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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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21화 멸망의 길 건담 00(더블오)

이번 화의 작화는 매우 독특했습니다. 캐릭터를 멀리서 잡은 작화는 완전히 엉망이었는데, 클로즈업이나 바스트숏은 눈이 매우 크고 우울해 보이는 작화였습니다. 원래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의 캐릭터 디자인은 만화가 코우가 윤의 원안을 치바 미치노리가 애니메이션에 맞게 바꾼 것인데, 이번 화에서 캐릭터들은 눈이 크고 선이 가는 코우가 윤의 원안을, 치바 미치노리의 리파인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애니메이션에 사용한 듯한 작화였습니다. 아마도 동인녀들은 이번 화의 캐릭터 작화를 매우 좋아했을 듯합니다. 개인적으로도 나쁘지 않았지만 세츠나가 첫 대사를 말하는 장면에서는 대사와 표정이 일치되지 않고 세츠나 답지 않게 맥 빠져 보였습니다.

사지는 누나 키누에의 시신을 확인하고 그녀가 전담했던 취재의 실체도 알게 됩니다. 아무래도 사지는 이번 화에 처음 공개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아버지를 본받고 기자였던 누나의 뒤를 이어 솔레스탈 빙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전념하다 이웃집 소년의 정체를 알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알레한드로는 리본즈를 이용해 베다에 접촉해 라그나를 암살하고 프톨레마이오스를 제거하려 합니다. 지난 화 리뷰에서 라그나의 캐릭터 디자인이 지나치게 평범해 의문을 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단 2화만에 퇴장하게 되었습니다. 라그나의 죽음은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 제13화 ‘휘몰아치는 태풍’에서 아나하임의 상무 오사리반의 죽음과 비슷합니다. 라그나의 죽음으로 트리니티는 자체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지만 동시에 방패막이가 사라졌기 때문에 스로네 츠바이를 알리에게 강탈당하는 일이 벌어지게 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현상황에서 알레한드로가 리본즈를 이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리본즈가 알레한드로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니 알레한드로의 이용가치가 사라지면 리본즈는 주저 없이 알레한드로를 제거할 것입니다. 그러면 TV판 건담 시리즈 두 작품 연속으로 샤아와 아무로의 성우가 최종보스가 되는 일도 성사될 것입니다.

프톨레마이오스를 격퇴하기 위한 유니온과 AEU의 협력 작전에서 플래그에 남으려는 그레이엄은 아예 등장하지 않았는데 건담 마이스터들보다 더욱 강력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인기를 얻는 것에 대해 스태프의 경계가 발동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다릴은 플래그에서 내려 징크스에 탑승해 패트릭과 함께 작전에 참가하는데 아무래도 다릴의 전사도 멀지 않은 듯합니다.

록온과 티에리아의 대화에서 티에리아는 록온에게 반말이 아니라 존대말을 사용합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둘의 대화에서 스메라기가 과거의 참혹한 실패로 인해 술을 입에 달고 살게 되었다는 것도 밝혀집니다. (스메라기가 크리스티나와 펠트에게 술을 주고, 뒤이은 장면에서 술을 마신 두 사람이 잠들어 있는 장면에서, 스메라기가 자의적으로 베다의 백업을 활용하기 위해 두 오퍼레이터를 잠재우려고 약물을 탄 것이 아닌가 잠시 망상에 빠졌습니다.) ‘누구도 실수는 하기 마련’이라는 록온의 대사는 완벽주의자 티에리아가 행동 불능에 빠지고 그로 인해 록온이 부상당할 것을 암시한 것입니다. 동시에 티에리아가 정상적인 과정으로 출생한 인물이 아님을 록온도 알고 있음이 암시됩니다.

세츠나의 꿈에 나타난 마리나의 모습에서 마리나는 세츠나에게 소란이라는 본명을 사용합니다. 물론 실제 마리나가 세츠나의 본명을 알 리는 없으며 세츠나 자신의 잠재의식에 마리나가 깊숙이 자리잡고 있음을 알리는 장면이었습니다. 히로인인 그녀가 이렇게라도 출연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안쓰럽습니다.

알레한드로와 리본즈가 베다의 백업을 끊으면서 4기의 건담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는데 이미 베다를 백업해 별도로 관리하려던 계획을 수립해둔 스메라기의 공로와 결정적인 순간에 등장한 GN암즈 덕분에 간신히 위기에서 모면합니다. ‘모든 세부 계획까지 베다가 세워둔 마당에 전술예보사가 무슨 필요냐?’라며 스메라기의 존재에 대해 품었던 의문은 이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행동불능에 빠진 세츠나와 GN암즈의 등장은, ‘기동전사 Z건담’ 제21화 ‘제타의 고동’에서 건담 Mk-Ⅱ의 행동불능으로 위기를 맞은 카미유와 그를 위기에서 구한 아폴리가 탑승한 Z건담(웨이브라이더)의 등장과 동일한 연출이었습니다. 파일럿이 되지 못하고 마이스터들의 백업에 머물러 시니컬했던 랏세의 활약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록온의 중상은 티에리아를 비롯한 나머지 세 사람의 마이스터의 동료애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설마 록온이 전사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을 수도 있지만 설령 전사하더라도 제2기 최종화에나 가야 전사 장면이 나오게 될 것입니다. 이제 솔레스탈 빙은 알레한드로 - 리본즈와 프톨레마이오스, 그리고 트리니티 - 왕 류민으로 3분되었습니다.

다음 화에서는 징크스와 트리니티가 재격돌하고 제1화 '솔레스탈 빙' 이후 새로운 모습이 등장하지 않았던 이오리아가 재등장합니다. 제목 ‘트란잠’은 아마도 GN 암즈가 아니라 전국(戰局) 전체를 좌우하는 무엇인가로 보입니다. 2쿨 분량의 1기 방영 이후 6개월의 휴지기에 들어간 다음 다시 2쿨 분량의 2기로 마무리 짓는 실험적인 방영 시스템은, 전 50화를 한꺼번에 방영하는 기존의 시스템에 비해, 중반부(1기 종반부로 제20화 ~ 제25화 부근)의 긴장감과 밀도를 부각시키는 장점이 돋보이는 최근입니다.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화 솔레스탈 빙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2화 건담 마이스터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3화 변하는 세계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4화 대외절충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5화 한계이탈영역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6화 세븐 소드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7화 보답 받지 못하는 혼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8화 무차별 보복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9화 대국의 위신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0화 건담 노획 작전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1화 알렐루야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2화 교의의 끝에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3화 성자의 귀환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4화 결의의 아침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5화 부러진 날개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6화 트리니티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7화 스로네 강습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8화 악의의 화살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9화 유대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20화 변혁의 칼날

덧글

  • 하마지엄마 2008/03/01 23:35 #

    다음화 제목은 삼국무쌍이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그건그렇고 제타 첫등장화랑 똑같은 화라니 제작진들 진짜 뭔가 범상치 않은듯'ㅅ'?
  • 살인귀 2008/03/02 00:16 #

    솔직히 마리나의 등장은 좀 뜬금없더군요.
    사지의 경우에는 태양광 기술전공이라는 설정이 점점 의미가 없어지는것 같아 아쉽.......
  • 열혈 2008/03/02 01:13 #

    좋게 말하면 실험적인 시스템 운용이고... 나쁘게 말하면 극대의 절단마공....
  • 지미페이지 2008/03/02 10:49 # 삭제

    GN암즈 등장 씬은 저 역시 제타를 연상시키더군요.
    톨레미를 공격한 징크스가 19기였는데, 한 기는 어디에 간 것일지 궁금했습니다.
    (그라함 플래그 커스텀, 오버 플래그 에 이은 GN 드라이브 플래그 커커스텀 이라도 나오는 걸까요?)
  • 이오타만세 2008/03/02 11:20 #

    랏세씨가 그간 한이 많이 쌓이셨나봅니다. 무려 징크스 한기 격추(!)에 패트릭 손상이라니.. 데뷔전 성과가 출중합니다.
    현재 세츠나와 요한, 랏세씨가 징크스 한기씩 격추했네요.
  • 디제 2008/03/02 22:04 #

    하마지엄마님/ '데스티니'에서도 아무로가 첫등장하던 'Z'화와 동일하게 키라가 등장하도록 만들었죠. 당연히 의도적인 오마쥬입니다.
    살인귀님/ 사지가 전공을 활용하는 모습은 근래에 거의 등장하지 않았죠. 알바하고 연애하다가 결국 주변 사람들 잃는 내용이 전부였죠.
    열혈님/ 어차피 미드 식 전개를 하겠다고 공언했으니 1기 최종화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만들어 놓고 끝낼 듯 합니다.
    지미페이지님/ 징크스 1기는 알리가 개인적으로 빼돌린 게 아닌가 싶습니다만... GN 드라이브 플래그는 당연히 등장하겠죠.
    이오타만세님/ 랏세의 활약 보다 인터넷의 분위기는 '드디어 해냈구나, 패트릭!'인 듯합니다. ^^
  • 藤崎宗原 2008/03/02 22:22 #

    아주 그냥, 눈감으면 떠오르는 당신이었습니다.

    이번의 마리나냥은 묘하게 생기가 있어 보였음과 동시에 연상미가 있어 보였었는데....

    실은 '세츤데레 입장에서 보여지는 마리나냥' 을 보이기 위한 의도적인 작업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 작화 말입니다. ^^)

    여튼 이제는 누나 확실하게 하자! 가 아니라, 마리나냥 확실하게 하자! 가 되겠군요!! 웃힝.
  • 디제 2008/03/03 10:23 #

    藤崎宗原님/ 저도 그렇고 다른 분들도 지적이 있었습니다만 1기 막바지에 올 때까지 도대체 마리나가 히로인으로서 한 것이 뭐냐 라는 의문이 듭니다... -_-;;;
  • SAGA 2008/03/03 22:11 #

    정말 안습의 히로인입니다. W의 리리나와 너무도 비교되네요. W에 비해 더블오는 주인공과 히로인의 스토리 배분을 잘못한 거 같습니다. W에선 히이로의 이야기만큼이나 리리나의 이야기도 꽤 비중있게 다뤄졌었는데...... 더블오는 세츠나에게 마리나가 완전히 묻혀버린 거 같습니다.

    세츠나-마리나 조합은 주인공이 전장에서 싸우고 히로인이 정치세계에서 싸운다는 느낌을 줘야하는데...... 세츠나에 비해 마리나는 한 게 없어요. ㅡㅡ;;;
  • harry1975 2008/03/04 03:02 # 삭제

    우선 더블오는 다른 건담들보다 더 저희 사는 현재 세계에 흡사한 세계관을 가졌다는 점이 히로인에게는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윙의 리리나나 시드의 라크스같은 경우는 그들 세계관에 속한 드넓은 영역(때로는 거의 전영역)에 크기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고... 또 주위 상황이라든가 윙, 시드의 세계관 자체가 그들의 그러한 영향력을 인정해 주었습니다...

    반면... 더블오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러한 세계관에서 리리나나 라크스급의 여성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아니, 솔직히 등장해도 굉장히 어색할 것 같아요...

    더구나 주위 상황까지 돌아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집니다... 중동은 3대세력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있긴 하지만 CB를 공적으로 보는 세계의 시선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할 거고... 세츠나는 현재 마리나에게 관심을 쓸 수 있는 상황도 아닐 뿐더러 설령 그렇다 치더라도 마리나 주위의 사람들이(시린은 어느 정도 이해한 듯) 마이스터들을 어떤 시선으로 볼지도 의문스러우며...

    무엇보다도 마리나는 설정상 세츠나에 대한 지원은 둘째치고 빈곤한 자기 나라 중흥시키는 데에 몸이 열 개라도 부족할 상황이니 역시 세츠나 관련 대목들을 많이 집어넣을 수도 없을 것이고... 그렇다고 이제 와서 공주의 외교나 내정에 대한 노력을 보여주자니 이야기의 진행과 너무 동떨어지고... 세츠나와 사지처럼 둘이 지근거리에 있으냐하면 그것도 아니고...

    어떻게 끌어갈지는 모르지만... 이 '빈곤왕녀'님은 2시즌의 후반부에 아자디스탄을 중흥시키는 정도만 해주면 딱입니다... 더블오와 같은 세계관에서는 그이상 필요치도 않을 거구요... 문제는 이 왕녀가 리리나나 라크스보다는 수동적인 캐릭이라는 점인데... 2시즌에서 지켜봐야할 요소인 것 같습니다...
  • 디제 2008/03/04 09:50 #

    SAGA님/ 리리나는 좀 과장된 캐릭터였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카리스마가 있었는데 마리나에게서는 찾을 수가 없죠...
    harry1975님/ 일리가 있는 지적이십니다만 어차피 로봇이 등장하는 SF 픽션이라면 다른 요소들은 모두 판타지에 가까운데 유독 마리나 하나만 지나치게 리얼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1기 오프닝에서도 밀어주고 주인공과 얽히는 사실상의 유일한 여자 캐릭터인데 말입니다. 과거 아무로, 샤아, 카미유와 같은 주인공처럼 세츠나가 이 여자 저 여자와 얽히는 것도 아니고 말입니다.

    리리나나 라크스처럼 과장된 카리스마를 가지는 것은 원치 않지만 작품 내에서 일정한 위치를 확보해야 하는데 개성이 없고 수동적인 밋밋한 여자 캐릭터로 전락하는 것 같아 아쉬워서 지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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