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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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비밀 - 장르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사랑 영화 영화

아버지로 인해 전학을 오게 된 음악과 전공의 고교생 샹륜(주걸륜 분)은 전학 첫날, 철거 예정의 건물에서 들려오는 피아노 연주에 매혹됩니다. 그 연주의 주인공인 여학생 샤오위(계륜미 분)는 샹륜을 좋아하지만 많은 비밀을 숨기며 샹륜을 애태우게 합니다.

입소문에 힘입어 지난 1월 10일 개봉 이후 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은 주걸륜이 주연, 각본, 감독에 공동으로 작업한 음악까지 맡고 있습니다. 피아노 연주를 통해 사랑에 빠지는 학생 커플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음악 영화와 로맨스의 결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중반부부터는 스토리가 급반전되면서 전반부에 규명되지 않은 수수께끼들을 풀어나가는 구성을 선택합니다. 달콤하기만 했던 전반부와 상당한 궁금증과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후반부는 별개의 영화인 듯 양립합니다. 따라서 ‘말할 수 없는 비밀’에는 이와이 슌지의 ‘러브 레터’나 ‘타임 머신’, ‘천녀 유혼’, ‘식스 센스’ 등을 연상시키는 요소들이 다수 존재하며 후반부에는 스릴러와 호러, 판타지의 영역으로 장르의 경계선을 마구 넘나듭니다. 따라서 매끈한 완성도라고 평가하기에는 군데군데 내러티브 상의 허점이나 작위적인 장면들이 눈에 띄는 것이 사실입니다.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앞으로 관람할 예정이라면 본 포스팅을 비롯한 모든 스포일러 성 정보들을 피하고 관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사전 지식이 거의 없이 영화를 관람하는 제 입장에서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의 반전이 나름대로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감수성을 자극하는 사랑 영화라는 점에서는 근래에 보기 드문 수작으로 추천할만한 작품입니다. 고리타분한 악기인 줄만 알았던 피아노에 그처럼 다양한 연주 방법과 음색이 있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줄 정도로 피아노 연주 장면은 아름다우며 OST는 호소력 짙습니다. 때로는 격정적이며, 때로는 섬세하고, 때로는 슬픈 피아노 연주곡들은 그 자체만으로 독립적으로 뇌리에 남을 만큼 충분히 인상적입니다. 대만 영화라면 떠오르는 선입견인 촌스러움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영상이 세련되어 마치 일본 영화를 보는 듯합니다.

잘생긴 얼굴이라고 할 수 없지만 진지한 마스크의 주걸륜은 4살부터 피아노를 연주해온 솜씨를 유감없이 과시하는데 양손으로 각각 두 대의 피아노를 연주하거나 엄청난 속도로 속주하는 장면은 ‘아마데우스’에서 피아노를 거꾸로 연주하는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샤오위 역의 계륜미는 청순하다는 상투적인 표현이 매우 잘 어울리는데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됩니다. (사실 영화를 관람하면서 주걸륜과 계륜미가 연기한 러브스토리는 두 배우를 닮은 설기현과 오연수의 애정 행각처럼 보여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두 젊은 배우를 지탱하며 다양한 개성을 드러내는 황추생의 연기와 분장도 눈여겨 볼만합니다.

덧글

  • Hineo 2008/02/11 09:35 #

    이 영화를 보면서 본편과는 상관없는 생각이 마구 떠올랐습니다.

    예를 들어서 초반부의 피아노 배틀에서 보여지는 속도감 넘치는 연주는 이니셜 D가 생각났고(피아노 내부까지 보여줬다는데 포인트)

    중후반부부터 밝혀진 '최대의 반전'에는 작년에 애니쪽에서 화제를 모은 '모 작품(스포일러가 엄청나게 강해서 해당 애니 제목은 밝히지 않습니다)'이 생각나게 만들더군요.

    P. S : 개인적으로는 중반부쯤 보여진 '5개월 후'라는 자막이 뭔가...라고 생각했는데 다 보고 나니 '이 인간들 일부러 그랬구나!'라는 생각이 지나갔습니다.

    P. S 2 : 다만 이 애니의 피아노 음악은 생각했던 것보단 '상당히' 가볍다고 느낍니다. 아무래도 피아노의 숲을 봐야겠습니다만, 대체 비교군인 노다메 칸타빌레와 비교한다면 좀 진지하지 않다는 느낌. 그건 아무래도 이 영화의 특성이 강하게 반영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P. S 3 : 아 입이 근질근질하다(...)
  • 功名誰復論 2008/02/11 12:08 #

    주걸륜이 감독까지 한 영화라니 놀랍습니다.
  • 퍼플 2008/02/11 12:47 #

    꼭 보리라 다짐하고 있는 영화예요... ^^;
  • 디제 2008/02/12 09:46 #

    Hineo님/ 저는 막귀라 그런지 피아노로 대중적인 공감을 얻어낼 수 있는 새로운 곡을 만들어 냈다는 것만으로 좋더군요.
    功名誰復論님/ 감독, 각본, 주연을 동시에 젊은 배우가 맡는 일은 드문 일이기는 합니다.
    퍼플님/ 놓치지 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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