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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9화 대국의 위신 건담 00(더블오)

솔레스탈 빙이 무력 개입한지 4개월여가 지났다는 나레이션으로 시작하는데, 4쿨의 여유 있는 일정 속에서 제9화만에 4개월을 뛰어넘는다는 것은 매우 파격적인 전개입니다. 일반적으로 건담 시리즈가 제1화에서 최종화까지 뛰어넘는 기간 없이 연속적으로 전개되었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오프닝 이전에 록온이 고향인 아일랜드에서 무덤에 꽃을 이미 바친 상태에서 록온과 똑같은 얼굴의 신캐릭터가 등장했습니다. 엔드 크레딧에 의하면 이 캐릭터의 이름은 캐스크인 것으로 보이는데 록온과 쌍둥이나 형제 같은 혈연관계인지, 아니면 록온이 이 남자의 얼굴을 따서 성형 수술을 한 것인지 아직은 알 수 없습니다. 록온이 헌화한 무덤의 주인도 단순히 부모일 수도 있지만 아닐 수도 있습니다. (캐스크와 함께 새로 등장한 루이스의 어머니의 캐릭터 디자인은 머리색을 제외하면 시릴과 너무 비슷했습니다.) 이미 제8화에서 록온에 대해 호감을 보인 펠트가 록온을 좋아한다는 사실과 더불어, 15년 전에 전사한 제2세대 건담 마이스터를 부모로 두고 있다는 사실이 록온의 본명인 닐 디란디와 함께 밝혀졌습니다. 솔레스탈 빙의 모든 멤버들이 가명을 쓴다는 점을 감안하면 세츠나가 마리나에게 제8화에서 밝힌 이름 카말 마지리프가 세츠나의 본명일지도 모릅니다. 마리나는, UN대사라는 설정이 처음 밝혀진 알레한드로의 원조를 기대하고 있는데, 외교에 대한 인식이 비현실적이라 규정할 수 있을 만큼 순진하기 짝이 없습니다. 히로인의 현실인식이 이처럼 어리석으면 작품 전체의 수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미즈시마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는 이를 알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솔레스탈 빙의 숨은 조력자인 알레한드로가 UN대사라는 사실은 솔레스탈 빙과 UN이 모종의 관계일지도 모른다는 암시입니다.

제2세대 건담 마이스터에 관해서는 전격 하비 매거진에 연재중인 외전 ‘기동전사 건담 00 P’ (이하 ‘00 P’)에서 다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00 P’에서 등장하는 네 사람의 건담 마이스터는 15년 전 현재 미혼이며, 펠트의 부모는 15년 전에 전사했으니 펠트의 부모는 ‘00 P’에 등장하는 건담 마이스터와는 별개의 인물일 것입니다. (‘00 P’와 더불어 ‘기동전사 건담 00 F’에도 등장하는 샬 아크스티카가 큰 상처를 받고 성격이 변화한 것은 펠트의 부모의 사망과 연관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제1세대 이후 많은 건담 마이스터가 분쟁에 개입해왔지만 제3세대에 이르러서야 전세계가 솔레스탈 빙에 대해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오리아의 범행 성명만으로는 납득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제1화에서 솔레스탈 빙과 건담의 정체를 전혀 모르는 것으로 보였던 인혁련의 세르게이가 이미 15년 전에 제2세대 건담 마이스터를 섬멸시킨 적이 있었다는 설정이 제9화에서 튀어나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이번 화에서 다음 화로 연결되는 전투 장면은 제1화 방영 이후 가장 긴장감 넘치는 훌륭한 것이었지만 설정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은 비판을 피할 수 없습니다.

세르게이의 특무부대 정무가 프톨레마이오스를 압박하며 스메라기의 양동을 역이용하는데 건담의 모함이 비무장이라는 것은 매우 참신한 설정입니다. ‘기동전사 건담 시드’(이하 ‘시드’)와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이하 ‘데스티니’)에서는 아크엔젤의 오버스펙과 전함답지 않은 기동성으로 현실감이 떨어졌는데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는 이를 정반대로 뒤집었습니다. 미즈시마 감독은 C.E. 건담 두 작품을 보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두 작품의 장단점을 분석한 선라이즈 내부의 보고서 정도는 탐독했을 것이고 이를 통해 ‘시드’ 및 ‘데스티니’와는 다른 방향성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스메라기는 자신의 전술예보가 과거에도 틀린 적이 있었음을 실토하는데 그것이 빌리가 언급했던 ‘사고’인 듯 합니다. 위기에 빠진 프톨레마이오스의 브릿지에서 크리스티나의 당황해하는 모습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이부키 마야가 종종 보인 모습과 비슷하며, 시퀀스 구성 역시 매우 흡사합니다. 크리스티나는 이 장면에서 알렐루야를 좋아하고 있음을 실토합니다.

건담의 포획에 목적을 둔 세르게이의 작전으로 인해 제10화에서는 알렐루야는 할렐루야로 돌변해 폭주하고, 버추는 장갑을 벗어던지고 소체 나드레로 싸울 듯 합니다. 이런 중대 스포일러가 애니메이션 잡지에 먼저 공개되는 것은 유감입니다.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화 솔레스탈 빙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2화 건담 마이스터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3화 변하는 세계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4화 대외절충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5화 한계이탈영역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6화 세븐 소드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7화 보답 받지 못하는 혼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8화 무차별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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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샌드맨 2007/12/08 16:45 #

    2ch 등에 의하면 나드레 공개는 뉴타입 독점이라는듯 합니다. 잡지 정식 발매일이 10일이기 때문에(뉴타입쪽 플라잉은 1차 초판본이 5일정도 전에 돌지만요) 해당화가 8일에 방영되는 걸 감안하면 무리는 없다고 봅니다^^;;
  • 지미페이지 2007/12/08 17:10 # 삭제

    감상문 많이 기다렸는데, 10화 이전에 보게 되서 정말 즐겁습니다.
    디제님의 리뷰를 보면,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어 유익하구요...
    이번 더블오는 '건담' 시리즈라는 것을 배제하고 SF물로 보았을 때는 꽤 긴장감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리뷰 기대하겠습니다.
  • 지방생 2007/12/08 17:18 # 삭제

    시드떄 아스트레이에서 쏠쏠한 맛을 봐서 그런지
    설정관 개연성은 제끼고 일단은 외전을 내고 보겠다는 생각인 건지.... 아니면 치밀한 설정과 세계관을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지... OOP와 OOF는 그게 걱정입니다-_-;;
  • 듀얼배드가이 2007/12/08 18:31 #

    아무래도 만화판과 연계성이 덜 치밀한듯, 아쉽다면 아쉽네요.
  • 城島勝 2007/12/08 19:52 #

    이스마일 양이 어느날 현실정치에 눈을 떠서 노회(...)한 정치가 공주님이 된다면 그건 그것 나름대로 아쉬워 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핫;
  • 디제 2007/12/08 23:03 #

    샌드맨님/ 제가 유감이라는 것은 일종의 투덜거림이었습니다. 그래도 루머 관리는 '시드'나 '데스티니' 때보다는 잘 되어가고 있는 듯 합니다. ^^
    지미페이지님/ 감사합니다. 저도 '00'를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
    지방생님, 듀얼배드가이님/ 외전은 결정적으로 우려먹기 프라모델을 판매하기 딱 좋은 것이라 이번에도 외전을 기획한 듯 합니다. 그래도 '00'도 외전을 함께 보면 재미있던데요. 그 정합성을 따지기 이전에 말입니다.
    城島勝님/ 스무 살이 넘었는데 너무 순진합니다. 한국의 88만원 세대는 얼마나 현실인식이 잘 되어 있는지 비교됩니다. --;;;
  • SAGA 2007/12/10 00:28 #

    으음, 더블오의 과거 이야기들이 다른 곳에서 연재되고 있었군요. 그리고 2세대 건담 마이스터들이 있었는데 왜 그들은 안알려지고 3세대인 세츠나들이 알려진 건지...... 제작진측에서 좀더 명확하게 해명해야겠군요.
  • 디제 2007/12/10 09:58 #

    SAGA님/ 제작진에서 명확하게 해명... 보다는 나중에 이리저리 설정 꿰어 맞춰서 대충 넘어가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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