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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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3화 성자의 귀환 건담 00(더블오)

뉴타입 1월호의 예고와 달리 오프닝 테마와 엔딩 테마가 변경되지 않았습니다. 뉴타입에 의하면 1월 5일 방영분부터 오프닝 테마는 더 브릴리언트 그린이, 엔딩 테마는 스테파니로 바뀐다고 했는데 바뀌지 않았습니다. 지난 주 휴방도 있어서 스케줄 상으로 새로운 테마가 준비되기에 시간이 충분했을 텐데, 뉴타입의 예고가 틀리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

세츠나는 그레이엄과의 만남에서 순진한 소년처럼 행동하며 속이려 했는데 세츠나의 얼빠진 듯한 얼굴 표정 작화와 성우 오미야 마모루의 연기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세츠나의 소년다운 표정은 동인지에서 자주 인용될 듯 합니다. 하지만 이 장면에서 두 가지 옥에 티가 보입니다. 세츠나가 그레이엄에게 머리 숙여 인사하는 장면은 일본식 인사일 뿐, 아랍권에서는 이런 일이 없습니다. 아랍인들은 알라 이외에는 절대로 허리나 머리를 굽혀 인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기동전사 건담 시드’나 ‘기동전사 건담 시드’에서도 이런 장면들이 종종 나와 어색했는데 (마류나 카가리가 종종 이런 모습을 보이곤 했습니다.) 일본식 인사가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장면은, 이제 ‘건담’이 전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브랜드임을 감안하면 지양해야 합니다. 일본식이 코스모폴리탄 스타일로 둔갑하는 것은 제작진이 고증에 둔감하다는 것을 스스로 노출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양손을 편 채 돌아선 세츠나가 다음 장면에서는 등 뒤에 커다란 권총을 숨기고 있는 것 또한 장면 전개 상 어색했습니다. 그리고 마리나를 암살하기 위해 권총을 지닌 시녀가 아무런 몸수색도 없이 들어오는 장면도 사실성이 떨어졌습니다. 솔레스탈 빙과 유니온을 제외한 제3세력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 록온이, 이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던 왕류민에게 설명하는 장면도, 왕류민이 솔레스탈 빙의 에이전트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나친 무지함을 드러내는 것에 불과했습니다. 아무리 10대 시청자들을 위해 친절하게 설명한다고 하지만 차라리 없는 편이 나았을 장면이었습니다. 이런 장면들은 내러티브와 무관하게 세세한 디테일에서 취약함을 드러내는 것으로 작품의 질적 정합성을 저하시킵니다.

그레이엄의 누설 덕분에 세츠나는 알리의 은신처를 찾아 마스드를 구할 수 있는 정보를 록온에게 전달합니다. 마스드 구출 작전에서 엑시아보다는 홍롱과 록온의 활약이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홍롱이 항상 중국 전통 복장을 입고 있는 것은 폼이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조로처럼 마스크를 쓴 것은 유치했습니다. 록온이 MS에 탑승하기 이전에 원래부터 저격에 소질이 있었음을 드러내는 장면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비무장 상태의 엑시아가 아자디스탄의 왕궁에 나타나 마스드를 넘겨 준 것은 연출 면에서는 유치했지만 솔레스탈 빙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분쟁의 종식임을 알리며 이전까지 여론의 비난을 한 몸에 받았던 것을 만회할 수 있는 정치적인 선택으로서는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레이엄과의 만남이나 알리와의 전투에서 이미 자신의 존재를 노출한 세츠나가 마리나에게 자신의 이름까지 알려주는 장면은 비밀활동을 원칙으로 하는 솔레스탈 빙의 이념과는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이 장면에서는 세츠나보다 마리나가 더욱 몸이 달은 듯한 느낌인데, (한편으로는 세츠나도 마리나가 자신을 알아보기를 바란 듯 합니다.) 마치 ‘세츠나, 나를 죽이러 와줘요!’라고 말하거나 세츠나와 만나기 위해 (솔레스탈 빙의 개입을 유발하기 위해) 아자디스탄을 오프닝 필름에서처럼 불바다로 만들 듯한 분위기였습니다. 어째 왕녀님께서는 나라의 앞날이나 귀환한 보수파 지도자보다 연하의 소년에 더 마음이 팔리신 듯합니다. 게다가 발포하지 말라는 왕녀의 명령을 간단히 무시하는 아자디스탄 군도 납득할 수 없습니다.

예고편을 보니 다음 편에서는 상큼한 윙크와 함께 패트릭이 복귀하는 듯한데, 알리와 비슷하다는 지적 때문인지 이전보다 더욱 젊어진 느낌입니다. 제6화 ‘세븐 소드’ 이후 모습을 감춘 패트릭이 이번에는 AEU의 에이스다운 활약을 보일 지 주목되며, 한동안 논란을 불러왔던 왕류민의 신체 사이즈에 대한 의문도 다음 편의 수영복 서비스 신으로 종지부를 찍을 듯 합니다.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화 솔레스탈 빙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2화 건담 마이스터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3화 변하는 세계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4화 대외절충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5화 한계이탈영역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6화 세븐 소드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7화 보답 받지 못하는 혼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8화 무차별 보복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9화 대국의 위신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0화 건담 노획 작전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1화 알렐루야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2화 교의의 끝에

덧글

  • 원더바 2008/01/05 21:55 #

    건담 Throne 의 디자이너가 14화에서부터 Throne가 오프닝에 등장한다고 했기에, 전 14화에서 바뀌겠거니 했지요^^;;
    아마 잡지쪽 정보가 전달된 이후 방침이 바뀐 모양입니다. 아마도..(..)
  • 알트아이젠 2008/01/05 21:59 #

    홍롱의 마스크는 마치 케이블Tv에서 가끔해주는 B급무협영화 '청봉협'에서 나오는,주인공 청봉협의 마스크와 비슷하더군요. ^^;;
    네이버에 청봉협이라고 검색하면 관련 이미지가 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아이리스 2008/01/05 22:00 #

    이슬람에 대한 제작진의 이해가 조금은 부족해 보이더군요;;
    일단 13화로 1쿨이 끝나고 2쿨로 접어들어야 바뀌는게 있을듯 합니다.
  • 하마지엄마 2008/01/05 22:02 #

    기간적으로 여유가 많아서 작화 좋아질거라 생각했는데.. 좀 미묘하게 나와버려서 아깝더군요
    아 그 조로마스크=ㅁ=;; 전 이상하게 멋져보였죠;

    -피치못할 사정으로 이름이 변경된 E리아애비입니다. 새해 복 많이받으세요'ㅁ'/
  • 지미페이지 2008/01/05 23:57 # 삭제

    재밌기도 하고, 어색한 점이 몇 군데 보이기도 했던 한 회였습니다.
    더블오의 히로인은 W의 히로인에 비해 포~쓰가 약하다는 느낌이 매번 드네요.

    신 오프닝 기대했는데, 아쉬웠습니다.
  • 듀얼배드가이 2008/01/06 00:49 #

    아직 일본에 있어서 생방으로 볼려 그랬는데 놓치고 말았네요 -_- 그래도 디제님의 포스팅 때문에 본것과 마찬가지인듯 합니다 ^^;
  • 욜덴 2008/01/06 01:46 #

    외전 00P 에서의 전개로보면 이미 류밍은 상대방이 용병이라는것도 세츠나와 관계있다는것도 보고받았습니다.
    외전편에선 이미 아자디스탄에서 솔레스탈빙 기체와 알리와 공중전이있었습니다.
    알리(PMC)의 개입 존재가 이미 솔래스탈빙에 모조리 알려진 전투였습니다.
  • ViceRoy 2008/01/06 01:47 #

    세츠나보다 마리나가 몸이 달았다...라... 거참. 좀 묘한 구도네요. 데자뷰가 느껴지면서도...
  • 세계의적 2008/01/06 01:52 #

    일본식 인사는 하루이틀 일도 아니고 건담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참 많이 나오는 문제인데, 아무래도 오타쿠 업계 사람들은 일본과 다른 외국의 문화에 대해서 무지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봅니다.

    홍롱의 마스크는 그린 호넷의 카토(브루스 리)에 대한 오마쥬라고 생각 했는데 말이죠.
    뭐 많이 써먹어서 식상하긴 하지만.
  • 城島勝 2008/01/06 10:15 #

    모르면 넣지 않는 게 제일이지만 넣어야 했다면 공부를 해야...직접 보지 않고 디제 님의 감상만 보면서 가늠합니다만 시나리오 전개가 어째 좀 괴괴하게 흐르는 것 같군요. 소년 만화면서 너무 정치, 군사적으로 능수능란 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 게 실수인지 아니면 정말 제작진이 그정도 이해밖에 가지지 못 한 것인지...
  • 디제 2008/01/06 12:32 #

    원더바님/ 새로 공개된 3기의 건담은 솔레스탈 빙의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 세력의 신 기체인지 궁금합니다.
    알트아이젠님/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리스님/ 작화상의 고증은 신경쓰면서 사람들이 사는 풍습에 대해서는 무지한 듯 합니다. '더블오' 방영 전에 미즈시마 감독은 자신은 (이슬람에 관해) 책 좀 읽었다고 자랑(?)하던데 말입니다. --;;;
    하마지엄마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
    지미페이지님/ 'W'은 히어로나 히로인 모두 좀 지나치게 비정상적인 인물이어서 감정 이입이 어렵던데요...
    듀얼배드가이님/ 일본에 계시군요. 부럽습니다. ^^
    욜덴님/ 말씀하신 대로 외전과 전혀 맞춰보지 않는 듯 합니다.
    ViceRoy님/ 연하의 남자가 대시하는 것보다는 연상의 여자가 대시하는 편이 남자들의 판타지를 더욱 자극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세계의적님/ 일본의 오타쿠들이 일본 이외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城島勝님/ 현실을 비판하기 위해 건담 시리즈 사상 가장 현재에 가까운 배경 설정을 잡아 놓고도 디테일이 받혀주지 못하면 작품의 세계관 전체가 깨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SAGA 2008/01/07 22:26 #

    으음, 디제 님의 포스팅을 본 뒤에 더블오를 봤는데...... 확실히 디제 님이 지적하신 부분이 전부 문제이긴 했습니다. 특히 록온과 왕류밍의 대화는 디제 님의 생각대로 없애거나 오히려 왕류밍이 록온에게 말해주는 편이 나았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군요.

    세츠나와 그레이엄이 마주친 상황을 보면서 저는 왜 그레이엄이 세츠나의 정체를 어렴풋이 눈치챘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지 모르겠습니다. ^^;;; 디제 님이 지적하신 아랍식이 아닌 인사법 때문일까요? 으음...... 그걸 그레이엄이 눈치챘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그리고 확실히 무장한 시녀 건은 오버인 거 같고...... 마지막 비무장 상태의 엑시아에게 발포하는 아자디스탄 군인들을 보니 저 세계에 퍼진 솔레스탈 비잉과 건담의 악명이 얼마나 큰 지 짐작할 법도 합니다. 솔직히 이제까지 건담과 솔레스탈 비잉은 무력개입을 하면서 가차없이 전부 파괴해버렸잖아요. 그러니 거의 사신과 동급 취급 받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에 마리나와 세츠나를 보니 왠지 급진전을 시키는 듯한 느낌이 드는 군요. 시드 데스티니에서 신과 스텔라처럼 오지게 늦게 만난 건 아니지만 세츠나와 마리나의 조우도 히어로와 히로인의 만남치곤 꽤나 늦은 편이었죠. 그래서 급진전 시키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 디제 2008/01/08 09:07 #

    SAGA님/ 그레이엄이 세츠나를 알아본 것은 '감' 때문이죠. 건담 시리즈에서는 대대로 '감'으로 얼굴은 본 적이 없지만 싸워 본 상대는 다 알아차리는 법이니까요. '퍼스트'에서 사이드6에서 샤아와 처음 만난 아무로였지만 '나는 당신을 알고 있어'라는 독백이 나왔었으니까 말입니다.
  • 네무냥 2008/01/10 20:49 # 삭제

    확실히.... 허리 90도로 숙이고 인사하는 것은 일본식 인사죠. 세계 어디에서나 일본처럼 허리 쭉 굽여 인사하지는 않습니다. 따끔한 지적이로군요.

    ....저도 더블오 감상글 쓰는데 확실한 비판글에 참으로 감동 먹었습니다. 작품을 감상하는 눈이 높으신 듯...ㅠ
  • skullokei 2008/03/24 08:20 #

    성우 미야노 마모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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