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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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노 - 16살 임신부의 꿋꿋한 선택 영화

한적한 중소도시에 사는 여고생 주노(엘렌 페이지 분)는 남자친구 블리커(마이클 세라 분)와의 사이에서 예상치 못한 임신을 하게 됩니다. 자신이 아이를 감당할 능력이 전혀 없다고 판단한 주노는 여피족 부부 마크(제이슨 베이트먼 분)와 바네사(제니퍼 가너 분)에게 아이를 입양시키기로 결정합니다.

십대 소녀의 임신이라는 주제로 정면 승부하는 ‘주노’는 사회적이거나 윤리적 시각에서 한 발 작 물러나 일견 가벼운 코미디로 승부합니다. 상당히 부담스러운 소재를 다루는 방식으로는 매우 적절하면서도 영악한 것인데, 그를 위해서 주인공 주노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성숙한 아이로 묘사됩니다. 공포 영화와 락을 즐기는 주노는 매우 지적이어서 ‘심슨 가족’의 리사 심슨의 실사판처럼 보이는데 원치 않는 임신을 비관하거나 이 때문에 남들 앞에서 눈물을 보이는 등 의존적인 모습을 노출하지 않고 시종일관 당돌하고 꿋꿋한 모습을 견지하며 영화를 이끌어 갑니다. 물론 아직 미성숙함도 남아 있어 마크와 바네사 집에 불쑥 찾아간다거나 마크와 미묘한 분위기가 된다든가 하는 예상을 뛰어넘는 전개도 매력적입니다. 결국 아이의 행방과 함께, 인간의 성숙함이란 나이와는 무관한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사실 ‘주노’는 정서적인 측면에서 한국적인 감수성이나 현실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습니다. 우선 10대가 임신을 하고 학교에 다니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애당초 미성년자의 섹스가 금기시되어 있고 사회적으로도 전혀 인정을 하지 않는 것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구인광고지에 입양 광고가 나오는 일도 없는데, 합리적인 판단보다는 온정적인 성격이 강한 한국인의 특성 상 10대가 임신을 해 낙태하지 않고 출산을 결정하더라도 입양을 시키기보다 고아원에 (몰래) 맡기는 쪽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혈통주의적인 사고방식을 버리고 미국과 같이 입양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론 미국이라 해도 모든 10대 미혼모가 주노와 같이 올바른 판단을 하는 것은 아니며 극중에서 초음파 진단 기사가 말한 것처럼 무책임한 쪽도 많겠지만 말입니다.

타이틀 롤 주노를 연기한 엘렌 페이지는 보호본능을 자극했던 ‘엑스맨 - 최후의 전쟁’에서의 키티와는 판이하게 다른 강인하고 독립적인 캐릭터를 자연스레 연기합니다. 엘렌 페이지와 마찬가지로 ‘엘렉트라’에서 슈퍼 히로인이었던 제니퍼 가너가 엄마를 열망하는 여성으로 등장하는 것도 이채롭습니다. 그러고 보니 주노의 아버지로 출연한 것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조나 제임슨 편집장 역의 J. K. 시몬즈인 것도 우연치고는 재미있습니다.

덧글

  • 노엘 2008/02/25 14:52 #

    얼마전에 TV에서 이 영화를 소개하던데 제니주노가 떠오르더군요. ^^; 제니주노가 맞나 싶습니다만... 하여튼 그 영화는 못 봤는데 이 영화는 궁금해지네요.
  • aholics 2008/02/25 15:10 #

    흠 그러고 보니 스토리나 이름이 비슷하네요 제니주노와 주노라; =ㅂ=
  • 디제 2008/02/26 09:23 #

    노엘님, aholics님/ '주노'는 '제니, 주노'와 무관한 영화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http://www.hani.co.kr/arti/culture/movie/270186.html
    를 참고하시면 될 듯합니다.
  • 컬러링 2008/02/27 01:56 #

    제니와 주노는 좀 재미 없게 봐서요.. 흠흠..
    흠... 보는건 좀 생각 해봐야 겠습니다
  • marlowe 2008/02/27 11:29 #

    일부에서는 [제니와 주노]의 표절작이라고 주장하더군요.
    둘 다 십대 임신을 다루고 있고, 주노가 등장하는 것이 증거라는 데, 정작 [제니와 주노]의 감독은 표절이 아니라고 발표했죠.
  • 姜氏世家小家主姜世振 2008/02/27 16:30 #

    표절론자들이 내세우는 근거보다는 작가 디아블로 코디가 자기 블로그에 농담처럼 몇줄 써내려간 글이 훨씬 더 신빙성 있었습니다. 두편을 다 본 사람으로써 말씀드리자면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닌이상 표절론을 내밀지는 못할것 같더군요. 지인의 말로는 정말 너무나도 미국적인 나머지 동양 문화권에서 만들어진 영화에서 모티브를 따왔으리라는 상상조차 할수가 없다던데 그에 100% 동의 합니다.

    (한국의 모처에서 표절론이 나오고 있다는 소리를 해주자 저렇게 답변 하더라구요.)
  • 디제 2008/02/28 09:14 #

    marlowe님, 姜氏世家小家主姜世振님/ '제니, 주노'와 '주노'의 결정적인 차이는 뱃속의 아이를 대하는 방식입니다. 한국식 온정주의와 미국식 합리주의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게다가 '제니, 주노'는 등장인물들의 설정을 보면 판타지에 가깝죠.
  • dcdc 2008/03/05 21:28 #

    리사랑은 취향이 약간 다른 것 같긴 합니다만 (롹앤롤 소녀와 재즈 소녀!) 만화적 유쾌함이라는 강렬한 개성에 대한 표현으로는 딱 적절한 것 같습니다 :)
  • 디제 2008/03/06 09:48 #

    dcdc님/ 당돌하고 지적이라는 점에서 정말 비슷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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