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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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20화 변혁의 칼날 건담 00(더블오)

이번 화의 중심 사건은 누구나 예상은 했지만 그보다 매우 빠르게 찾아온 키누에의 죽음이었습니다. 키누에를 죽인 것은 깨끗이 면도한 알리였는데 (그로 인해 알리는 더욱 패트릭과 닮아 보입니다. 머리 모양은 알레한드로, 얼굴은 패트릭이 바로 알리의 캐릭터 디자인입니다.) 이로써 사지를 비롯한 세계는 여기자의 죽음의 배후가 솔레스탈 빙이라며 분노할 것이고 알리는 가장 지독한 악역의 위치를 확보했습니다. 키누에의 죽음을 묘사하는 장면의 분위기는 매우 조용해 인상적이었는데 루이스가 부상당했던 제18화 ‘악의의 화살’에서 사지가 탑승한 버스가 어두운 터널로 들어가는 장면과 비슷했습니다. 이런 방식의 연출은 슬픔과 비장미를 시청자들이 깊이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인데, ‘기동전사 건담 시드’가 비슷한 장면에서 캐릭터가 시청자보다 먼저 감정을 과잉 노출해 시청자를 부담스럽게 한 것에 비하면 훨씬 성숙한 연출법입니다. 1기 오프닝의 등장 캐릭터 중 첫 번째인 키누에의 죽음과 맞물려 트리니티의 배후에 있는 라그나가 리니어 트레인 공사의 회장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는데 흑막이라고 하기에는 의외로 매우 평범한 캐릭터 디자인이라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그가 신형 MS 징크스도 양도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GN 입자의 빔 병기로 인해 잘린 팔에 발생한 이상으로 인해 루이스의 손이 재생될 수 없다는 것은 다소 억지스런 설정일 수 있지만 사지를 비극으로 몰아가는 역할을 하며, 추후 부상으로 인해 루이스가 암과 같은 시한부 질병에 걸릴 수도 있음을 암시하는 부분입니다. 키누에의 죽음과 루이스의 부상을 솔레스탈 빙의 잘못이라고 이해하게 될 사지가 세츠나의 정체를 알게 되었을 때 어떻게 반응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일부에서는 사지가 파일럿이 될 것이라는 식의 예측도 있지만 전쟁을 통해 민간인의 희생이라는 주제를 부각시켜야 할 사지가 전장의 한복판에 나올 확률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확실히 동료가 된 티에리아는 자신의 약점이 될 수도 있는 심리적 불안을 처음으로 세츠나와 록온에게 털어놓습니다. 더불어 1인칭 대명사도 ‘나(俺 ; おれ)’가 아니라 보다 어감이 부드러운 ‘僕(ぼく)’를 다른 사람들 앞에서도 사용하는데 록온은 이런 변화를 놓치지 않습니다. 아울러 티에리아는 프톨레마이오스에 복귀해 자의적인 출격에 대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스메라기에게 용서를 구하면서 변모를 증명합니다. 이안과 랏세는 신병기 GN 암즈를 수령하러 출발하는데 GN 암즈가 과연 어디서,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졌는지 관심거리입니다.

전용 티에렌 타오츠를 훌쩍 버리고 징크스에 탑승하여 만족해하는 소마와 징크스 탑승을 열망하는 알리, 그리고 다음 화에서 징크스에 탑승하는 패트릭과 달리 그레이엄은 여전히 플래그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데, 이는 모든 라이벌 캐릭터들이 동일한 MS에 탑승하는 천편일률적인 연출을 피하며 동시에 그레이엄의 캐릭터를 빛나게 하기 위한 설정입니다. 각 세력이 징크스를 통해 확보한 GN 드라이브의 기술을 분석해 독자적인 MS를 선보이는 것이 수순이 될 텐데, GN 드라이브가 장착된 그레이엄의 전용 플래그도 등장할 것입니다.

왕 류민은 솔레스탈 빙보다 트리니트 쪽으로 전향하는데, 이로써 왕 류민의 사망이나 불행한 최후도 어림짐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전까지의 왕 류민은 ‘신기동전기 건담 W’의 도로시 카탈로니아와 비슷한 캐릭터였는데, 이제는 ‘기동전사 V건담’의 카테지나의 뒤를 밟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방영 초반에는 인상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주목을 받지 못한 왕 류민이 확실한 악역이 되어 다시 주목을 받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한편 트리니트는 인혁련의 징크스 부대에 아직껏 공개되지 않은 3대 합체를 제대로 선보이지도 못한 채 격퇴당하는데, 제16화 ‘트리니티’ 말미에 처음 등장할 당시의 위용은 온데간데없이 초라한 모습으로 전락했습니다. 이제 프톨레마이오스의 건담 마이스터들 역시 같은 운명이 될 텐데, 프톨레마이오스와 트리니티의 건담 마이스터들이 어떤 방식으로 극복할 것인지, 혹은 극복하지 못하고 빠르게 사라질지 주목됩니다.

오랜만에 등장한 마리나가 밝힌 대로 솔레스탈 빙의 1차 목적인 세계 통합은 이루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직 1기의 방영분도 5화분이 남아 있고, 2기도 있으니 솔레스탈 빙의 진짜 목적이 무엇인지는 더 밝혀져야 할 것이 남아 있습니다. 리본즈가 베다는 이오리아 본인임을 밝혀내기는 했지만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는 스릴러가 아니라 로봇물인 만큼, 과거의 비밀을 파헤치는 수준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극중에서의 세계를 어떻게 이끌고 바꿀 것이냐 하는 과제에 충실해야 합니다.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화 솔레스탈 빙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2화 건담 마이스터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3화 변하는 세계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4화 대외절충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5화 한계이탈영역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6화 세븐 소드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7화 보답 받지 못하는 혼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8화 무차별 보복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9화 대국의 위신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0화 건담 노획 작전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1화 알렐루야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2화 교의의 끝에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3화 성자의 귀환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4화 결의의 아침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5화 부러진 날개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6화 트리니티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7화 스로네 강습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8화 악의의 화살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9화 유대

덧글

  • 제너럴 2008/02/24 10:15 #

    트리니티는 진짜 사망플래그가 눈에 선하더군요.

    그리고 진짜로 GN입자에는 뭔가 있는것 같아 보입니다. GN입자의 비밀 같은것도 2기쯤 되면 나올것 같고요.
  • 듀얼배드가이 2008/02/24 10:17 #

    사지는 정말 불행의 나락에 떨어지는군요... 후에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네요.
  • 아이리스 2008/02/24 10:31 #

    2기로 넘어가면 폭풍전개가 이어지겠네요... 부디 용두사미는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 SAGA 2008/02/24 12:29 #

    트리니티의 몰락이 너무 빨라서 조금 이상하단 생각이 들긴 했지만 키누에의 죽음과 GN드라이브가 탑재된 신 병기의 등장으로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들더군요. 이제 건담은 무적의 상징에서 끌어내려지게 되었고 마이스터들은 전 세계를 상대로 힘든 싸움을 시작하겠군요.

    제 예상이지만 1기의 마지막은 프롵레마이오스의 침몰이나 마이스터와 트리니티의 대패로 끝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유를 알 순 없지만 전 프톨레마이오스의 침몰 쪽에 걸고 싶네요. ㅡㅡ;;;
  • 하마지엄마 2008/02/24 18:33 #

    건담 역사상 최고의 불행자 기록을 갱신할 사지의.. ..ㅠ_ㅠ 그건 그렇고 루이즈는 이미 살았어도 살은게 아니게 되었네요;
  • 원더바 2008/02/24 20:25 #

    하마지엄마//아니 그건 신아스카를 능가할수는 없죠 (웃음)
  • FOE뽀에 2008/02/24 23:35 #

    개인적으로는 1기 끝날때 트리니티 전멸->프톨레마이오스 대핀치->GN암스로 해결 이란 구조가 아닐까 조심스레 예상합니다만
    이러면 시드 마지막이랑 너무 비슷해지지 않나 싶기도 하고...(먼산)

    암튼 사지 누나의 죽음은 꽤 충격이었습니다...
  • 藤崎宗原 2008/02/25 01:41 #

    덧없이 갔다... 란 말이랄까요. 그 분위기가 현실적이면서도 애틋함이 절제 되어 있어서... 솔직히 표현은 좋았어... 라면서 입맛이 좀.... 아하하...

    드디어 제가 바라고 바라던, 마리나냥의 '이런걸 보여 주고 싶었던 거에요, 세츤데레?' 란 대사에 가까워진것 같군요.

    차회의 등장예정인 마리나냥! 드디어 월척을 낚을 때!
  • 미소띤독사 2008/02/25 09:44 #

    알리가 자신의 비밀을 나불나불대는 장면에서 헉 했습니다. 사지 이제 큰일 났군요.

    쓰로네는 연속적으로 굴욕만 당해서 등장초반의 기세는 많이 꺽인 듯.

    하지만 뭣보다...

    ☆★승리의 콜라사워★☆
    ☆★승리의 패트릭★☆

    '바보'란 건 원래 강조되었지만 이젠 '귀염둥이'란 이미지까지 완전히 때려박힌 느낌.
  • 디제 2008/02/25 09:59 #

    제너럴님/ GN 입자가 방사능 같은 것을 내뿜기 때문에 파일럿에게도 치명적인 악영향, 따위의 설정이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듀얼배드가이님/ 솔레스탈 빙에 대한 증오가 우선일 텐데, 그 다음에는 어떻게 풀어내느냐가 각본의 관건이겠죠. 단순히 증오에만 머물지는 않을 듯 합니다만.
    아이리스님/ 2기도 초반부에는 이것저것 떡밥만 던지며 시간을 끌 것 같습니다.
    SAGA님/ 프톨레마이오스는 2기까지는 버텨주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만일 1기 엔딩에서 큰 피해를 입으면 2기에서는 무기도 장비하고 개수되어 나오겠죠.
    하마지엄마님, 원더바님/ 기본적으로 건담은 '고아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샤아(양친 모두 사망)나 아무로(양친과 살아 있지만 절연), 카미유(양친 모두 눈 앞에서 사망)와 같이 개인사가 불행한 캐릭터가 많죠. 세츠나도 자기 입으로 밝히지 않아서 그렇지 자기 손으로 부모를 죽였으니 행복과는 아주 거리가 먼 캐릭터입니다.
    FOE뽀에님/ GN암즈는 먼저 등장할 듯 하고, 엔딩에서 대핀치에 타이틀 롤 건담 00가 등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藤崎宗原님/ 아자디스탄이 폐허로 변할 시점이 다가온 듯 합니다...
    미소띤독사님/ 패트릭은 너무 웃겨서 죽이기도 힘든 캐릭터가 된 듯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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