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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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6화 트리니티 건담 00(더블오)

이번 화는 비현실적인 중과부적의 전투를 묘사한 지난 화에 비해 재미있었지만 작화는 여전히 미진했습니다. HD 방송으로 인해 드라마에서 탤런트들의 피부 상태(큰 모공 따위...)가 가감 없이 노출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애니메이션인 건담 시리즈 역시 과거와 달리 고화질로 공개되기 때문에 작화 퀄리티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선라이즈의 스태프들의 고심을 읽을 수 있습니다. 건담 시리즈의 TV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블루레이로 발매되는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이하 ‘00’)이니 만큼, dvd와 블루레이의 발매 시 일부 화의 작화 리테이크 여부가 주목됩니다.

제목은 신 캐릭터 3인방을 의미하는 ‘트리니티’인데 뉴타입 등에 공개된 다이제스트에서는 총집편을 예고한 바 있어 과연 어떤 방식의 전개와 편집이 이루어질까 궁금했습니다만 이 정도면 매우 양심적인 총집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과거 한 두 개의 새로운 떡밥만 뿌리고 20여분의 한 화 분을 모두 총집편으로 도배했던 ‘기동전사 건담 시드’(이하 ‘시드’)와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이하 ‘데스티니’)에 비교해 분명 차별화된, 매주 새로운 이야기의 진전을 기다리는 팬들에 부응한 B파트만의 총집편이었습니다.

세츠나를 구한 것은 네나의 스로네 드라이였고, 록온과 티에리아를 구한 것은 요한의 스로네 아인, 알렐루야를 구한 것은 미하엘의 스로네 츠바이였습니다. 동일한 동체를 사용하는 스로네의 실루엣은 ZⅡ를 연상시키는데 움직임이나 무기의 사용은 전통적인 건담 시리즈의 MS의 움직이라기보다는 게임 ‘슈퍼로봇대전’의 기체들과 유사해보입니다. 판넬과 빔 사벨을 혼합한 듯한 스로네 츠바이의 올레인지 무기 GN 팡을 대기권 내에서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설정은 ‘시드’와 ‘데스티니’에서의 MS들의 한계도 뛰어넘은 것입니다. 스로네 드라이가 붉은 색의 GN 입자를 대량으로 방출하는 장면은 비록 색상을 다소 다르지만 ‘∀(턴에이)’의 종반부에서 ∀건담과 턴엑스의 월광접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다양한 메카닉 디자이너들이 참여해 무계보 MS들을 양산해 마치 메카닉 디자이너들의 경연장처럼 된 것은 ‘기동전사 Z건담’과 ‘∀건담’ 이후 오랜만입니다. 과거 몇몇 메카닉 디자이너들에 의해 매너리즘에 가까운 디자인들만 반복되었던 것에 비하면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다음 화에서는 아인과 드라이의 합체 장면도 선보입니다.

트리니티 3인방의 성격의 아직 본격적으로 공개된 것은 아니고 미하엘과 네나는 비정상적인 면이 엿보이지만 ‘시드’의 생체 유니트 3인방에 비해서는 현실적인 캐릭터들로 보입니다. ‘기동전사 건담 0080 포켓 속의 전쟁’(이하 ‘0080’)에서는 건담과 자쿠를 지켜보기만 했던 소년이었고, ‘기동전사 Z건담’ 극장판 3부작에서는 건담 Mk-Ⅱ의 지원 메카였던 G디펜서의 파일럿으로 머물러야만 했던 나미카와 다이스케가 드디어 건담 파일럿이 되었는데 본인으로서도 각별한 감회를 느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건담 파일럿의 성우가 되면, 과장을 조금 보태서, 게임 ‘SD 건담 G 제네레이션’과 ‘슈퍼로봇대전’ 시리즈로 평생 먹을 것이 보장되는 셈인데 아역으로 일찌감치 성우로 데뷔한 이래 24년여 만에, ‘0080’으로부터 19년 만에 드디어 건담 파일럿이 되었습니다. 한편, 눈과 말투가 왕 류민과 닮은 네나는 세츠나와 묘하게 얽히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트리니티의 유니폼인 코스튬은 ‘∀건담’의 로랑의 파일럿 슈츠 및 디아나의 정복과 디자인이 유사합니다.

스로네 아인에 직격을 당해 이낵트의 하반신을 잃고도 살아 남은 패트릭은 파일럿으로서의 능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운이 매우 좋은 것으로 봐야하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연전연패하며 기체를 잃어도 살아남으니 말입니다.

캐릭터 본인의 정체와 나드레의 존재 등 상당한 비밀을 숨기고 있는 티에리아조차 트리니티의 존재를 몰랐던 것을 보면 티에리아 역시 다른 마이스터 3인과 별다를 바 없는 일개 파일럿에 불과하며, 이오리아의 클론일지 모른다는 추측은 빗나간 것이 거의 확실해졌습니다. 프톨레마이오스에 탑승하는 솔레스탈 빙의 멤버들 중 트리니티의 존재를 알고 있던 것은 스메라기 밖에 없는 듯한데 스메라기는 이번 작전으로 4기의 건담의 비극적인 전멸을 예측한 것으로 보입니다.

알레한드로는 다른 감시자들과의 회의에 참석하는데, 감시자들의 설정은 매우 손쉽게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제레에서 차용한 듯 합니다. ‘SOUND ONLY’라고 표기된 거대한 명패가 미술품으로 바뀌었다는 것 외에는 새로운 점이 없어 보입니다. 오시이 마모루가 언급했듯이 ‘신세기 에반게리온’은 ‘기동전사 건담’ 이하 건담 시리즈의 다대한 영향을 받은 작품이었는데 이제는 건담이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영향을 받고 있으니,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혐오하는 토미노 감독으로서는 불쾌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회의 장면에서 출연한 감시자들의 성우 숫자가 너무 적고, 세르게이로 분한 성우 이시즈카 운쇼가 감시자로 출연한 것은 성우 출연비를 아끼기 위함인지 몰라도 미봉책에 불과했습니다. 앞으로도 감시자들의 출연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텐데 기존에 캐스팅된 성우를 재활용하지 않고, 베테랑 성우 몇 명을 새로이 기용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솔레스탈 빙 감시자들의 회의를 통해 정리된 지난 15화의 내용은 매우 깔끔하게 편집되었습니다. 감시자들의 의견이 만장일치가 될 경우 솔레스탈 빙의 행동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사실(추후 감시자들에 의해 솔레스탈 빙이 팽당할 지도 모르는 상황의 암시입니다.)과 퀴리오스의 GN 실드의 기믹이 기밀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알렐루야가 건담 마이스터로부터 해임될 수 있다는 것과 트리니티는 (이미 다이제스트에서도 예고되었지만) 보다 과격한 파괴 공작을 수행할 것임이 암시되었습니다.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화 솔레스탈 빙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2화 건담 마이스터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3화 변하는 세계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4화 대외절충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5화 한계이탈영역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6화 세븐 소드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7화 보답 받지 못하는 혼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8화 무차별 보복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9화 대국의 위신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0화 건담 노획 작전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1화 알렐루야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2화 교의의 끝에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3화 성자의 귀환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4화 결의의 아침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5화 부러진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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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원더바 2008/01/26 23:40 #

    요즘은 건담관련 게임에서 대기권에서도 판넬이나 비트병기의 사용이 마음대로인걸 봐서 그 설정부분은 좀 애매해진것 같습니다 (먼산)
  • 藤崎宗原 2008/01/27 00:39 #

    15 화 덧글에도 썼지만, 구사 일생으로 살아 남은 세츤데레가 마리나냥에게 갔더라면.. 하고 아쉬웠지만, 뭐 과대 희망사항이니까요. 아하하.

    확실히 시간벌기같은 씨앗들에 비해선 흥미롭고도 명쾌 한 총집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정말, 어디서 튀어 나온 3 인방일지가 궁금하네요.

    이미 GN 입자 살포면에서는 여타의 건담들을 압도하는 드라이.

    그래도, 세츤데레 마리나냥 지지팝니다. ^^
  • fazzie 2008/01/27 01:06 #

    오늘 에바 극장판을 보고 와서 그런가 그 장면은 척 봐도 그냥 제레더군요;
    26세라는 설정의 요한이 딱붙는 반바지 차림인건 눈이 괴로웠지만 트리니티 멤버들은 전부 맘에 들더군요.
    헌데 죽....겠지요...?;;; 아마...;;;;;;;;;;; 주인공팀 아닌 놈들이 3명이서 몰려 다니면 대체로 죽었던 기억이..
  • 열혈 2008/01/27 02:56 #

    양심적인 총집편이긴 했다는... 시드 시리즈의 묻지마 총집편보다는 훨씬 좋더군요. 그런데 약물 3인방보다는 나아보이긴 하지만 첫째 빼고는 다들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보이더라는.... 위악적인 느낌이...
  • 듀얼배드가이 2008/01/27 05:06 #

    확실히 재미있었습니다, 이후에도 1기 완결까지 이렇게만 나갈수 있다면 좋겠군요.
  • 리카누엘 2008/01/27 07:57 # 삭제

    원더바 // GN 입자의 활용도는 끝이 없나 봅니다 ㅎㅎ
  • 심원철 2008/01/27 10:46 # 삭제

    시드 시리즈 총집편의 또다른 문제가 바로 "남발"인데(시드 시리즈의 경우 4쿨 내에 총집편이 2개였죠.) 더블오는 그 횟수를 최소화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뭐 지금 스탭들은 시즌2를 제작하고 있다고 하니 걱정은 안 해도 되겠지만......
  • 제너럴 2008/01/27 10:46 #

    이번화는 완소 쿠기밍이었습니다.

    다음화에에는 제대로 된 츤데레연기를 보여줄수 있을까요?

    이것(츤데레)때문에 반다이가 네나만 밀어주는 추세인것 같습니다.

    실제로 일본 방영시간때 한정판 핸드폰 배경(네나)을 무료로 서비스 한일도 있고....
  • 디제 2008/01/27 11:13 #

    원더바님/ 게임의 설정이 원작 설정인 줄 알고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
    藤崎宗原님/ 빈사의 세츠나가 마리나에게 가는 것은 2쿨 마지막에서 나올지도 모르죠... ^^
    fazzie님/ 딱붙는 반바지 차림은 동인녀들을 노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열혈님/ 상대 캐릭터로 위악적인 인물들 말고 생계형 캐릭터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싸운다는 지극히 평범한 캐릭터말입니다. 알리도 생계형 보다는 위악형에 가까우니 말입니다.
    듀얼배드가이님/ 잔뜩 벌여놓은 캐릭터와 MS들을 어떻게 수습할 지가 관건이 아닐까 합니다.
    심원철님/ 1기는 각본이 모두 나온 상황일 겁니다...
    제너럴님/ 아무래도 남자팬들을 위해 쿠기미야 리에를 기용한 듯 싶습니다. 이래저래 반응이 뜨겁군요. ^^
  • SAGA 2008/01/27 19:59 #

    스로네 3기의 엄청난 먼치킨적 파워와 기존 건담과는 뭔가 다른 디자인에 눈이 휘둥그레진 에피소드였습니다. 총집편이어도 시드나 시드 데스티니완 다르게 깔끔하게 연출해놓았더군요. 박수를 쳐주고 싶었습니다.

    스로네 3기의 뭔가 다른 디자인을 보니 엑시아의 뒤를 잇는 주역 건담이 궁금해지는 군요. 도대체 어떤 디자인을 가진 건담일지 말입니다. 데스티니와 세이버를 제외하곤 마음에 드는 MS가 없었던 시드 데스티니같지 않길 바라고 있습니다. ^^;;;
  • 욜덴 2008/01/27 20:59 #

    마지막의태양로설정은틀리누분같아 보이지않습니다.
    5개의태양로가 맞습니다 4기는 솔레스탈빙이 남은 1기는 외전의 단체가 소유하고있습니다.
    외전의 건담들은 1기있는 태양로를 출격할때마다 환장 부착하는걸로알고있습니다.
    보관중이라는 0건담도 그냥플 레임만있고 엔진은 버춰에게 갔거나 다른기체에갔을 가능서이있습니다.

  • 디제 2008/01/28 09:16 #

    SAGA님/ 저도 엑시아의 후계기가 궁금해집니다. 0건담의 후예이니까 '00'건담이 될 테니 보다 0건담에 가까운 스타일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요... 아마도 1쿨 마지막이나 2쿨 시작하며 주역기 교체가 있겠죠.
    욜덴님/ 제가 착오가 있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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