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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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 영화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을 보다가 그전부터 좌우의 균형이 맞지 않았던 스피커의 상태가 너무나 귀에 거슬려서 결국 30분 정도 낑낑거리다 완전히 손을 봤습니다. 속이 다 후련하군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1-2년 전부터 그랬던 것 같은데 귀차니즘 때문도 있었고 손을 보려 해도 리시버가 ‘메모리 가드’ 상태여서 손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왼쪽보다는 오른쪽이 소리가 죽어서 제대로 된 5.1ch을 감상하지 못했던 것인데 ‘스타워즈’가 제게 귀찮고 번거로워도 손을 볼 수 있게끔 의지를 부여하는 군요. 아무래도 포스의 힘인가 봅니다.

이틀 연속으로 ‘스타워즈’를 감상하고 있습니다만 아무리 봐도 제국군은 허접합니다. 스톰 트루퍼가 쏘는 총은 절대 주인공 일행을 맞추지 못하고 그저 맞고 쓰러지기만 합니다. 스톰 트루퍼가 등장하는 장면에서 주인공 일행이 당하는 장면은 절대 나오지 않으니 오히려 안심이 됩니다. 그런 면에서 차라리 ‘스타워즈 에피소드 2 - 클론의 습격’의 클론 트루퍼가 훨씬 더 강력합니다. 제다이의 명령을 충실히 수행하며 용감무쌍하게 무역 연합과 맞서는 모습에서 황제가 공화국을 멸망시킨 이후 클론들을 봉인했다는 것이 어리석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제국군의 제독과 장군들도 하나같이 무능해서 공화국의 공격으로 전사하는 숫자보다 베이더의 눈 밖에 나서 죽는 일이 더 흔한 것 같습니다.

클래식 3부작 중 최고라고 칭송받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은 역시 이름값을 하는 작품입니다. 설원의 호스 행성에서 지저분한 데고바와 붉은 빛의 첨단 도시인 어노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별들을 오고 가며 이어지는 2시간이 넘는 러닝 타임을 전혀 지루하지 않도록 느끼게 해줍니다. 특히 초반부의 AT-AT에 맞서는 반란군의 처절한 전투는 2차 대전에서 독일군에게 형편없이 밀리던 프랑스군의 참호전을 연상케 하는 군요.

하지만 누가 뭐래도 압권은 후반부의 루크와 다스 베이더의 대결입니다. 시리즈의 최고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는 라이트 세이버 대결이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에서 다소 느리고 빈약하게 그려진 것을 만회라도 하듯 화려하고 강력하게 그려집니다. 제국군의 무능함을 일소하는 듯한 다스 베이더의 카리스마와 힘은 가히 압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스타워즈 에피소드 5 - 제국의 역습’은 암울한 결말로 극장문을 나서는 팬들의 마음을 무겁게 했던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는 1980년에 개봉되지 못한 채 1997년 20주년 기념 리뉴얼 버전으로만 개봉되었습니다만 ‘스타워즈 에피소드 4 - 새로운 희망’(1977년 개봉 당시 제목은 아무런 수식어가 없는 ‘스타워즈’였죠.)의 개봉 이후 3년을 기다렸으며, 이후 ‘스타워즈 에피소드 6 - 제다이의 귀환’까지 3년이나 더 기다려야 했던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의 팬들은 한 솔로가 냉동형에 처해지고 루크가 손을 잃는 - 가족 영화라고 하기에는 지나치게 잔혹한 것처럼 보이는 - 장면에서 매우 놀랐을 것입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스타워즈’ 시리즈 사상 최고의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나는 네 아버지다’라는 대사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을 것입니다. 루크의 손을 자른 악의 화신이 바로 죽은 줄로만 알았던 루크의 친아버지라는 사실에서 말입니다. 하지만 다스 베이더가 루크와는 아무런 상관 없는 단순한 적에 불과했다면 ‘스타워즈’ 시리즈가 이렇게까지 두고두고 인기를 얻는 작품이 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더더욱 재미있는 것은 대다수의 팬들이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여기는 프리퀄 3부작의 최종편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를 기다리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다스 베이더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절제할 줄 몰랐던 젊은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결국 다스 베이더가 되고 마는 장면을 팬들 중에는 30년을 기다린 사람들도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메이스 윈두를 비롯한 제다이는 절멸할테고 오비완과 요다는 간신히 목숨만 부지한 채 타투인과 데고바에 숨어들 겁니다. 아미달라도 쌍둥이를 낳고 죽겠죠. 이렇게 암울하고 뻔한 결말을 설레이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사람들, 그게 바로 스타워즈의 팬입니다. 저도 그중 한 사람이고요.

덧글

  • EST_ 2004/09/28 22:22 #

    제국의 역습은 정말 최고였지요. 중학시절 박동파씨의 만화로만 봤던 AT-AT를, 십수년만에 리뉴얼 판으로 극장에서 만날 때의 감동은 정말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 온창훈 2004/09/28 23:14 # 삭제

    헉..디제님.. 에피소드 "3"-시스의 복수..^^
    근데 스타워즈를 사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중이네요..
  • xmaskid 2004/09/28 23:35 #

    제국의 역습을 중학생때 설날 명화극장에서 보았는데, 나중에 팔잘리는 장면과, "난 네 아버지다" 장면이 그 어린나이에 어찌나 기억에 남던지, 그때 교과서마다 전부 그장면이 낙서 되어 있었답니다... 그에 비하면 1편과 3편은 인디애나 존스 풍의 어드벤쳐영화라고 해도...
  • THX1138 2004/09/29 00:08 #

    제국의 역습 정말 최고죠. 티비로 볼때 그 애비 대사는 잊을수가 없어요.
  • 디제 2004/09/29 01:34 #

    EST_님/ 중학시절 박동파의 만화를 보셨다니 EST_님께서는 유서깊은 추억을 가지고 계시군요. 저는 그때가 초등학교 저학년이었던 것 같은데요.
    창훈님/ 지적 감사합니다. 5.1ch이 있다면 LD와는 별도로 구입하는 편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xmaskid님/ 아마도 가장 많이 패러디 되는 대사 중 하나이겠죠. 그 대사는요.
    THX1138님/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가 생각보다 카랑카랑하고 유머감각이 있는 대사도 많던 걸요. '제국의 역습'에서 루크와 대결하면서 'Ipressive, impressive.'라고 하던데 아무래도 가면속에서는 '내 자식이 많이 컸군.'하며 빙긋이 웃지 않았을까요. '새로운 희망'을 자세히 보니 오비완과 싸울 때 다스 베이더의 숨소리가 좀 빠르고 거칠어지더군요.
  • EST_ 2004/09/29 03:22 #

    죄송합니다, 제가 무심코 착각을 했군요. 박동파씨의 <제국의 역습>은 초등학교 때가 맞습니다.
    박동파씨가 후에 보물섬에서 <제디의 복수>를 연재하던 것이 중학교 초반 때였던 것 같네요.
    (이글루는 덧글 수정 기능이 없어서 이런 경우 굉장히 쑥스럽습군요;)
  • 디제 2004/09/29 12:07 #

    EST_님/ 죄송하실 것까지야... 그렇다면 저와 비슷한 시절을 보내셨군요.
  • EST_ 2004/09/29 22:16 #

    다른 분의 포스트에 덧글을 달 때는 조금 더 신중해야 하는데, 반가운 스타워즈 얘기라고 무심코 실수한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연휴 마지막 밤을 아무쪼록 편안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 잠본이 2004/09/29 23:26 #

    포인트를 주자면 "<내가> 네 아버지다"라고 해야 더 정확할지도...;)
  • 디제 2004/09/30 00:49 #

    EST_님/ 뭘요, 저도 다른 분들 이글루에 가서 종종 실수하곤 합니다.
    잠본이님/ 맞습니다. 그렇겠군요.
  • 마르스 2004/09/30 09:21 #

    제가 스타워즈에 빠지게 한 그 대사가 나오죠. 저는 "I'm your father" 보다는 "I love you""I know"에 뻑가고 말았어요.
  • 디제 2004/09/30 10:10 #

    마르스님/ 그건 마르스님이 여자분이기 때문입니다. ^^
  • THX1138 2004/09/30 11:20 #

    얼마전에 MBC에서 3주연속 해줬던 스타워즈 에피소드4,5,6이 생각 납니다. 그때 다스베이더 성우를 박지훈씨가 하셔서 에코도 전혀 없고 무게감도 없이 해서 그때 MBC영화 게시판에 난리가 났었더랬죠. 웬 옆집 아저씨냐고;;; MBC에서 80년대에 했을때는 다스베이더를 김기현씨가 하셔서 그때의 기억을 가지고 계신분들이 화냈던게 기억에 나네요.
  • 디제 2004/09/30 14:55 #

    THX1138님/ 그 MBC 방영 버전 녹화해두었는데 그래도 '제다이의 귀환'에서 포스의 영으로 등장하는 다스 베이더가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아니라 옛날 버전이었죠.
  • 악몽혼란 2008/04/29 15:23 # 삭제

    제국의 역습 멋있죠.
    근데 순서가 어떻게 되는건지......
    전부다 본건 아니라서.

    음악이 멋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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