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화가 또다시 떨어졌습니다. 캐릭터의 클로즈업 장면은 그런대로 괜찮은데, 조금만 멀리서 잡으면 대충 그린 티가 완연했습니다. 스메라기의 가슴은 도무지 부담스러울 정도로 커져서 어색했습니다. 여성 캐릭터들이 거유라고 해서 새로운 타깃으로 삼는 10대 소년 시청자들이 느는 것은 아닐 텐데 말입니다.
아이 캐치(정확히 말하면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이하 ‘00’)는 건담 시리즈 사상 최초로 아이 캐치를 없앤 작품입니다.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이하 ‘데스티니’)의 짜증스런 아이 캐치 같은 것을 매번 봐야하는 것보다는 없는 편이 백 배 낫습니다.)를 중심으로 A파트는 정세 설명, B파트는 전투로 이어지던 패턴을 깨고 A파트에 전투 장면을 집중해 모랄리아의 항복으로 A파트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1/144 FG 프라모델에서조차 일부 구현된 엑시아의 어깨와 가슴의 연결 부위의 움직임을 재현하는 작화도 있기는 했지만 몇 개의 인상적인 원화로 액션을 때우고 나머지 MS의 움직임은 평범한 수준의 작화였습니다. 아마도 제작비 제한에 따른 작화 매수 줄이기의 일환이 아닐까 싶습니다.
알리와의 대결에서 콕피트 밖으로 몸을 돌출시킨 세츠나의 과거는, 소년병 시절 알리에 의해 최초의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제1화에서 게릴라로 0건담과 조우하기 직전 ‘이 세상에 신 따위는 없다’고 중얼거리던 세츠나였음을 감안하면, ‘신’이라는 알리의 말에 살인을 저지른 이번 화의 세츠나는 제1화보다 더욱 어린 시절의 모습이었습니다. 지금도 건담 마이스터로 무수한 전투 속에서 살인을 반복하는 세츠나이지만 알리에 의해 최초로 민간인을 살해한 것은 상당한 트라우마로 남아 있으며 이는 이후 ‘00’의 내러티브에 중요한 포인트로 남을 듯 합니다. 단순히 알리와의 라이벌 관계를 떠나 마리나에게서 세츠나가 트라우마를 치유받다가 더 큰 상처(이를테면 아자디스탄이 전화에 휘말리며 마리나가 위기에 빠지거나 죽는 것)에 의해 폭주하게 되는 스토리 전개가 아닐까 싶습니다.
모랄리아 정부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골짜기 틈새로 비행하는 4기의 건담은 ‘에리어 88’ Vol.2의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에리어 88’의 이 장면은 ‘데스티니’ 제18화 ‘로엔그린을 쏴라’에서도 임펄스에 의해 패러디된 바 있습니다. 모랄리아의 항복은 조명탄을 쏘아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는데 일국의 전쟁에서의 항복이 단지 조명탄 하나로 인증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비현실적입니다. 전쟁 당사자간의 회동을 통해 양측이 항복 문서에 조인하는 것이 기본인데, 건담 마이스터를 비롯한 솔레스탈 빙의 멤버들이 신상의 노출을 극도로 회피하기 때문에 억지스런 장면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세츠나를 수정하는 록온의 모습은 ‘기동전사 건담’ 제9화 ‘날아라! 건담’에서 아무로를 수정하는 브라이트의 모습이 겹쳐졌습니다. 건담 시리즈의 주인공들 중 대다수가 당했던 수정을 세츠나도 피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물론 ‘기동전사 건담 ZZ’ 제20화 ‘울보 세실리아 전편’에서 원 리의 수정 펀치를 피하며 반격해 무릎으로 원의 가슴팍을 때린 쥬도 같은 별종도 있기는 합니다만.) 하지만 록온의 수정은 티에리아의 세츠나에 대한 돌출 행동을 막기 위한 사려 깊은 행동으로 보입니다. 록온은 진심으로 세츠나를 걱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록온의 배려에도 불구하고 세츠나와 티에리아는 서로 총부리를 겨누게 되는데 (둘의 권총이 엑시아의 GN 라이플의 축소판이라는 설정은 우스웠습니다.) 결국 엑시아와 버추는 언젠가 대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애니메이션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버추에도 빔 사벨이 장비되어 있으니 엑시아와 버추의 접근전도 예상 가능합니다. 이번 화에서 알리의 이낵트와의 전투에서 GN 드라이브의 발광을 통해 파워 업(폭주?)했던 엑시아는 파일럿의 정신과 감응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다른 건담들에게도 이런 기능이 동일하게 있을 테니 엑시아와의 버추의 대결은 마치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 제10화 ‘격돌 전역’에서의 RX-78 GP01-Fb와 RX-78 GP02A의 대결처럼 매우 처절할 것입니다. 기왕 넘겨짚는 김에 하나만 더 이야기하자면 건담 마이스터 중에 누군가 전사한다면 가장 먼저 전사하는 것은 알렐루야일 것으로 과감히 추측합니다. 처음으로 등장한 건담의 주인공은 전사하지 않는다는 전통이 있고, 보통 사람이 좋으면 가장 먼저 죽는 것이 건담 시리즈의 불문율이니 사람 좋은 알렐루야가 가장 먼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화내지 않았던 록온을 화나게 한 것이 솔레스탈 빙을 노린 테러 단체인 것을 보면 록온은 전쟁과 테러를 근절한다는 솔레스탈 빙의 대의명분에 가장 깊이 이념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듯 합니다. (참고로 엔딩 테마의 4마리의 비둘기는 건담 마이스터 네 사람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전장에서 살육을 반복하고 있는 네 사람의 건담 마이스터가 평화의 새 비둘기로 은유된 것은 역설적입니다.)
‘베다의 계획에 의해’라는 대사가 최근 반복되고 있는데 미션을 지시하는 베다는 200년 전에 사망한 이오리아의 뇌가 이식된 컴퓨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아카기 나오코의 뇌가 이식된 마기처럼 말입니다. 이오리아 - 티에리아 - 베다도 일정한 관계가 있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한편, 스메라기는 미션을 지시하는 베다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데, 스메라기는 솔레스탈 빙을 노린 전세계 동시 다발 테러도 예상하고 있는 만큼, 솔레스탈 빙의 진짜 목적은 전쟁의 근절이 아니라 확전에 있음을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세츠나는 솔레스탈 빙을 노린 테러리스트를 추격하는 와중에 마리나와 다음 편에서 만나게 되는 듯 한데, 건담 마이스터도 첩보전에 투입되어야 할 만큼 솔레스탈 빙에는 인력이 부족한 듯 합니다. 이것은 마치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전투기 에이스 파일럿에게 스파이 추적의 임무를 부여하는 것처럼 어불성설인데 말입니다.
‘건담 에이스’ 12월호에서 ‘아무로가 아니면 건담의 배역을 맡지 않겠다’는 후루야 토오루의 인터뷰와 달리 뭔가 있어 보이는 듯한 그의 배역 리본즈의 정체 또한 궁금해집니다. (게다가 이번 화에서 방송사 특파원으로 등장한 일본인의 성이 이케다라는 것도 코미디였습니다. 왜 하필 많은 일본의 성(姓) 중에서 이케다였을까요.)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화 솔레스탈 빙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2화 건담 마이스터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3화 변하는 세계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4화 대외절충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5화 한계이탈영역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6화 세븐 소드
아이 캐치(정확히 말하면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이하 ‘00’)는 건담 시리즈 사상 최초로 아이 캐치를 없앤 작품입니다.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이하 ‘데스티니’)의 짜증스런 아이 캐치 같은 것을 매번 봐야하는 것보다는 없는 편이 백 배 낫습니다.)를 중심으로 A파트는 정세 설명, B파트는 전투로 이어지던 패턴을 깨고 A파트에 전투 장면을 집중해 모랄리아의 항복으로 A파트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1/144 FG 프라모델에서조차 일부 구현된 엑시아의 어깨와 가슴의 연결 부위의 움직임을 재현하는 작화도 있기는 했지만 몇 개의 인상적인 원화로 액션을 때우고 나머지 MS의 움직임은 평범한 수준의 작화였습니다. 아마도 제작비 제한에 따른 작화 매수 줄이기의 일환이 아닐까 싶습니다.
알리와의 대결에서 콕피트 밖으로 몸을 돌출시킨 세츠나의 과거는, 소년병 시절 알리에 의해 최초의 살인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제1화에서 게릴라로 0건담과 조우하기 직전 ‘이 세상에 신 따위는 없다’고 중얼거리던 세츠나였음을 감안하면, ‘신’이라는 알리의 말에 살인을 저지른 이번 화의 세츠나는 제1화보다 더욱 어린 시절의 모습이었습니다. 지금도 건담 마이스터로 무수한 전투 속에서 살인을 반복하는 세츠나이지만 알리에 의해 최초로 민간인을 살해한 것은 상당한 트라우마로 남아 있으며 이는 이후 ‘00’의 내러티브에 중요한 포인트로 남을 듯 합니다. 단순히 알리와의 라이벌 관계를 떠나 마리나에게서 세츠나가 트라우마를 치유받다가 더 큰 상처(이를테면 아자디스탄이 전화에 휘말리며 마리나가 위기에 빠지거나 죽는 것)에 의해 폭주하게 되는 스토리 전개가 아닐까 싶습니다.
모랄리아 정부의 항복을 받아내기 위해 골짜기 틈새로 비행하는 4기의 건담은 ‘에리어 88’ Vol.2의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에리어 88’의 이 장면은 ‘데스티니’ 제18화 ‘로엔그린을 쏴라’에서도 임펄스에 의해 패러디된 바 있습니다. 모랄리아의 항복은 조명탄을 쏘아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는데 일국의 전쟁에서의 항복이 단지 조명탄 하나로 인증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비현실적입니다. 전쟁 당사자간의 회동을 통해 양측이 항복 문서에 조인하는 것이 기본인데, 건담 마이스터를 비롯한 솔레스탈 빙의 멤버들이 신상의 노출을 극도로 회피하기 때문에 억지스런 장면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세츠나를 수정하는 록온의 모습은 ‘기동전사 건담’ 제9화 ‘날아라! 건담’에서 아무로를 수정하는 브라이트의 모습이 겹쳐졌습니다. 건담 시리즈의 주인공들 중 대다수가 당했던 수정을 세츠나도 피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물론 ‘기동전사 건담 ZZ’ 제20화 ‘울보 세실리아 전편’에서 원 리의 수정 펀치를 피하며 반격해 무릎으로 원의 가슴팍을 때린 쥬도 같은 별종도 있기는 합니다만.) 하지만 록온의 수정은 티에리아의 세츠나에 대한 돌출 행동을 막기 위한 사려 깊은 행동으로 보입니다. 록온은 진심으로 세츠나를 걱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록온의 배려에도 불구하고 세츠나와 티에리아는 서로 총부리를 겨누게 되는데 (둘의 권총이 엑시아의 GN 라이플의 축소판이라는 설정은 우스웠습니다.) 결국 엑시아와 버추는 언젠가 대결할 수밖에 없습니다. 아직 애니메이션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버추에도 빔 사벨이 장비되어 있으니 엑시아와 버추의 접근전도 예상 가능합니다. 이번 화에서 알리의 이낵트와의 전투에서 GN 드라이브의 발광을 통해 파워 업(폭주?)했던 엑시아는 파일럿의 정신과 감응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다른 건담들에게도 이런 기능이 동일하게 있을 테니 엑시아와의 버추의 대결은 마치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 제10화 ‘격돌 전역’에서의 RX-78 GP01-Fb와 RX-78 GP02A의 대결처럼 매우 처절할 것입니다. 기왕 넘겨짚는 김에 하나만 더 이야기하자면 건담 마이스터 중에 누군가 전사한다면 가장 먼저 전사하는 것은 알렐루야일 것으로 과감히 추측합니다. 처음으로 등장한 건담의 주인공은 전사하지 않는다는 전통이 있고, 보통 사람이 좋으면 가장 먼저 죽는 것이 건담 시리즈의 불문율이니 사람 좋은 알렐루야가 가장 먼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화내지 않았던 록온을 화나게 한 것이 솔레스탈 빙을 노린 테러 단체인 것을 보면 록온은 전쟁과 테러를 근절한다는 솔레스탈 빙의 대의명분에 가장 깊이 이념적으로 동조하고 있는 듯 합니다. (참고로 엔딩 테마의 4마리의 비둘기는 건담 마이스터 네 사람을 상징하는 듯 합니다. 전장에서 살육을 반복하고 있는 네 사람의 건담 마이스터가 평화의 새 비둘기로 은유된 것은 역설적입니다.)
‘베다의 계획에 의해’라는 대사가 최근 반복되고 있는데 미션을 지시하는 베다는 200년 전에 사망한 이오리아의 뇌가 이식된 컴퓨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신세기 에반게리온’에서 아카기 나오코의 뇌가 이식된 마기처럼 말입니다. 이오리아 - 티에리아 - 베다도 일정한 관계가 있음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한편, 스메라기는 미션을 지시하는 베다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데, 스메라기는 솔레스탈 빙을 노린 전세계 동시 다발 테러도 예상하고 있는 만큼, 솔레스탈 빙의 진짜 목적은 전쟁의 근절이 아니라 확전에 있음을 알고 있는 듯 합니다. 세츠나는 솔레스탈 빙을 노린 테러리스트를 추격하는 와중에 마리나와 다음 편에서 만나게 되는 듯 한데, 건담 마이스터도 첩보전에 투입되어야 할 만큼 솔레스탈 빙에는 인력이 부족한 듯 합니다. 이것은 마치 제2차 세계대전에서 전투기 에이스 파일럿에게 스파이 추적의 임무를 부여하는 것처럼 어불성설인데 말입니다.
‘건담 에이스’ 12월호에서 ‘아무로가 아니면 건담의 배역을 맡지 않겠다’는 후루야 토오루의 인터뷰와 달리 뭔가 있어 보이는 듯한 그의 배역 리본즈의 정체 또한 궁금해집니다. (게다가 이번 화에서 방송사 특파원으로 등장한 일본인의 성이 이케다라는 것도 코미디였습니다. 왜 하필 많은 일본의 성(姓) 중에서 이케다였을까요.)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화 솔레스탈 빙
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2화 건담 마이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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