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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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 4 - COME BACK HOME, JOHN 영화

태국에서 뱀을 잡으며 생계를 유지하던 존 람보(실베스터 스탤론 분)는 내전 상태의 버마에서 구호활동을 하기 위해 배를 태워 달라는 기독교 단체의 요청을 거부하지만 일행 중 한 명인 사라 밀러(줄리 벤즈 분)의 간곡한 부탁에 못 이겨 승낙합니다. 사라 일행을 목적지에 내려준 람보는 그들이 실종되었다는 소식에 용병들과 함께 버마 군벌을 습격합니다.

1988년 작 ‘람보 3’ 이후 정확히 20년 만에 돌아온 ‘람보 4’는 실베스터 스탤론의 또 다른 출세작 ‘록키’ 시리즈의 최종장 ‘록키 발보아’와 동일한 의도로 기획되었습니다. 1980년대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와 함께 전세계를 주름잡던 근육질 스타였지만 내리막길을 걷다가 부활하기 위해 기존의 프랜차이즈의 마지막 편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따라서 영화의 분위기도 ‘록키 발보아’와 비슷하게 소박합니다. 스케일도 크지 않고, 자신을 과시하거나 과신하지 않습니다. 기존 시리즈들을 편집해 빠른 속도로 보여주며 회고하는 것도 동일합니다. 공화당 레이건 집권기 냉전 시대의 영웅으로 미국인의 애국심을 자극하던 캐릭터에서 한 발 물러난 점도 ‘록키 발보아’와 비슷합니다. ‘람보 4’에서 람보는 지난 날 베트남과 아프가니스탄을 오가며 벌인 살상극이 국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전투 본능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었음을 실토하는 자기 반성적인 발언을 입에 올립니다. 웃통을 벗어부치며 과거처럼 ‘갑빠’를 자랑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는 점에서 확실히 자신의 나이를 인식하고 겸손해진 듯합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좀비 영화에서 좀비들이 마구 박살나듯, 사지가 터져 사방으로 마구 날아다니는 ‘람보 4’의 고어 액션은 근래에 보기 드문 것임에는 분명합니다. 하지만 영화 속 폭력이 버마 군벌의 잔혹성을 고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관객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한 수준에 머물기 때문에 비현실적이며, 잔인하다기 보다 만화적입니다. 오히려 아쉬운 것은 ‘람보’라는 이름을 걸었으면 철저히 액션으로 승부해야 하는데, 람보의 장기인 폭발하는 화살은 등장하지 않고, (폭발하지 않는 평범한 화살은 나옵니다만) 람보가 제대로 싸울 때까지는 짧은 러닝 타임에서 그나마 절반 이상을 기다려야 하며, ‘람보 3’에서 전차로 헬기에 맞서던 ‘깡’은 온 데 간 데 없이 고작 머신건으로 승부를 보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환갑이 넘은 람보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기에 엑스트라들의 몸이 폭발하는 눈요깃거리에 치중한 듯합니다.

정치적인 면을 언급하자면, 극중에서 버마를 비롯한 동남아 지역은 미국인의 구호가 절실한 후진 지역으로 묘사되며, 군벌은 소아남색가로 치부되는데, 왜 군벌이 형성되어 잔인한 학살을 벌이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전후 상황 설명이 없는 것은 납득하기 힘듭니다. ‘람보 2’에서 월남전의 패전을 자위하고, ‘람보 3’에서 아프가니스탄의 구세주로 묘사되었지만 이제는 탈레반에게 쓴맛을 본 미국이기에 정치적인 논쟁을 회피하기 위해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간 것일 수 있지만 ‘람보 4’의 정치적 무신경은 오히려 생뚱맞으며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공간적 배경의 분위기는 '블러드 다이아몬드'와 유사하지만 그만큼의 깊이는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부제에 ‘Last Blood’임을 명시했고 결말에서도 확실히 람보를 잠재웠으니 그것으로 람보와 스탤론, 그리고 관객 모두가 행복한 엔딩을 맞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각본을 쓰고 감독도 맡은 실베스터 스탤론이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겠지만, 작년에 떠들썩했던 아프가니스탄 인질 사태가 연상됩니다. ‘람보 4’가 구호 단체를 바라보는 시각 역시 그렇게 긍정적인 것은 아닙니다.

록키 발보아 - 록키 최후의 도전

덧글

  • 생물 2008/02/29 17:43 #

    람보가 살았을지 죽었을지 궁금하군요. 예전에 어떤 정보를 보니, 람보 4의 원래 스토리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주연의 <코만도>처럼 평범하게 가정을 갖고 살던 람보가, 딸이 납치되자 구출하러 달려나간다는 내용이었다고 하더군요. 끝까지 고독한 전쟁 영웅 람보인 것일까요. 예전에 람보 2 상영할 때 우리나라에서 난리 났었던 기억이 납니다. ^_^ 실베스터 스탤론이 각본을 썼다는데, 재능이 탁월하다고 해야겠죠.

    록키 발보아로 멋지게 마무리해서 참 기뻤었습니다. 록키 시리즈에 대해 이래저래 말이 많지만, 저는 록키 시리즈 전편이 모두 마음에 드는군요. 실베스터 스탤론이 어떤 의도로 말하려는지 그 의미가 느껴지더군요.

    람보 시리즈의 정치적인 입장은 묘한 구석이 있지요. 모순된 현실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시각이 있는 듯도 합니다. 원래는 사회에서 소외된 전쟁영웅 람보였는데, 나중에는 국민들 대신해서 복수전을 펼치는 람보가 된달까요. 하지만 람보는 결국 어떠한 대의명분이 있다해도 한 개인으로서 싸워나가는 투쟁본능의 소유자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람보 4에서 묘하게도 우리나라 인질 사태와 비슷한 이야기를 한 것이 인상적이군요. 전쟁에 대한 이야기는 결국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기는 힘든 거겠죠.
  • 배길수 2008/02/29 19:05 #

    이걸로 람보기어 솔리드의 막이 내렸군요...(응?) 한번 꼭 보고 싶어집니다.
  • 듀얼배드가이 2008/02/29 19:36 #

    대령님이 직접 안 나와서 좀 아쉽더군요, 그분 이제 못 나오는건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그렇게 오래 방황하다가 마지막에 돌아가는 장면은 좀 이해하기 힘들더군요.
  • Spearhead 2008/03/01 00:10 #

    대령님은 실제로 돌아가신지 꽤 됐더군요. 나올 수 있었으면 어떤 전개로 바뀌었을까요?
    낮에 보고왔습니다만, 광고에서 자주 써먹은 폭발장면... 뭐가 터졌는지 알고서 보다가 크게 웃을 뻔 했습니다-_-;;;

  • 디제 2008/03/01 18:45 #

    생물님/ '람보 2' 상영할 때 티셔츠 나눠준다고 밤새 줄을 선 사람들을 개탄하는 뉴스도 보도되고 했었죠. '람보 4'의 결말은 뻔한 것 아니겠습니까? ^^;;;
    배길수님/ 극장에 오래 걸려있을 것 같지는 않으니 보시려면 좀 서두르셔야 할 듯 합니다.
    듀얼배드가이님/ 뜬금 없으면서도 어쩔 수 없는 당연한 엔딩이라고 할까요...
    Spearhead님/ 리차드 크레나가 사망한 것이 2003년이죠. 최근에 서울 아트 시네아에서 개봉했던 장 피에르 멜빌 감독, 알랭 들롱 주연의 '형사'에도 나와 반가웠는데 말입니다.
  • 城島勝 2008/03/01 20:42 #

    확실히 록키 발보아에서 여러가지 의미로 감동을 받았습니다만 람보4 에서는 그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실베스타 영감님(...)의 투혼만은 없는 감동도 약간쯤은 자아내 줄 동정까지 불러 일으킵니다. 허헛;
  • 디제 2008/03/02 21:59 #

    城島勝님/ 동감입니다. ^^
  • 藤崎宗原 2008/03/02 22:23 #

    상당히 뜬금 없다는 느낌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아하하...

    그래도, 여전히 활을 잡은 람보는 멋졌습니다. T_Tb
  • 디제 2008/03/03 10:24 #

    藤崎宗原님/ 원시적이고 본능적인 느낌을 주는 무기로서는 활이 제격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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