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1월 11일
미스트 - 멍청하고 염세적인 B급 호러
강력한 폭풍우가 몰아친 다음 날, 호수 근처에 살고 있는 데이빗(토마스 제인 분)은 아들 빌리(네이던 갬블 분)와 함께 대형 할인점에 쇼핑하러 갑니다. 하지만 갑자기 몰아닥친 안개와 함께 나타난 괴물에 사람들이 차례로 희생되자, 데이빗을 비롯한 마을 주민들은 할인점에 갇힙니다. 종말론을 믿는 카모디(마르시아 게이 하든 분)는 사람들의 불안을 자극하며 극단적인 신앙을 설파합니다.스티븐 킹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프랭크 다라본트가 연출한 ‘미스트’는 안개 속의 외계 생물체가 인간들을 공격하자, 그에 따라 변화하는 인간들의 이기적이고 잔혹한 본성의 변화 양상에 초점을 맞춘 냉소적이고 염세적인 작품입니다. 따라서 결말마저도 헐리우드 영화가 맞나 싶을 정도로 지독히 자극적이고 찝찝한 뒷맛으로 마무리됩니다. 잔혹한 고어 장면들도 있지만 헐리우드에서 금기시하는 장면(헐리우드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계를 비롯해 영화를 제작하는 어느 나라에서든 간에 마찬가지로 금기시하는 장면입니다.)을 감안하면 ‘15세 관람가’ 판정은 어처구니없는 것입니다. 만일 ‘미스트’를 관람한다면 그 어떤 카타르시스도 기대해서는 안 됩니다.
게다가 영화 속 등장인물들이 멍청하기 짝이 없다는 것입니다. 위기의 순간에 쉽게 바닥을 드러내는 인간의 어리석음에 초점을 맞춘 주제의식이라는 것은 납득할 수 있지만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멍청한 판단과 행동만을 반복하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져 관객들이 감정을 이입할 여지를 두기는커녕 짜증스럽게 만듭니다. 특히 사이비 종교 교주처럼 행동하는 카모디의 오버스런 성격으로 인해 감독이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이 얕고 천박하기 이를 데 없음이 증명됩니다. 기독교 신앙이 신성시되는 미국의 상황을 풍자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기에는 등장인물이 과격해 비판이 아니라 희화화의 대상이 될 뿐입니다. 마치 전지적인 입장에서 내려다보며 인간을 조롱하는 듯한 시각은 매우 불편합니다. 게다가 공포의 실체를 규명하는 것에도 무관심해 작품의 세계관도 허술합니다.
깊이 없는 주제의식을 뒷받침하는 영화적 구성도 독창성은 찾아보기 힘들며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들로 가득합니다. ‘새’, ‘에이리언 2’, ‘스타쉽 트루퍼스’, ‘싸인’, ‘우주전쟁’과 많은 좀비 영화들에, 심지어 프랭크 다라본트가 한국 영화 ‘혈의 누’를 참고한 것이 아닌가 싶은 장면도 있습니다.
쇼생크 탈출 - 고진감래 판타지
# by | 2008/01/11 09:07 | 영화 | 트랙백(1) | 덧글(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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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The Mist: 내우외환
- 이 영화에서 유독 감독 프랭크 다라본트의 이름이 눈에 띄는 건 <쇼생크 탈출>이나 <그린 마일> 같은 스티븐 킹 작품의 성공적인 영화화 때문이 아닙니다. 중요한 건 그가 한 때 <인디아나 존스> 4편의 각본을 썼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그가 <미스트>에서 만들어낸 곤충 장면은 인디 4편의 개미 씬보다 수백만배는 더 무섭습니다!- 스포일러 주의.저는 최근에 주제 사마라구의 소설 <......more
특히 음악 .. ㅡ,.ㅡ;;
조조할인과 카드할인으로 2500원으로 봤지만, 이마저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원작이나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편은 "어디서 이야기를 시작하려다가 끝난" 겁니다. -_-;;물론 나름대로의 "희망"(원작의 그 대사)이 있습니다만. 원작의 말 대로 "그런데 내일 아침에 군대가 우리를 구해주었다"거나 "모두가 꿈이었다"라는 결말은 아니다 -_-;;:"를 아주 충실히 구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더 스탠드"의 프로토 타입이거나 외전으로 만들려다가 말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더 스탠드는 "군에서 실험중인 감기 바이러스"이지만 이건 "차원의 문을 연(혹은 그렇게 의혹이 있는)" 실험을 암시하지요. 이건 전형적인 러브크래프트 세계관입니다.
3. 무언가 이야기를 끌고 나가거나 후속편이 있는 의혹이 있다가 사라지는 킹의 작품으로는 장편인 "토미노커스"도 있습니다. 이 작품은 장편이기 때문에 미니시리즈로 제작되었지만 결말을 "어설픈 휴머니즘"으로 끌고 나갔지요. 차라리 미스트의 결말이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긴합니다.
전 심지어 밤에 잘 때 그 영화에 대한 찝찝함을 견딜 수 없어서 죽는 줄 알았어요.
전 마지막 장면에 대해 잘 모르겠는데. 도대체 그 마트 안에 있던 사람들이 살았다는 건지, 죽었다는 건지 참.
이준님/ 원작자체가 독창성이 없는 것이 문제였군요...
아임미츠루님/ 마트 안에 사람들이 실은 현명한 것이었을 수도요... --;;;
vinrouge님/ "너무 헐리우드에 젖어 버린건 아니신지.. 낯선 방식의 영화에 대해 무작정 반감만 가지신거 같네요. 영웅적 인물묘사, 위기를 극복한 행복한 결말에 너무 익숙해서"
-> 제가 그런지, 제 블로그의 600개가 넘는 영화 포스팅을 보고 판단하시지요. 오른쪽 '영화' 카테고리를 눌러서 한 번 보시죠.
뭐, 짬짬히 영화 보는 터라 논쟁은 못하겠군요.
친구들하고 영화관에서 마지막 장면보고
옆에 있던 모르는 백인 뚱뚱이 아저씨랑 손잡고 서로 아아아악 비명 지르던게 생각나네요 횰횰
근데 금기시되는 장면이라는게 혹시 그 마지막 장면 말씀 하시는거에여? 그러니까
스포 나면 안되니까...아빠가 에브리바디를 차안에서 그 장면 이 금긴가여?
끝은 정말 허무합니다.
헌데 디제님이 말씀하신 그 '터부'가 뭔지가 궁금해서라도 보고 싶어졌습니다;
아아 그런 장면이었군요.
저 영화는 이 블로그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영화인데, 결말을 보니 신선하고 뭔가 의미가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제 취향은 '절대로' 아니로군요. 정말 금기시할만한 장면인데요. 제 평생 주인공이 그런 짓하는 장면은 영화에서 한번도 본적이 없는 것 같네요.
알트아이젠님, 오옷?님, fazzie님, karakasa님, 흐스흐님/ 호기심이 생기시면 보시고 판단하셔도 좋을 듯 합니다. ^^
음..님/ 질질 끌어서 더욱 짜증스러운 것이었죠...
혈견화님/ 재미있게 보셨다니 다행입니다.
냉장고님/ 예, 그 장면이 맞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작품에서 불만이었던 것은 금기를 깬 그 장면 자체가 아니라, 그런 금기를 깨뜨리는 것을 비롯해 영화 전반에 대해 감독이 보이는 '인간에 대한 조롱'이 너무나 불편하고 불만스러웠던 것입니다. 감독 자신이 인간 존재의 비천함에 대해 관객에게 억지로 가르치려는 듯한 시선이 매우 혐오스러웠던 것입니다.
애니스토리님/ 말씀하신대로 그 결말이 설득력이 매우 떨어지고 어리석어 보이죠. 긴 길을 습격도 받지 않고 멀쩡히 와놓고 갑자기 멍청한 선택을 하죠. 보통 먼 길 무사히 왔으면 그냥 포기하지 않고 더 부딛쳐보는 것이 인간 심리 아닐까요.
소마님/ 위의 포스팅을 다시 보시면 아시겠지만 해피엔딩을 기대했는데 그러지 않아 배신당한 느낌이라고 쓴 적이 없습니다. 평소에도 비극적인 영화를 멍청한 해피엔딩 영화보다 더 선호합니다. 하지만 '미스트'는 냉장고님께 드리는 제 덧글에서처럼 '인간성 자체를 짓밟는 감독의 시선'이 혐오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인간에 대한 조롱으로 시작해 조롱으로 끝나는데 감독이 마치 그런 것에 대해 자신이 거장인 양 관객 위에 올라섰기 때문에 싫었던 것입니다.
지나가다님/ 동감입니다.
JoysTiqs님/ 네이버에는 그런 것도 나오는군요. ^^;;;
비공개님/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괜찮습니다. ^^
어딘가 이 영화랑 비슷한데가 있는것 같아요. 보지는 않았지만. ^^;
smoky님/ 결말의 허무도 그렇지만 중간 과정에 있어서도 지속적으로 어리석었던 점이 불편했습니다. smoky님의 취향에 맞으셨다면 다행입니다.
JoysTiq님/ '혈의 누'는 저도 보았습니다. (위 포스팅에 링크도 있습니다만...) '혈의 누'에서 자극적인 고어 장면이 나오기는 하지만 말씀하신 '인간에 대한 불신'에 그쳤지만 '미스트'는 '인간에 대한 조롱'으로까지 간 느낌이군요.
심지어는 카모디 부인이 죽는 장면에선 영화관에 모든사람들이 박수를 치더군요.
거기다 엔딩은 찝찔하여 그 다음에 영화 한편을 더볼 예정이었는데,
그 예정까지 취소하게 만들 정도더군요....(먼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