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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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프리카 - 꿈과 현실이 뒤섞인 맛깔스런 비빔밥 애니메이션

꿈을 통해 심리를 치료하는 첨단 기계 DC 미니를 통해 형사 코나카와는 꿈속의 여인 파프리카와 만나 미제 사건 해결에 도움을 얻습니다. 하지만 DC 미니의 도난 사건으로 사람들의 꿈이 혼재되며 사고가 일어나자 DC 미니 개발에 앞장섰던 토키타와, 파프리카의 원래 자아인 아츠코는 DC 미니의 행방을 추적합니다.

‘퍼펙트 블루’, ‘천년여우’ 등에서 꿈과 현실을 넘나들었던 곤 사토시 감독의 2006년 작 ‘파프리카’는 전작의 수준을 뛰어넘어 꿈과 현실의 경계를 완전히 무너뜨리며 파격적으로 뒤섞어버립니다. 인간의 꿈과 잠재 심리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 만큼 섹스에 대한 판타지나 유소년기의 환상 등 다채로운 소재들을 유쾌한 코미디와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적인 장르적 기법으로 맛깔스럽게 포장했습니다. 따라서 화려하면서도 정신없는 영상이야말로 ‘파프리카’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리지널 극장판 애니메이션치고는 러닝 타임이 90분으로 짧은 편이고, 덕분에 내러티브는 의외로 단순하기 때문에 예측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반전이 머무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꿈과 현실을 넘나든다는 점에서는 몇 년 사이 국내에도 개봉된 ‘카우보이 비밥 - 천국의 문’과 ‘이노센스’와도 비슷합니다.

평소 일본 애니메이션에 관심을 가졌다면 ‘파프리카’의 성우진은 놀랄 만큼 매우 화려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작품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출연 성우에 대한 정보 없이 관람했다가 뒤집어졌습니다. 우선 아츠코와 파프리카를 담당한 것은 최근 출연작을 급격히 줄이고 있는 하야시바라 메구미입니다. 그녀는 연기 스펙트럼이 넓은 성우라는 것을 대조적인 두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유감없이 증명합니다. 뚱뚱하고 대책 없는 오타쿠 천재 토키타의 성우를 맡은 것은 후루야 토오루인데, 특유의 떨리는 목소리가 토키타의 바보스러움을 배가시켜, 건담 시리즈의 아무로 레이와는 극단적으로 대조적인 이미지를 형성합니다. 후루야 토오루 본인이 수많은 오타쿠 양산에 일조한 사람이기도 한데, 그가 직접 오타쿠(물론 분야는 다르지만)를 연기했다는 점도 관람 포인트입니다. 이 밖에도 코나카와 역에 오오츠카 아키오, 코야마 역으로 야마테라 코우이치도 출연했는데, 두 성우는 ‘공각기동대’와 ‘이노센스’에서 바토와 토구사 콤비로 등장한 바 있습니다.

덧글

  • Hineo 2007/11/19 22:28 #

    평소 성우를 생각했다면 뒤집어질 역이 꽤 되죠. 암울오의 라이벌에 웃소(...)가 있다던가. 내러티브가 단순하다기 보단 따로따로 노는 경향이 강해서 결합이 매끄럽지 못하다고 느껴집니다.(붕 뜨는 애들도 있고...)

    '꿈'과 '현실'이 뒤섞인 상황에서 90분이란 러닝타임을 늘려봤자 의미가 없을 것 같네요.(저는, 애초부터 반전이 이 애니의 세일즈 포인트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시북군 2007/11/19 22:57 #

    이것도 원작이 츠츠이 야스타카의 작품이라길래 보고는 싶은데 도통 기회가 안 닿아서 곤란하기만 합니다. DVD발매까지 마냥 기다려야 될듯
  • 알트아이젠 2007/11/20 07:56 #

    이번 SICAF때 초속5cm와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봤어도 이녀석은 못 봤는데,기회가 되면 꼭 봐야겠네요. ^^;;
  • 디제 2007/11/20 10:46 #

    Hineo님/ 내러티브의 유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공감합니다. 코나카와의 에피소드가 따로 노는 듯 하더군요.
    시북군님/ 원작 소설이 국내에 번역 출간되어 있더군요. 정말 국내에서는 일본 소설의 전성기라 할 만 합니다.
    알트아이젠님/ 극장에 거는 곳이 별로 없어서 서두르셔야 할 듯 합니다.
  • 가고일 2007/11/20 10:49 #

    극장에서 본 후 바로 원작소설을 읽어봤는데....내러티브가 따로 노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원작에서 설명을 하고 갔던걸 과감히 빼버렸더군요. 그냥 쫓아만 가면 지장이 없는데 앞뒤 정황을 맞춰보니 확실히 부자연스럽습니다.
    그리고 그 반전 부분 역시 원작에서는 없는 부분입니다. 원작에서는 애초부터 모두 밝히고 들어간 부분이었거든요.
    애니메이션이 원작을 반영한 부분은 20% 정도일까....거의 새로 만들어낸 이야기라고 보면 됩니다.
    다만 원작의 캐릭터들을 좀더 극단적으로 몰아붙여 색깔을 확실히 선명하게 하고
    (원작의 아츠코는 그렇게까지 차가운 분위기는 아닙니다.
    토키타도 그냥 100kg정도의 비만이라고만 묘사되지 그렇게까지 초 부담되는 캐릭터로는 안나오더군요.)
    환상적인 꿈의 묘사 부분에 주력함으로서 애니메이션의 강점을 살리기 위해 각색을 많이 한것처럼 보이더군요
    원작은 캐릭터간의 암투쪽에 좀 더 무게를 실은 서스펜스 분위기를 살리고 있습니다.
  • 디제 2007/11/20 22:10 #

    가고일님/ 그렇게 말씀하시니 원작 소설을 읽고 싶어지는군요. 좋은 덧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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