 테이프에 녹화해 두고두고 돌려보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특히 성궤가 열리는 결말부에서 성모 마리아의 얼굴을 한 여성의 혼령이 해골로 변하고, 저주를 받은 악인 3명이 독특한 방식으로 최후를 맞는 장면을 반복감상하곤 했는데 CG가 없던 시절의 특수효과로서는 가히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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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원더바 2008/05/14 10:33 #

    아무래도 미국등 서구에서 인식하던 당시 아시아,아프리카의 이미지가 그런 비웃음의 대상이나 마찬가지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일본등 극소수를 제외하면 잘사는or서구식으로 발전된 나라도 없었고 말이죠 (먼산)
  • 월광토끼 2008/05/14 11:52 #

    당시 뿐만 아니라 지금도 좀 어이없을 정도로 자국 우월주의적에 타국문화는 '이국적이어서 신기하지만 그러나 열등한'으로 받아들이는 성향이 강합니다. 심지어 발전된 나라들이라도 '미국적이지 않은' 문화를 가지고 있을 경우 매우 우습게 보지요.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한 대다수 미국인들의 시각만 봐도 말입니다 -_-
  • 동사서독 2008/05/14 11:54 #

    인디애나존스도 존스지만.... 그 즈음에 개봉되었던 마이클 더글라스, 캐서린 터너 주연의 로맨싱스톤도 재미있었죠.
  • 디제 2008/05/15 02:02 #

    원더바님, 월광토끼님/ 어느 나라 국민이든 타국의 국민과 문화를 가벼이 보는 경향이 있긴 합니다만 전세계를 상대로 하는 오락 영화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치 않죠...
    동사서독님/ '인디아나 존스'는 해리슨 포드 원톱인데, '로맨싱 스톤'은 캐서린 터너의 섹시함도 잘 살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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