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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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아의 추태에서 내가 배운 것은 U.C. 건담(퍼스트, Z...)

본 포스팅은 다카라지마샤의 '우리들이 좋아하는 건담 - '기동전사 Z건담' 전 캐릭터 철저해석편'에서 크와트로 바지나에 관련된 호시노 신이치의 컬럼 '내가 정말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샤아에게서 배웠다'를 번역한 것입니다. 호시노 신이치는 1968년 생의 편집자로 수첩에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의 스위트 워터의 샤아의 연설을 수첩에 써넣고 몇 번이고 읽으면서 감동받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전에 포스팅했던 '크와트로는 왜 방관자에 머물렀나'와 비교해 읽으시면 재미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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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무엇을 해도 안 되는 시기가 있는 법인데 샤아에게는 ‘기동전사 Z건담’(이하 ‘Z건담)의 시대가 확실히 그랬다. (이하 지금부터 ‘크와트로’라는 이름은 사용하지 않을 테니 이해해주기 바란다.)

에우고를 결성하여 반지구연방정부운동을 시작한 것은 괜찮았다. 하지만 이후, 이전까지의 붉은 혜성의 광채는 느낄 수도 없이 오로지 추태의 연속이었다.

주된 예들을 남김없이 들어보면,

● 사이드 1의 공역에서 평범한 올드 타입인 라이라에게 패한 것과 다름없이 되다. (아직 스토리 초반에 불과했지만 이미 암운.)

● ‘너는 샤아다’라고 카라바의 멤버들에게 추궁당하고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다 카미유에게 얻어맞다.

● 야잔에 의해 지구로 떨어져 죽을 뻔하다.

● 지구연방군과의 전투에 액시즈의 도움을 받기 위해 구적 하만에게 고개를 숙이다.

● 레코아에게 ‘세계가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지 마라’고 규탄당하다. (이것은 급소를 찌른 것이긴 하지만...)

● 시로코로부터 ‘네 놈처럼 뉴타입 되다만 녀석은 숙청당할 운명인 것이다’라고 매도당하고, 하만에게 전혀 감당하지 못하고 목숨만 부지해 도망치기만 한다...

그렇게 내내 패배의 연속. 게다가 고뇌에 잠겨 의미불명의 대사를 연발하고 (‘선인장에 꽃이 피었다’ 따위) 보는 이로 하여금 답답해 어지러울 정도로 꼴사나운 상태다. ‘존경하는 사람은?’이라는 사람들의 물음에 ‘샤아 아즈나블’이라고 즉답했던 필자의 미숙함과 함께, 퍼스트 시대의 그의 용자에 이끌렸던 팬에게는, 정말 한심스러울 뿐이었다.

좌절을 떨치고 ‘Z건담’의 진짜 매력을 맛보는 법

하지만, 이라고 급하게 덧붙였지만, 이런 참혹한 모습도 결코 샤아를 폄하시킬 수는 없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누구나 특별한 재능이나 무한한 가능성 따위의 축복을 받을 수는 없다. 단지 그 당연한 것을 알아차리는데 시간이 걸린다. 젊은 시절에는 자신에게 불가능한 일이 없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젊음인가!’)

이것이 좌절을 반복하면서도 자신에게는 틀림없이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것의 귀중함을 알게 된다. 이것이 어른이 되는 것이라면, 그런 의미를 몸소 보여준 것이 샤아였다. 이전의 영웅이 발버둥 치며 고뇌하는 모습에서, 필자는 이 세상이 뜻대로 되지 않음을 깨달았다.

말하자면 ‘Z건담’이란, 샤아의 패배의 연속에서 살아남는 것을 배우는 인생의 가르침의 이야기인 것이다.

운명에 계속 저항하는 영원한 반역자

‘Z건담’에서 샤아를 말하려면, ‘진짜 Z건담’이라고 할 수 있는 ‘역습의 샤아’에서의 샤아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역습의 샤아’는 ‘Z건담’ 기획 시의 서브타이틀이었다. (역자 주 : 이와 관련하여서는 과거의 포스팅 ‘Z건담 論 - 2. '제타 건담 - 역습의 샤아’를 참고할 것.)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이 작품에서의 샤아는 ‘Z건담’에서의 답답함 투성이의 시름을 풀어버리듯이, 네오 지온의 총수로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선다. (야멸차다고 욕해도 말해야겠다. 녀석 답지 않게, 지구파멸을 교의로 제창하는 컬트 교단을 최대급으로 스케일업한 듯 어처구니없는 일이니 말이다.)

앞에서 필자는, 스스로의 한계를 아는 것이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썼다. 따라서 이에 안주하는 것은 단순히 형편없는 어른일 뿐이다. 최소한 샤아는 스스로의 운명을 받아들이는데 만족하지 않고 그에 맞서 계속 저항한다. 그것이야말로 삶의 목적이라고 필자에게 가르쳐 주었다. 결과는 또다시 패배로 끝났지만 누가 그의 모습을 비웃을 수 있을까.

그렇다. 인생의 소중한 교훈을, 우리는 샤아에게서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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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와트로는 왜 방관자에 머물렀나

덧글

  • 물빛바람 2008/03/26 10:16 #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이리 달라지는군요(...)
  • 월광토끼 2008/03/26 11:59 #

    제터건담에서의 샤아.

    당시 스물 일곱살. 흔히 말하는 '방황하는 청년기' 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 동사서독 2008/03/26 12:52 #

    '너는 차떼기다’라고 한나라당의 멤버들에게 추궁당하고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다
    계란 투척에 얼굴을 얻어맞고는, "이것이 (계란) 마사지인가!"라고...

    이명박과의 전투에서 TK 지역표의 도움을 받기 위해 구적 박근혜에게 고개를 숙이다.

    "MB는 만능이 아니야 반노정서가 낳은 슬픈 변종인지 몰라"
    "나는 이 자리를 빌려 보수 우익의 의지를 잇는자로서 말하고 싶다."
    "지금의 나는 대선 후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지금의 나는 그릇이다. 그들이 원하면 대선후보가 된다."
    "보인다, 나에게도 당선이 보여~"
  • ZAKURER™ 2008/03/26 13:33 #

    제 경우엔 샤아에 대해 감정이입이 된 적도 없고 호의적이지 않았던만큼
    죽을 때까지 중2병/질풍노도/사춘기/방황에서 못벗어난 그런 경우랄까...
    여하튼 그래 보입니다.^^;
  • 월광토끼 2008/03/26 14:19 #

    자쿠러// 하하, 그게 사실일지도 모릅니다. 예민한 감성을 지닌 뉴타입들은 사춘기상태가 장기 지속되는걸지도^^
  • 지미페이지 2008/03/26 15:24 # 삭제

    제타 엔딩크레딧의 처음이 '카미유'도, '크와토르'도 아닌 '샤아'인 것을 보면서,
    작품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곤 합니다.
    시대의 눈물이란 정신붕괴의 카미유보다는, 샤아에게 어울리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지요.

    이런저런 애정과 이런저런 비난을 받는 샤아이지만, 매력적인 것은 분명하죠.
    (빨간 고무장갑을 아무나 끼고 다닐 수 있는 건 아니니깐요)
  • 도발나라 2008/03/26 17:25 #

    정말, 나이 먹고 보니까 샤아도 먹고 살기 힘들구나라는 걸 느끼겠더군요. ㅡ,.ㅡ;;;
    어찌 보면 현실상이 너무 잘 투영 된 것 같아서 가슴이 아펐던... ^_^;;;;
  • ZBNIC 2008/03/26 18:11 #

    극장판에 샤아.. 뭐? 여튼 그 편의 마지막씬(기억이 잘 안나는데 지구로떨어지는 XXX를 막는 시점의 콕피트안의 샤아)을 보면서
    아.. 샤아란 인물 정말 찌질하구나
    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전 그런 찌질함이 좋아요o<-<
  • 디제 2008/03/27 10:13 #

    물빛바람님/ 또다른 관점의 글들도 찾아서 올리겠습니다.
    월광토끼님/ 너무 이른 나이(20세)에 성공을 맛본 것도 샤아의 문제일 수도요.
    동사서독님/ 대박이십니다. 별도의 포스팅으로 작성하셔도 좋으실 듯하군요. 그런데 '샤아 = 昌'이었습니까? ^^;;;
    ZAKURER™님/ 샤아가 평생 동안 흔들리는 인생을 살았다는 ZAKURER™님의 지적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제게는 그게 바로 샤아의 매력처럼 느껴지는군요.
    지미페이지님/ 빨간 장갑 + 빨간 슬리브리스에 커다란 검정 선글라스를 낀 금발의 사내를 길거리에서 정말 마주친다면... --;;;
    도발나라님/ 'Z건담'의 샤아는 중간 관리자의 설움을 뼈저리게 보여주죠.
    ZBNIC님/ 하긴 인간이란 원래 찌질한 존재아니겠습니까...
  • SAGA 2008/03/27 15:36 #

    좌절을 반복하면서도 계속 저항한다라...... 샤아에게 잘 어울리는 말이군요.
  • 디제 2008/03/28 09:17 #

    SAGA님/ 샤아가 인기 있는 것은 패배를 반복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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