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건담’(이하 ‘퍼스트’)의 TV 방영 종료로부터 5개월여가 지난 1980년 7월 1:144 건담이 프라모델로 발매된 이래, 첫 번째 1:100 스케일의 건프라는 같은 달 발매된 1:100 건담이었습니다. 본편에 등장한 구형 자쿠, 자쿠, 돔, 겔구그 등 양산형 MS이외에도 조고크, 앗그가이, 앗그처럼 본편에 등장하지 않았던 기괴한 MS들조차 1:100 프라모델로 쏟아져 나왔었으니 당시 건프라 붐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붐은 MSV에도 면면히 이어져 라인업의 상징인 조니 라이덴 전용 자쿠와 퍼펙트 건담 이외에도 신 마츠나가 전용 자쿠, 자쿠 캐논, 트로피칼 돔, 국지전투형 돔이 1:100 스케일로 발매되었습니다. MSV 라인업이 연방군 MS보다 지온군 MS 위주로 발매되었음을 감안해도 의욕적인 런칭이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기동전사 Z건담’(이하 ‘Z건담’)의 TV 방영과 함께 발매된 건프라에서 건담 타입을 제외하면 앙산형 MS의 1:100 라인업은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주역 건담 Mk-Ⅱ와 Z건담, 건담 타입이자 샤아의 전용기인 백식을 제외하면 릭 디아스와 하이잭, 그리고 가르발디β가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극중 초반에 등장한 양산형 MS들만 1:100 스케일로 발매되었을 뿐, 중후반부에 등장한 양산형 MS들은 1:100으로 발매되지 못했습니다. 1:144 스케일에 비해 고가이며 크기도 크지만 디테일이나 프로포션에서 우월한 기술력을 확실히 보여줄 수 없었던 당시의 반다이의 입장에서 양산형 MS의 1:100 프라모델화는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것이었음에 분명합니다.
결국 반다이의 이런 부담은 ‘기동전사 건담 ZZ’(이하 ‘건담 ZZ’)와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이하 ‘역습의 샤아’)에서 주역기 이외에는 1:100 스케일 프라모델 발매 포기로 귀결됩니다. ‘건담 ZZ’에서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적인 적 MS가 없었다는 점에서 납득할 수 있지만 (최종보스 격인 퀸 만사는 머리높이가 39.2m로 1:100 프라모델화는 당시로는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역습의 샤아’에서 샤아의 마지막 전용기 사자비가 1:100 프라모델로 당시 발매되지 않았던 사실은 1:100 스케일을 바라보는 반다이의 비관적인 시선을 읽을 수 있는 증거입니다. 따라서 양산형 MS의 1:100 프라모델화는 요원한 것이었습니다.
건담 시리즈 최초의 OVA ‘기동전사 건담 0080 포켓 속의 전쟁’에서는 적의 전용기나 양산형은커녕 주역 알렉스조차도 1:100 프라모델이 발매되지 않았는데, 이후 U.C.를 배경으로 한 모든 OVA에서는 한참 후에 MG로 발매된 것을 제외하면, 1:100 프라모델이 전혀 발매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MS의 크기가 설정 상 18m급에서 15m으로 작아진 것을 감안하면 건담 F90 이후 발매된 ‘기동전사 건담 F91’(이하 ‘건담 F91’)의 1:100 프라모델 라인업은 ‘퍼스트’ 이래 기존 시리즈의 1:144와 동일한 크기로 봐야합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의 1:100 스케일에 비견할 수 있는 것은 1:60 건담 F91 단 1종뿐이며 그나마도 반완성 상태였음을 감안하면 반다이가 주역기조차도 1:100 프라모델화를 포기했다는 의미입니다.
여전히 MS의 머리높이가 15m대로 유지된 ‘기동전사 V건담’(이하 ‘V건담’)에서는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1:144 스케일이 발매되었는데, 18m급의 MS의 1:144 스케일 프라모델이 12cm 안팎이었던데 반해, 15m급 MS의 1:144 스케일 프라모델은 10cm를 간신히 넘기기 때문에 기존의 건프라팬들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V건담’의 1:100 라인업은 ‘F91’과 마찬가지로, 기존 시리즈의 1:144와 동일한 크기로 보아야 하며, 건담 타입을 제외하면 단 1종만 발매된 조리디아는 생색내기에 그친 것이므로, 양산형 MS의 제대로 된 1:100 스케일 프라모델은 발매되지 않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94년 4월부터 방영된 ‘기동무투전 G건담’에서는 거의 모든 MS들이 건담 타입이며 양산형 MS는 존재감이 미미했기 때문에 아예 프라모델화되지 않았으며, 1:100 스케일의 건프라팬들은 1995년 7월부터 런칭된 MG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작품이 아니라 이미 종영된 작품에 등장한 MS를, 반다이의 기술력을 총동원해 1:100 스케일의 프라모델로 발매하는 것이 MG였는데, 반다이는 MG 자쿠Ⅱ를 발매하며 1:100 양산형 건프라에 목마른 헤비 유저들을 충족시켰으며, 반다이와 건프라 팬 모두 TV 방영 중인 작품에 대해서는 양산형 MS의 1:100 프라모델을 발매하지 않아도 좋다는 일종의 암묵적인 카르텔이 형성되었습니다.
‘신기동전기 건담W’에서도 MS의 머리높이는 여전히 16m 안팎에 머물렀으며 1:100 프라모델도 건담 타입을 제외하면 발매되지 않았습니다. 1980년대 초반 건프라 초창기부터 프라모델을 만지작거렸던 20대 이상의 헤비 유저들은 MG를 제외하면, 16m급 신형 건담의 1:100 프라모델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으며,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 시청하게 된 여성팬들은 건프라에 무관심했습니다. 실로 양산형 MS 1:100 건프라의 암흑기였으며, TV 방영중인 건담 시리즈의 양산형 MS의 1:100 프라모델화에 수수방관하는 반다이의 방침은 ‘기동신세기 건담X’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턴에이) 건담’에서 드디어 MS의 머리높이가 18m급으로 환원되었지만 1:100 스케일로 발매된 것은 주역기인 ∀(턴에이) 건담과 하리 전용의 골드 타입 스모밖에 없었습니다. 스모도 ∀(턴에이) 건담과 동일한 계열의 MS이며, 사출색만 변경하면 되는 실버 타입의 양산형 스모가 발매되지 않은 것을 보면, 여전히 양산형 MS의 1:100 프라모델화는 찬밥 대우였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시드’에서도 진이나 스트라이크 대거와 같은 양산형 MS는 1:100 스케일로 프라모델화되지 않았는데, 본편 후반부에 등장한 포비든, 캘러미티, 레이더와 같은 건담 타입조차 1:100으로 발매되지 않았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후속편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에서는 건담 타입이 아닌 자쿠 워리어가 1:100으로 프라모델이 발매되어 양산형 MS의 1:100 프라모델화를 방기한 반다이가 방침을 선회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잠시의 환호를 선사했지만, 이후 구프 이그나이티드와 돔 트루퍼의 1:100 프라모델화는 성사되지 못했으니, 이는 양산형 MS로서 자쿠 워리어가 인기를 얻은 것이 아니라, 단지 ‘자쿠’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던 것이 원인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발매 요구도 미미하며 발매해봤자 판매량도 부진한 양산형 MS의 1:100 프라모델화는,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이하 ‘00’)에서 기어코 성사되었습니다. 건담 타입과는 완전히 무관한 오버 플래그와 티에렌 지상형의 1:100 프라모델화가 확정된 것인데, 오버 플래그는 양산형 플래그와 그레이엄 전용기, 그리고 차후 등장할 GN 드라이브 장착형 플래그로의 바리에이션 발매가 용이하고, 티에렌 지상형은 우주형, 고기동형, 소마 전용기 등으로의 바리에이션이 예정되어 있다 하더라도, 건담 타입과 무관한 양산형 MS가 TV 방영 중에 1:100 프라모델화가 결정되었다는 점에서 다대한 의미를 지닌 감격적인 일대 사건 입니다. ‘Z건담’ 방영 당시였던 1985년 8월 1:100 릭 디아스의 발매 이래 무려 23년만입니다. 건담 타입이 아니면 판매량이 급감했던 이전의 건프라들과 달리 양산형 MS의 건프라도 상당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는 인터뷰나 뒷이야기가 흘러나왔는데 사실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물론 플래그와 티에렌이 본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인기를 모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오버 플래그와 티에렌 지상형의 1:100 프라모델의 호응이 좋으면 두 MS의 다양한 바리에이션뿐만 아니라 1:100 이낵트의 발매도 성사가능하며, 멀게는 ‘00’ 2기에서 새로이 등장할 양산형 MS의 1:100의 발매도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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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기동전사 Z건담’(이하 ‘Z건담’)의 TV 방영과 함께 발매된 건프라에서 건담 타입을 제외하면 앙산형 MS의 1:100 라인업은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주역 건담 Mk-Ⅱ와 Z건담, 건담 타입이자 샤아의 전용기인 백식을 제외하면 릭 디아스와 하이잭, 그리고 가르발디β가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극중 초반에 등장한 양산형 MS들만 1:100 스케일로 발매되었을 뿐, 중후반부에 등장한 양산형 MS들은 1:100으로 발매되지 못했습니다. 1:144 스케일에 비해 고가이며 크기도 크지만 디테일이나 프로포션에서 우월한 기술력을 확실히 보여줄 수 없었던 당시의 반다이의 입장에서 양산형 MS의 1:100 프라모델화는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것이었음에 분명합니다.
결국 반다이의 이런 부담은 ‘기동전사 건담 ZZ’(이하 ‘건담 ZZ’)와 ‘기동전사 건담 역습의 샤아’(이하 ‘역습의 샤아’)에서 주역기 이외에는 1:100 스케일 프라모델 발매 포기로 귀결됩니다. ‘건담 ZZ’에서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상징적인 적 MS가 없었다는 점에서 납득할 수 있지만 (최종보스 격인 퀸 만사는 머리높이가 39.2m로 1:100 프라모델화는 당시로는 꿈도 꿀 수 없었습니다.) ‘역습의 샤아’에서 샤아의 마지막 전용기 사자비가 1:100 프라모델로 당시 발매되지 않았던 사실은 1:100 스케일을 바라보는 반다이의 비관적인 시선을 읽을 수 있는 증거입니다. 따라서 양산형 MS의 1:100 프라모델화는 요원한 것이었습니다.
건담 시리즈 최초의 OVA ‘기동전사 건담 0080 포켓 속의 전쟁’에서는 적의 전용기나 양산형은커녕 주역 알렉스조차도 1:100 프라모델이 발매되지 않았는데, 이후 U.C.를 배경으로 한 모든 OVA에서는 한참 후에 MG로 발매된 것을 제외하면, 1:100 프라모델이 전혀 발매되지 않았습니다.
이후 MS의 크기가 설정 상 18m급에서 15m으로 작아진 것을 감안하면 건담 F90 이후 발매된 ‘기동전사 건담 F91’(이하 ‘건담 F91’)의 1:100 프라모델 라인업은 ‘퍼스트’ 이래 기존 시리즈의 1:144와 동일한 크기로 봐야합니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의 1:100 스케일에 비견할 수 있는 것은 1:60 건담 F91 단 1종뿐이며 그나마도 반완성 상태였음을 감안하면 반다이가 주역기조차도 1:100 프라모델화를 포기했다는 의미입니다.
여전히 MS의 머리높이가 15m대로 유지된 ‘기동전사 V건담’(이하 ‘V건담’)에서는 저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1:144 스케일이 발매되었는데, 18m급의 MS의 1:144 스케일 프라모델이 12cm 안팎이었던데 반해, 15m급 MS의 1:144 스케일 프라모델은 10cm를 간신히 넘기기 때문에 기존의 건프라팬들로 하여금 등을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따라서 ‘V건담’의 1:100 라인업은 ‘F91’과 마찬가지로, 기존 시리즈의 1:144와 동일한 크기로 보아야 하며, 건담 타입을 제외하면 단 1종만 발매된 조리디아는 생색내기에 그친 것이므로, 양산형 MS의 제대로 된 1:100 스케일 프라모델은 발매되지 않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1994년 4월부터 방영된 ‘기동무투전 G건담’에서는 거의 모든 MS들이 건담 타입이며 양산형 MS는 존재감이 미미했기 때문에 아예 프라모델화되지 않았으며, 1:100 스케일의 건프라팬들은 1995년 7월부터 런칭된 MG로 눈길을 돌렸습니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작품이 아니라 이미 종영된 작품에 등장한 MS를, 반다이의 기술력을 총동원해 1:100 스케일의 프라모델로 발매하는 것이 MG였는데, 반다이는 MG 자쿠Ⅱ를 발매하며 1:100 양산형 건프라에 목마른 헤비 유저들을 충족시켰으며, 반다이와 건프라 팬 모두 TV 방영 중인 작품에 대해서는 양산형 MS의 1:100 프라모델을 발매하지 않아도 좋다는 일종의 암묵적인 카르텔이 형성되었습니다.
‘신기동전기 건담W’에서도 MS의 머리높이는 여전히 16m 안팎에 머물렀으며 1:100 프라모델도 건담 타입을 제외하면 발매되지 않았습니다. 1980년대 초반 건프라 초창기부터 프라모델을 만지작거렸던 20대 이상의 헤비 유저들은 MG를 제외하면, 16m급 신형 건담의 1:100 프라모델에는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으며,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 시청하게 된 여성팬들은 건프라에 무관심했습니다. 실로 양산형 MS 1:100 건프라의 암흑기였으며, TV 방영중인 건담 시리즈의 양산형 MS의 1:100 프라모델화에 수수방관하는 반다이의 방침은 ‘기동신세기 건담X’에서도 이어졌습니다.
‘∀(턴에이) 건담’에서 드디어 MS의 머리높이가 18m급으로 환원되었지만 1:100 스케일로 발매된 것은 주역기인 ∀(턴에이) 건담과 하리 전용의 골드 타입 스모밖에 없었습니다. 스모도 ∀(턴에이) 건담과 동일한 계열의 MS이며, 사출색만 변경하면 되는 실버 타입의 양산형 스모가 발매되지 않은 것을 보면, 여전히 양산형 MS의 1:100 프라모델화는 찬밥 대우였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시드’에서도 진이나 스트라이크 대거와 같은 양산형 MS는 1:100 스케일로 프라모델화되지 않았는데, 본편 후반부에 등장한 포비든, 캘러미티, 레이더와 같은 건담 타입조차 1:100으로 발매되지 않았으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후속편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에서는 건담 타입이 아닌 자쿠 워리어가 1:100으로 프라모델이 발매되어 양산형 MS의 1:100 프라모델화를 방기한 반다이가 방침을 선회한 것이 아닌가 하는 잠시의 환호를 선사했지만, 이후 구프 이그나이티드와 돔 트루퍼의 1:100 프라모델화는 성사되지 못했으니, 이는 양산형 MS로서 자쿠 워리어가 인기를 얻은 것이 아니라, 단지 ‘자쿠’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던 것이 원인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발매 요구도 미미하며 발매해봤자 판매량도 부진한 양산형 MS의 1:100 프라모델화는,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이하 ‘00’)에서 기어코 성사되었습니다. 건담 타입과는 완전히 무관한 오버 플래그와 티에렌 지상형의 1:100 프라모델화가 확정된 것인데, 오버 플래그는 양산형 플래그와 그레이엄 전용기, 그리고 차후 등장할 GN 드라이브 장착형 플래그로의 바리에이션 발매가 용이하고, 티에렌 지상형은 우주형, 고기동형, 소마 전용기 등으로의 바리에이션이 예정되어 있다 하더라도, 건담 타입과 무관한 양산형 MS가 TV 방영 중에 1:100 프라모델화가 결정되었다는 점에서 다대한 의미를 지닌 감격적인 일대 사건 입니다. ‘Z건담’ 방영 당시였던 1985년 8월 1:100 릭 디아스의 발매 이래 무려 23년만입니다. 건담 타입이 아니면 판매량이 급감했던 이전의 건프라들과 달리 양산형 MS의 건프라도 상당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는 인터뷰나 뒷이야기가 흘러나왔는데 사실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물론 플래그와 티에렌이 본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인기를 모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오버 플래그와 티에렌 지상형의 1:100 프라모델의 호응이 좋으면 두 MS의 다양한 바리에이션뿐만 아니라 1:100 이낵트의 발매도 성사가능하며, 멀게는 ‘00’ 2기에서 새로이 등장할 양산형 MS의 1:100의 발매도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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