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건담 00(더블오) - 제1화 소레스탈 빙
성우 후루야 토오루의 중후한 나레이션으로 서기 2300년대의 시대 배경 설명이 오프닝 테마 이전에 제시되었습니다. 유니온, AEU, 인혁련의 3대 세력 구도는 사실 서기 2007년의 현재의 시점에서 이미 흘러간 냉전 시대에 기반한 것이기는 하지만 구 스리랑카라고 명확히 분쟁 지역을 들먹이며 정면 승부를 거는 것은 참신한 도전입니다.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만 해도 분쟁 지역이 한반도인 것이 뻔한데 자세히 언급하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아울러 제1화가 아니라 제2화에서 시대 배경을 설명하는 것은 나름대로 시청자를 배려하면서도 안정적인 연출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건담을 보유한 사설 무장 조직 소레스탈 빙의 이념을 영상을 통해 전세계에 선언한 이오리아가 사실은 200년 전에 죽은 사람이라는 것은 이오리아가 이미 200년 전에 GN 입자에 기반한 건담의 개발 계획을 세워두었거나, 혹은 이오리아의 클론이 현재까지 살아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이오리아는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의 에규 데라즈와 비슷한데 이오리아의 성우가 에규 데라즈의 연설에 분노했던 에이파 시나프스의 성우라는 점은 의도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제1화에서 차이나 드레스를 입고 나와 남성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던 왕 류민은 차이나 드레스가 아니라 사파리 스타일로 출연했는데 오프닝에서도 차이나 드레스를 입고 있지 않으니 아마도 차이나 드레스는 디폴트 의상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왕 류민의 사파리 스타일은 ‘기동전사 Z건담’ 제9화 ‘새로운 유대’에서 레코아 론드의 의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한편, 제1화에서 중국 전통 의상 차림의 홍롱은 여전한 차림으로, 몸에 물이 묻지 않으려는 왕 류민을 안고 등장해 왕 류민의 공주 같은 성격을 뒷받침했습니다.
유니온, AEU, 인혁련의 정치 지도자들은 모두 소레스탈 빙과 건담의 존재에 진작부터 깊은 관심을 두고 있는데 이들의 엑스트라 급 캐릭터 디자인이 ‘기동전사 건담 시드’(이하 ‘시드’)와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이하 ‘데스티니’)에 비해 선이 많고 사실적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사실 ‘시드’와 ‘데스티니’ 시절에는 주인공 몇몇을 제외하면 패트릭 자라나 시겔 클라인과 같은 비중 있는 조연급조차 대충 그려졌던 느낌과는 상반됩니다.
무력으로 무력을 제거한다는 소레스탈 빙의 이념은 자신들의 정의를 확신했던 ‘시드’와 ‘데스티니’의 순진성을 뛰어넘어 건담 시리즈 전체에 내재된 전쟁의 정의에 대해 건담 팬들에게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완전평화주의를 부르짖은 ‘신기동전기 건담 W’을 연상케 한다는 느낌이었지만 단 2화만에 완전평화주의는 소아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매우 회의적인 시각을 과감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전쟁을 근절한다는 소레스탈 빙의 목적이 오히려 확전을 유발한다는 회의적인 시각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대 중동 전쟁이나 UN의 PKO에 대한 고도의 풍자입니다. 어쩌면 미즈시마 감독이 ‘건담 00(더블오)’를 통해 펼치고 싶은 주제의식은 단순히 이전의 시리즈에 대한 패러디를 초월해 ‘건담의 정합성에 대한 의문’, 그리고 ‘건담에 대한 건담’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레스탈 빙의 두 번째 작전은 구 스리링카의 민족 분쟁을 근절하는 것입니다. 티에리아가 안경을 벗었고 세츠나를 제외한 나머지 세 마이스터 모두 미형 캐릭터이기에 헬멧을 쓴 상황에서는 얼굴을 구분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록온이 아끼는 하로는 듀나메스의 회피운동을 담당할 정도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미 ‘기동전사 V건담’에서 웃소의 하로가 비슷한 수준을 담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로는 U.C., C.E., 서기를 뛰어넘어 공존하는 유일한 캐릭터로 선라이즈의 오프닝 로고에도 등장하는 대표 캐릭터가 되었는데 ‘기동전사 건담’(이하 ‘퍼스트’) 방영 당시에 이 정도로 생명이 긴 캐릭터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입니다. 한편, 퀴리오스는 TV 방영 이전에 공개된 예고편에서 보여준 C형 장비로 폭격을 감행했는데 이외에도 몇 가지 옵션들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GN 드라이버 덕분에 네 기의 건담은 모두 단독으로 대기권 돌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부각되었습니다.
아직까지 빔 사벨을 빼어들지 않은 엑시아는 GN 소드를 비롯한 실검으로 티에렌을 비롯한 양 측의 MS들을 마구 베어 넘겼습니다. 티에렌의 카본 블레이드에 비친 엑시아의 착지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세츠나는 어릴 적 자신을 구한 0(오) 건담이 등장했을 때 격파했던 티에렌 타입에 대해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0건담의 정체가 무엇이며, 파일럿이 누구였는지도 흥밋거리입니다. 세츠나는 ‘자신이 바로 건담’이라는 대담무쌍한 대사를 하는데 이처럼 건담 그 자체에 집착을 보이는 파일럿도 건담 시리즈에서 오랜만입니다. ‘∀(턴에이) 건담’의 로랑은 조제프가 ∀건담을 강탈하다시피 했을 때 오히려 홀가분해 했고, ‘데스티니’의 신이 집착한 것도 ‘임펄스’와 ‘데스티니’이지 ‘건담’은 아니었는데 (신은 건담 시리즈 사상 단 한 번도 건담이라는 단어를 입 밖에 내 본 적 없는 불운한 주인공이었습니다. 비슷하게 키라가 집착한 것도 ‘스트라이크’나 ‘프리덤’이지 ‘건담’은 아니었습니다.) 세츠나는 건담의 자신의 존재 이유라며 집착합니다. 과거 ‘퍼스트’의 아무로가 건담에 탑승하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건담과 함께 탈주했듯이 주인공이라면 건담에 집착해야 팬들 입장에서 제 맛이고, 반다이의 입장에서는 건프라와 피겨의 판매를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세츠나를 비롯한 네 명의 건담 마이스터의 이름이 모두 가명이라는 설정이 있던데 과연 네 사람의 본명과 구체적인 과거는 어떤 것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알렐루야가 ‘할렐루야’를 입버릇처럼 중얼거리는 것 역시 과거사와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이번 화의 결말에서 등장한 그레이엄은 유니온 플래그로 엑시아에 기습을 가했습니다. ‘처음 뵙겠다. 건담!’이라는 대사는 간결하면서도 창의적인 명대사로 기억될 만 합니다. 역시 건담 파일럿은 동양계이고, 그의 라이벌은 이미 군에서 잔뼈가 굵어 부하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 유능한 장교로 주인공보다 연상이고 금발이어야 어울립니다.
성우 후루야 토오루의 중후한 나레이션으로 서기 2300년대의 시대 배경 설명이 오프닝 테마 이전에 제시되었습니다. 유니온, AEU, 인혁련의 3대 세력 구도는 사실 서기 2007년의 현재의 시점에서 이미 흘러간 냉전 시대에 기반한 것이기는 하지만 구 스리랑카라고 명확히 분쟁 지역을 들먹이며 정면 승부를 거는 것은 참신한 도전입니다. (‘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만 해도 분쟁 지역이 한반도인 것이 뻔한데 자세히 언급하지 않고 넘어갔습니다.) 아울러 제1화가 아니라 제2화에서 시대 배경을 설명하는 것은 나름대로 시청자를 배려하면서도 안정적인 연출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건담을 보유한 사설 무장 조직 소레스탈 빙의 이념을 영상을 통해 전세계에 선언한 이오리아가 사실은 200년 전에 죽은 사람이라는 것은 이오리아가 이미 200년 전에 GN 입자에 기반한 건담의 개발 계획을 세워두었거나, 혹은 이오리아의 클론이 현재까지 살아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 가능합니다. 이오리아는 ‘기동전사 건담 0083 스타더스트 메모리’의 에규 데라즈와 비슷한데 이오리아의 성우가 에규 데라즈의 연설에 분노했던 에이파 시나프스의 성우라는 점은 의도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제1화에서 차이나 드레스를 입고 나와 남성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던 왕 류민은 차이나 드레스가 아니라 사파리 스타일로 출연했는데 오프닝에서도 차이나 드레스를 입고 있지 않으니 아마도 차이나 드레스는 디폴트 의상이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왕 류민의 사파리 스타일은 ‘기동전사 Z건담’ 제9화 ‘새로운 유대’에서 레코아 론드의 의상을 떠올리게 합니다. 한편, 제1화에서 중국 전통 의상 차림의 홍롱은 여전한 차림으로, 몸에 물이 묻지 않으려는 왕 류민을 안고 등장해 왕 류민의 공주 같은 성격을 뒷받침했습니다.
유니온, AEU, 인혁련의 정치 지도자들은 모두 소레스탈 빙과 건담의 존재에 진작부터 깊은 관심을 두고 있는데 이들의 엑스트라 급 캐릭터 디자인이 ‘기동전사 건담 시드’(이하 ‘시드’)와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이하 ‘데스티니’)에 비해 선이 많고 사실적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사실 ‘시드’와 ‘데스티니’ 시절에는 주인공 몇몇을 제외하면 패트릭 자라나 시겔 클라인과 같은 비중 있는 조연급조차 대충 그려졌던 느낌과는 상반됩니다.
무력으로 무력을 제거한다는 소레스탈 빙의 이념은 자신들의 정의를 확신했던 ‘시드’와 ‘데스티니’의 순진성을 뛰어넘어 건담 시리즈 전체에 내재된 전쟁의 정의에 대해 건담 팬들에게 물음을 던지고 있습니다. 완전평화주의를 부르짖은 ‘신기동전기 건담 W’을 연상케 한다는 느낌이었지만 단 2화만에 완전평화주의는 소아적인 것에 불과하다는 매우 회의적인 시각을 과감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전쟁을 근절한다는 소레스탈 빙의 목적이 오히려 확전을 유발한다는 회의적인 시각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대 중동 전쟁이나 UN의 PKO에 대한 고도의 풍자입니다. 어쩌면 미즈시마 감독이 ‘건담 00(더블오)’를 통해 펼치고 싶은 주제의식은 단순히 이전의 시리즈에 대한 패러디를 초월해 ‘건담의 정합성에 대한 의문’, 그리고 ‘건담에 대한 건담’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레스탈 빙의 두 번째 작전은 구 스리링카의 민족 분쟁을 근절하는 것입니다. 티에리아가 안경을 벗었고 세츠나를 제외한 나머지 세 마이스터 모두 미형 캐릭터이기에 헬멧을 쓴 상황에서는 얼굴을 구분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록온이 아끼는 하로는 듀나메스의 회피운동을 담당할 정도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미 ‘기동전사 V건담’에서 웃소의 하로가 비슷한 수준을 담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로는 U.C., C.E., 서기를 뛰어넘어 공존하는 유일한 캐릭터로 선라이즈의 오프닝 로고에도 등장하는 대표 캐릭터가 되었는데 ‘기동전사 건담’(이하 ‘퍼스트’) 방영 당시에 이 정도로 생명이 긴 캐릭터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입니다. 한편, 퀴리오스는 TV 방영 이전에 공개된 예고편에서 보여준 C형 장비로 폭격을 감행했는데 이외에도 몇 가지 옵션들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GN 드라이버 덕분에 네 기의 건담은 모두 단독으로 대기권 돌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부각되었습니다.
아직까지 빔 사벨을 빼어들지 않은 엑시아는 GN 소드를 비롯한 실검으로 티에렌을 비롯한 양 측의 MS들을 마구 베어 넘겼습니다. 티에렌의 카본 블레이드에 비친 엑시아의 착지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세츠나는 어릴 적 자신을 구한 0(오) 건담이 등장했을 때 격파했던 티에렌 타입에 대해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0건담의 정체가 무엇이며, 파일럿이 누구였는지도 흥밋거리입니다. 세츠나는 ‘자신이 바로 건담’이라는 대담무쌍한 대사를 하는데 이처럼 건담 그 자체에 집착을 보이는 파일럿도 건담 시리즈에서 오랜만입니다. ‘∀(턴에이) 건담’의 로랑은 조제프가 ∀건담을 강탈하다시피 했을 때 오히려 홀가분해 했고, ‘데스티니’의 신이 집착한 것도 ‘임펄스’와 ‘데스티니’이지 ‘건담’은 아니었는데 (신은 건담 시리즈 사상 단 한 번도 건담이라는 단어를 입 밖에 내 본 적 없는 불운한 주인공이었습니다. 비슷하게 키라가 집착한 것도 ‘스트라이크’나 ‘프리덤’이지 ‘건담’은 아니었습니다.) 세츠나는 건담의 자신의 존재 이유라며 집착합니다. 과거 ‘퍼스트’의 아무로가 건담에 탑승하지 못할 위기에 처하자 건담과 함께 탈주했듯이 주인공이라면 건담에 집착해야 팬들 입장에서 제 맛이고, 반다이의 입장에서는 건프라와 피겨의 판매를 촉진시킬 수 있습니다. 세츠나를 비롯한 네 명의 건담 마이스터의 이름이 모두 가명이라는 설정이 있던데 과연 네 사람의 본명과 구체적인 과거는 어떤 것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알렐루야가 ‘할렐루야’를 입버릇처럼 중얼거리는 것 역시 과거사와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이번 화의 결말에서 등장한 그레이엄은 유니온 플래그로 엑시아에 기습을 가했습니다. ‘처음 뵙겠다. 건담!’이라는 대사는 간결하면서도 창의적인 명대사로 기억될 만 합니다. 역시 건담 파일럿은 동양계이고, 그의 라이벌은 이미 군에서 잔뼈가 굵어 부하들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는 유능한 장교로 주인공보다 연상이고 금발이어야 어울립니다.
최근 덧글