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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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킹 - 21세기 판 ‘L.A. 컨피덴셜’ 영화

근무 중 술을 마시고, 범인들을 척살하는 것을 즐기는 거친 형사 톰(키아누 리브스 분)은, 과거 파트너였던 워싱턴(테리 크루스 분)이 자신을 내사과에 밀고했다는 사실을 완다 반장(포레스트 휘태커 분)으로부터 듣게 됩니다. 워싱턴에게 린치를 가하기 위해 미행하던 톰은 2명의 무장 괴한에 의해 워싱턴이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상황에 휘말리게 됩니다.

데이빗 에이어가 연출한 ‘스트리트 킹’은 감독보다 원작자이자 각본가인 제임스 엘로이의 입김이 많이 들어간 영화입니다. 제임스 엘로이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느와르의 걸작 ‘L.A. 컨피덴셜’과 ‘스트리트 킹’은 여러 가지 유사점을 보이는데, 공간적 배경을 LA로 하여 도시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고, 성마른 형사가 경찰 내부의 비리를 파헤치는 중층적인 내러티브의 느와르 스릴러라는 점에서 상당히 비슷합니다. 시간적 배경만 60년 정도 차이를 보이고 유색인종 범죄가 가미되었다는 점을 제외하면 ‘스트리트 킹’은 ‘L.A. 컨피덴셜’의 21세기 판으로 보아도 무방합니다. 범죄가 난무하는 현대 도시 LA의 매력을 살렸다는 점에서는 ‘히트’를, 동료의 죽음에 죄책감을 느끼는 형사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는 ‘인썸니아’를 연상시킵니다.

경찰이 내부의 비리를 파헤친다는 내러티브의 관습적인 결말이나 제임스 엘로이의 전작을 감안하고, 영화의 원제가 국내 개봉 제목과는 미세하지만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에서 ‘스트리트 킹’의 반전과 결말은 이미 초반부에 얼마든지 예상 가능합니다. 하지만 관습적인 결말에 도달한다 해도 그 결말에 도달하기의 과정이 빡빡하여 밀도가 농후하며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몰아친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며 남성적인 하드 보일드 형사물입니다.

국내에는 방한한 키아누 리브스를 중심으로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의외로 캐스팅이 화려합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명배우 포레스트 휘태커와 미드 ‘하우스’의 주인공 휴 로리, 그리고 ‘판타스틱 4’ 시리즈의 크리스 에반스 등 낯익은 배우들도 눈에 띕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초반부의 한국인 비하 장면에서는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관객들에게 알리지 않기 위해 자막에 한국인이라는 단어를 넣지 않는 등 애쓴 흔적이 엿보이는데, 이 장면이 주인공 톰의 부정적인 개성과 LA라는 도시가 무법천지임을 강조하기 위한 영화적 장치라는 점에서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스트리트 킹’의 한국인 비하보다는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시사회에서 기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강요하고, 방한한 키아누 리브스에게 기자회견장에서 관련 질문을 하지 못하도록 제지한 폭스 코리아의 행태는 지극히 뻔뻔스러워 납득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